김민석, 첫 출근날부터 눈물 쏟았다…“오늘 위해서도 꼭 당선되고 싶었다”
작성일
김민석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서 눈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다. 마침 이날은 김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였다.

취임 첫날, DJ 묘역부터 찾은 김민석
김민석 대표는 18일 오전 새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다. 현충탑에 먼저 분향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순서로 일정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는 최민희·박선원·서미화·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을 비롯해 한병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등 의원 40여명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현충탑 분향을 마친 뒤 방명록에 "민주당이 대한민국 황금시대의 기관차가 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김민석 신임 대표, 추모식 도중 눈물
김 대표는 참배에 이어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도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가 추모식 도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추도사에서 김 대표는 "대통령님의 막내 비서실장이 대통령님 뒤를 이어 민주당 당대표가 돼 인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날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의 소회도 전했다. 그는 "어제 민주당 대표가 되고 밤새 수해현장을 다녀와 새벽 뜬눈으로 추도사를 쓰며 설레고 설렜다"며 "오늘을 위해서도 어제 꼭 당선되고 싶었다"며 남다른 당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과 얽힌 옛 기억들도 하나하나 꺼내놓았다. 김 대표는 "저도 잊었던 스물여덟 첫 낙선의 구체적 장면을 10년 뒤에도 기억해준 섬세함, 선배들과 치열하게 논쟁을 마친 제게 '당에서 인물났다고 할 거요' 격려해주신 것, 정치인은 대내투쟁도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당내 노선 정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일" 등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젊은 제게 참 많이 맡기셨다. 세대차를 넘어 비슷한 결론을 내릴 때가 많아 신기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무언가 정리하려 들춰보면 '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해놓으셨더라'는 노무현 대통령님 말씀이 생각난다"며 "대통령께선 민주·자주·진보·개혁 세력에게 산이고 바다고 저수지고 샘물이셨다. 결국 우리는 다 대통령의 철학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하고 숙고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우리는 모두 대통령의 제자"라며 "이제 김대중은 애정과 슬픔과 추모를 넘은 존경과 배움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1990년 발탁된 'DJ 막내 비서실장'
김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연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는 이 해 김 전 대통령에게 발탁되며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맡아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2000년대 초반 당의 실무를 총괄하며 국정 운영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력이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을 화해와 통합을 상징하는 인물로도 평가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박정희기념도서관이 시작되기 어려웠음을 안다"며 "국민과 함께 이념을 넘어 초당적으로 기리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진영을 넘어선 통합의 리더십을 잇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추모사를 보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렸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독한 추도사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처한 초유의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내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도약의 길로 이끄셨던 대통령님이 무척이나 그리운 요즘"이라며 "대통령님께서는 국가가 벼랑 끝에 섰을 때조차 일찌감치 먼 미래를 내다보신 선구자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님의 안과 개척자 정신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가장 뚜렷한 이정표"라며 "국가 재정이 극도로 어렵던 시절에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제정하시며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국민의 권리이자 생산적 투자'임을 선언하셨던 그 깊은 뜻을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호남·부산·양산 잇는 통합 행보
김 대표는 취임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이어간다. 그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식 참석에 이어 오후에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을 예정이다. 전당대회 호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지역을 당선 하루 만에 찾는 셈이다. 실제로 호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대표는 경쟁자였던 정청래 의원을 24.89%포인트 차로 앞섰다.

다음 날인 19일에는 경남 김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취임 직후 사흘간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과 자택을 잇달아 찾는 일정을 소화한다.
이 같은 행보는 전당대회 기간 불거진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청래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김 대표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했던 전력을 문제 삼아 공세를 펼친 바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달 17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직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당시 탈당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까지 이어지는 이번 일정은, 취임 초반부터 갈등 대신 통합을 앞세워 당을 이끌겠다는 김 대표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