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축가로 울려 퍼진 '버스 안에서'…“청년 조롱”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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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유세단 선곡 논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대놓고 '빅엿' 먹인 셈”…개혁신당도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에서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무대에 올린 축하공연 선곡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번지고 있다. 유세단이 춤을 춘 곡 가운데 그룹 자자의 히트곡 '버스 안에서'가 포함되면서다. 앞서 황희 민주당 의원이 내놓은 폐버스를 활용한 임시 주거시설인 이른바 '버스 하우스' 구상이 도마에 오른 뒤 청년층이 이를 비꼬는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소비해온 곡이라는 주장으로, 야권은 "청년 조롱"이라며 날을 세웠다.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후보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후보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는 말로 하고, 조롱은 무대에서 한다"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 축하공연 선곡이 가관이다. 무려 '버스 안에서'를 틀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황희 의원의 '폐버스 청년 주택'. 5000만 원짜리 인테리어를 버스에 하겠다는 그 황당한 발상에 온 국민이 헛웃음을 쳤다. 결국 황 의원도 며칠 만에 꼬리를 내렸다"면서 "그런데 그 사과, 과연 진심이었나"라고 반문했다. 황 의원은 폐기되는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임시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는 구상을 제안했다가 반발이 일자 사과를 전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어 "'버스 안에서'는 청년들이 그 버스 하우스 촌극을 비웃으며 밈으로 쓴 노래"라며 "그걸 자기들 당 대표 뽑는 잔치에 틀어놓고 흥청망청 춤을 춘다. 청년들이 던진 돌을 주워다가 다시 청년들 머리에 던진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놓고 '빅엿'을 먹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의원은 "과거 대선 때 라디오에서 '나 이런 사람이야' 노래 한 곡 틀었다고 진행자 목을 날려버린 게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2022년에 SBS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이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내보낸 뒤 진행 PD가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 가사 부분과 관련해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한 뒤 하차한 일이 있다.

김 의원은 "자기들 기분 나쁜 선곡은 언론 탄압까지 불사하면서, 청년들 피눈물 나게 한 선곡은 축가로 쓴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들 실수는 해프닝이고, 청년의 사투리는 일베인가"라며 "자기들 불편한 노래는 탄압하고, 청년 조롱하는 노래는 축하 공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아이돌이 고향 사투리로 '무섭노'라고 한 발언에는 의미를 부여하며 몰아세우면서, 청년 주거 정책 논란은 가볍게 넘겼다는 취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그 상처에 소금을 뿌리며 축가를 부르는 이 무감각함"이라며 "자신들은 고가 아파트에서 살면서 청년들은 폐버스 살라는 것이 지금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고도 청년 표 달라고 할 텐가. 양심이 있다면 거울부터 좀 보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고금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전당대회의 피날레는 자자의 '버스 안에서'였다"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선곡"이라고 했다. 고 대변인은 "청년은 집값에 밀려 수도권 외곽으로 쫓겨나 매일 광역버스에서 몇 시간씩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며 이번 선곡을 "청년의 현실과 분노를 알고도 조롱하는 그야말로 '정치적 티배깅'"이라고 규정했다.

논란이 된 축하공연은 전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개표를 기다리는 사이 진행됐다. 유세단은 1990~2000년대 히트곡에 맞춰 춤을 췄고, 이 가운데 '버스 안에서'가 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에는 김민석 후보가 선출됐다. 김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했지만 선호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최종 누적 득표율 54.08%로, 정청래 후보(45.92%)를 눌렀다. 함께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최민희(18.35%)·박선원(17.57%)·서미화(16.60%)·이성윤(16.35%)·한민수(15.86%) 후보가 지도부에 입성했으며, 최 후보가 수석최고위원을 맡게 됐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7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각장애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7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각장애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다음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사과는 말로 하고, 조롱은 무대에서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 축하공연 선곡이 가관이다. 무려 '버스 안에서'를 틀었다고 한다.

황희 의원의 '폐버스 청년주택'. 5000만 원짜리 인테리어를 버스에 하겠다는 그 황당한 발상에 온 국민이 헛웃음을 쳤다. 결국 황 의원 본인도 며칠 만에 꼬리를 내렸다.

그런데 그 사과, 과연 진심이었나.

'버스 안에서'는 청년들이 그 버스 하우스 촌극을 비웃으며 밈으로 쓴 노래다. 그걸 자기들 당 대표 뽑는 잔치에 틀어놓고 흥청망청 춤을 춘다. 청년들이 던진 돌을 주워다가 다시 청년들 머리에 던진 격이다. 대놓고 빅엿을 먹인 셈이다.

과거 대선 때 라디오에서 '나 이런 사람이야' 노래 한 곡 틀었다고 진행자 목을 날려버린 게 민주당이다. 자기들 기분 나쁜 선곡은 언론 탄압까지 불사하면서, 청년들 피눈물 나게 한 선곡은 축가로 쓴다.

청년들 대하는 태도가 늘 이런 식이다. 20대 아이돌이 고향 사투리로 '무섭노' 한마디 했다고 온갖 의미를 부여하며 멍석말이를 하더니, 정작 청년 주거를 짓밟은 버스 하우스 사태는 한정애 정책위의장 입을 빌려 "해프닝"이란다.

본인들 실수는 해프닝이고, 청년의 사투리는 일베인가. 자기들 불편한 노래는 탄압하고, 청년 조롱하는 노래는 축하공연인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그 상처에 소금을 뿌리며 축가를 부르는 이 무감각함. 자신들은 고가 아파트에서 살면서 청년들은 폐버스 살라는 것. 이것이 지금 민주당의 현 주소다. 이러고도 청년 표 달라고 할 텐가. 양심이 있다면 거울부터 좀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