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입구서 벌어진 일…영유아 포함 1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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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2명과 어린이 3명, 성인 10명 등 15명 응급 처치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입구에서 말벌이 무더기로 출몰해 영유아와 어린이 등 15명이 잇달아 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구급차 7대를 투입하고 현장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농구공 크기의 말벌집을 제거했다.

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는 여름철을 맞아 전국에서 집단 벌 쏘임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야외 활동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케이블카 입구서 말벌 출몰…영유아 등 15여명 피해
18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9분께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상케이블카 입구에서 다수의 이용객이 벌에 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모두 15명이다. 연령별로는 영유아 2명과 어린이 3명, 성인 10명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모두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장소가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케이블카 입구였던 만큼 현장은 한때 큰 혼란을 빚었다. 특히 피해자 가운데 위험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영유아와 어린이가 포함되면서 긴장감이 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구급차 7대를 현장에 투입해 피해자들을 응급 처치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주변에 파이어라인을 설치하고 이용객의 출입도 통제했다.
현장에서는 농구공 크기의 말벌집이 발견됐다. 소방대원들은 벌집을 제거한 뒤 소각했으며 주변을 날아다니던 말벌을 물 분무로 일부 제거했다. 다만 말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여서 안전조치는 계속됐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송도해상케이블카 관리사무소에 벌 쏘임 위험구역 안내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돌풍에 벌집 흔들리자 일가족 공격…7~9월 사고 집중
최근에는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말벌의 공격을 받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4시 43분께 충남 보령시의 한 캠핑장에서는 일가족 등 7명이 말벌에 쏘였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피해자들을 응급 처치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벌집을 제거했다.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보령에는 순간풍속 초속 12.1m의 돌풍이 불었다. 강한 바람에 나무가 크게 흔들리면서 나무에 붙어 있던 벌집에서 말벌들이 쏟아져 나왔고, 바로 아래에서 캠핑하던 사람들을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벌 쏘임 사고는 기온이 높은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집중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벌 쏘임으로 119구급대에 이송된 환자의 78.7%가 7~9월에 발생했다. 월별로는 9월이 2040명으로 가장 많았고 8월 1880명, 7월 1578명 순이었다.
최근 3년 동안 벌 쏘임으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도 66명에 달했다. 단순한 통증과 부종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체질과 쏘인 부위, 독의 양에 따라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의미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 직접 막대기로 건드리거나 제거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 벌이 몰려들면 손을 휘저으며 맞서기보다 머리와 얼굴을 보호한 채 벌집에서 20m 이상 신속하게 벗어나야 한다.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에는 119에 신고하는 것이 우선이다.
호흡곤란·입술 부종 나타나면 즉시 119 신고

벌에 쏘였다면 먼저 추가 공격을 받지 않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피부에 벌침이 남아 있을 경우 손이나 핀셋으로 잡아 짜지 말고 신용카드처럼 단단하고 얇은 물체를 이용해 피부 표면을 밀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다만 말벌은 꿀벌과 달리 침을 남기지 않고 같은 사람을 여러 차례 쏠 수 있다. 벌침이 보이지 않는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며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뒤 천으로 감싼 얼음주머니를 대 통증과 부기를 줄여야 한다.
이후에는 몸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전신 두드러기와 식은땀, 심한 어지럼증, 구토가 나타나거나 입술·혀·목이 붓는다면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한다.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호흡곤란, 의식 저하까지 나타날 경우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야외 활동 전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확인하고 향수와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말벌은 어두운 색에 더 강한 공격성을 보이는 만큼 야외에서는 검은색보다 밝은색 옷을 입고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여름 휴가철 관광지와 캠핑장, 공원 등에 인파가 몰리는 시기다. 작은 벌집 하나가 순식간에 다수의 부상자를 낳을 수 있는 만큼 벌집을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관리기관이나 119에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