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폰 6+, 뮤레나 없이 649달러로 미국 직판…구글 안드로이드 첫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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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폰 6+, 미국 직판 시작…649달러에 부품 12개 셀프 교체
T모바일·AT&T 지원, 2033년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약속

페어폰 6+, 뮤레나 없이 649달러로 미국 직판…구글 안드로이드 첫 탑재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페어폰 6+, 뮤레나 없이 649달러로 미국 직판…구글 안드로이드 첫 탑재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네덜란드의 지속가능·수리 가능 스마트폰 제조사 페어폰(Fairphone)이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직접 발을 들였다. 최신 모델 페어폰 6+(Fairphone Gen 6+)가 페어폰 홈페이지와 아마존을 통해 649달러(약 92만 원, 1달러 1415원 기준)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미국 소비자는 뮤레나(Murena)라는 중간 판매사를 거쳐야 페어폰을 살 수 있었고, 구글 서비스가 빠진 /e/OS 소프트웨어를 강제로 써야 했다. 이번 직판 전환으로 구글이 탑재된 표준 안드로이드를 쓰는 페어폰을 미국에서 정식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배터리·화면·카메라 등 12개 부품을 드라이버 하나로 직접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최대 강점이다.

Fairphone — Everything you love about the Fairphone. Plus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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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레나 없이도 살 수 있게 된 이유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페어폰은 10여 년간 유럽에서 윤리적으로 제작한 스마트폰을 판매해왔지만 미국 시장에는 직접 진출한 적이 없었다. 더 버지(The Verge)는 페어폰 4세대 이후 모델들이 미국에서 판매되긴 했지만 늘 뮤레나와의 제휴를 통해서였다고 전했다. 뮤레나는 구글 서비스를 뺀 ‘탈구글’ 안드로이드 포크 /e/OS 개발사로, 구매자들은 이 소프트웨어를 강제로 써야 했고 상당한 가격 프리미엄까지 지불해야 했다. 실제로 지난해 나온 페어폰 6은 뮤레나를 통해 899달러에 팔렸다.

이번 페어폰 6+는 뮤레나를 거치지 않고 페어폰이 직접 판매하는 첫 스마트폰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이를 두고 “미국 소비자가 아무런 수정 없이 회사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도 /e/OS가 아닌 표준 구글 안드로이드 16으로 출고되며,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에 따르면 자체 갤러리 앱이 처음 탑재됐다. T모바일과 AT&T 네트워크 인증을 받았지만 버라이즌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고 엔가젯(Engadget)은 전했다.

스냅드래곤 7s Gen4·12GB 램…소소하지만 알찬 변화 / AI 생성 이미지
스냅드래곤 7s Gen4·12GB 램…소소하지만 알찬 변화 / AI 생성 이미지

스냅드래곤 7s Gen4·12GB 램…소소하지만 알찬 변화

페어폰 6+는 지난해 나온 페어폰 6의 소규모 개선판이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7s Gen3에서 7s Gen4로 바뀌었고, 램은 8GB에서 12GB로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6.31인치 LTPO OLED로 최대 120Hz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며 전면에는 고릴라글래스 7i, 방수·방진 등급은 IP55다. 저장공간은 256GB이며 마이크로SD 카드로 최대 2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배터리는 4415mAh에 30W 유선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카메라는 5000만 화소 소니 IMX 700C 센서(조리개값 f/1.88)를 메인으로, 1300만 화소 초광각(f/2.2)과 3200만 화소 셀피 카메라(f/2.0)가 함께 들어갔다. 테크크런치는 두 번째 카메라로 망원 대신 초광각을 넣은 점에 아쉬움을 표하며 저조도 성능은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색상은 포레스트 그린, 호라이즌 블랙에 새로운 코발트 블루가 추가됐다.

드라이버 하나로 부품 12개 교체…수리성 만점의 비밀

페어폰의 핵심 경쟁력은 여전히 수리 편의성이다. 와이어드는 페어폰이 아이픽스잇(iFixit)으로부터 10점 만점의 수리성 점수를 받은 유일한 스마트폰 시리즈라고 전했다. 더 버지는 페어폰 6+도 전작과 디자인이 동일해 같은 만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배터리·USB-C 포트·화면·카메라 등 12개 부품을 단일 톨스(Torx) T5 드라이버로 분해·교체할 수 있으며, 교체 부품 가격은 심 트레이 7.99달러부터 화면 89.99달러까지 다양하다. 배터리는 40달러, USB-C 포트는 20달러에 판매된다.

보증 기간은 5년이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2033년까지, 최소 6회의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가 제공된다. 소재의 절반 이상을 공정무역 또는 재활용 원료로 만들었고, 공장 노동자에게 생활임금을 보장하며 재생에너지로 조립한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모델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대당 이산화탄소 30kg으로 줄였다고 밝혔으며, 엔가젯은 이를 역대 페어폰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엔가젯은 또 페어폰 6+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완전한 전자폐기물 중립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추가된 코발트 블루 색상은 콩고민주공화국 광산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상징하며, 엔가젯에 따르면 페어 코발트 얼라이언스와 책임있는 광물 채굴 이니셔티브(IRMA) 등의 인증을 받은 14종의 광물·소재가 사용됐다. 페어폰은 비랩(B Lab)이 인증하는 B 코퍼레이션이자 에코바디스(EcoVadis)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회사이기도 하다.

중가폰으로 던지는 승부수…이어버즈까지 라인업 확장

테크크런치는 페어폰 6+가 어디까지나 중가형 안드로이드폰이라고 짚었다. 다만 부품 수급난 속에 가전제품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오래 쓸 수 있는 수리 가능한 기기가 오히려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페어폰 레이몬드 반 에크(Raymond van Eck)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열어서 고치고 오랫동안 살릴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설계된 기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페어폰의 미국 진출은 스마트폰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더 버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1월 오버이어 헤드폰 페어버즈 XL을 미국 아마존에 먼저 선보이며 발판을 다졌다. 이번 발표와 함께 차세대 무선 이어버즈 페어버즈 2도 올해 4분기 출시를 예고했다. 페어폰은 이 제품이 “수리성과 성능 모두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으며 자세한 내용은 10월에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