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 창업자 “AMM이 마켓메이커 이긴다”…로빈후드 토큰주 3300만달러 거래로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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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왑 창업자 헤이든 애덤스, AMM이 전통 마켓메이커 이길 수 있다고 주장
로빈후드 토큰화 주식 3300만달러 거래로 뒷받침…RWA 시장 345억달러로 성장

유니스왑 창업자 “AMM이 마켓메이커 이긴다”…로빈후드 토큰주 3300만달러 거래로 입증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유니스왑 창업자 “AMM이 마켓메이커 이긴다”…로빈후드 토큰주 3300만달러 거래로 입증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니스왑(Uniswap)을 만든 헤이든 애덤스(Hayden Adams)가 자동화 마켓메이커(AMM)가 전통 마켓메이커를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실물자산 토큰화(tokenization)가 확산되면 토큰화 자산이 달러뿐 아니라 가격 움직임이 비슷한 다른 자산과도 직접 거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관관계가 높은 자산끼리 짝을 지으면 유동성 공급자(LP)가 지는 가격 변동 위험이 줄고, 그만큼 AMM을 통한 유동성 공급 비용도 낮아진다는 논리다. 실제로 로빈후드(Robinhood)가 발행한 토큰화 주식이 유니스왑에서 3300만 달러(약 466억원, 1달러 1414원 기준) 거래되며 이 주장에 힘을 보탰다. 애덤스는 체인캐처(ChainCatcher)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이 9년째 디파이(DeFi)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토큰화가 단순한 인프라 개선이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상관자산 페어가 낮추는 AMM 비용

애덤스는 토큰화 자산을 상관관계가 높은 다른 자산과 묶어 거래하면 LP가 감수하는 가격 변동성 위험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전통 마켓메이커는 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헤지(hedging)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AMM 풀에서는 상관자산 간 가격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만큼 그 비용 자체가 줄어든다는 논리다. 그는 토큰화가 확산될수록 유동성이 이런 상관자산 페어로 몰릴 것이고, 그 결과 AMM이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전통 마켓메이커와 경쟁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에 따르면 이 논리의 핵심은 임퍼머넌트 로스(impermanent loss, 유동성 풀 내 두 자산의 가격이 벌어지면서 발생하는 손실)다. 초기 AMM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임퍼머넌트 로스는 두 자산의 가격이 크게 벌어질 때 발생하는데, 개별 주식과 이를 추종하는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상관관계가 높은 자산 쌍은 가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AMM의 최대 약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애덤스는 체인캐처 기고에서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의 토큰화 주식 거래를 승인했고, 거의 모든 미국 증권 결제를 담당하는 DTCC 역시 7월(현지시각) 토큰화 거래 실사용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로빈후드 토큰화 주식, 유니스왑에서 실증되다 / AI 생성 이미지
로빈후드 토큰화 주식, 유니스왑에서 실증되다 / AI 생성 이미지

로빈후드 토큰화 주식, 유니스왑에서 실증되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실제 데이터도 나왔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로빈후드가 발행한 토큰화 주식 10종이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 로빈후드의 토큰화 자산 인프라) 위 유니스왑 풀에서 토큰화 SPY(S&P500 추종 ETF)와 짝을 이뤄 거래되고 있다. 이 로빈후드발 토큰화 주식은 12일간 1만1000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참여해 누적 3300만 달러(약 466억원) 거래량을 기록했다. 7월 말(현지시각) 기준으로는 로빈후드 토큰화 주식 10여 종이 유니스왑에서 하루 50만 달러(약 7억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엔비디아(NVDA)/이더리움(ETH), SPCX/USDG 등의 페어가 활발히 거래됐다.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에 따르면 유니스왑은 8월 13일(현지시각) 기준 자사 프로토콜과 앱, API를 통해 190개 이상의 로빈후드 주식 토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유니스왑은 지난 7월(현지시각) ‘퍼미션드 풀(Permissioned Pools)’이라는 v4 훅(hook, 프로토콜 확장 기능)도 도입했다. 발행사가 승인한 지갑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기능으로, 토큰화 전문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수퍼스테이트(Superstate)·도우고(Dowgo)가 출시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전통 마켓메이커의 규모의 벽, 블록체인이 허문다

애덤스는 체인캐처 기고에서 전통 마켓메이커의 구조적 한계도 짚었다. 그에 따르면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자본, 트레이딩 전략, 체결, 결제, 유통이 하나의 회사 안에 수직 통합돼 있다. 이 구조에서는 규모가 클수록 고정비를 분산시킬 수 있는데, 시타델 시큐리티스(Citadel Securities)는 미국 주식 거래량의 약 25%를 처리하며 지난해 약 210억 달러(약 29조 7000억원) 규모의 트레이딩 자본으로 사상 최대인 122억 달러(약 17조 3000억원)의 순 트레이딩 수익을 냈다고 애덤스는 밝혔다.

애덤스는 블록체인이 체결과 커스터디(custody, 자산 수탁), 결제를 각각 별도의 계층으로 분리하면서 이 수직 통합 구조 자체를 해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드가 체결을 대신하고 커스터디와 결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유 서비스가 되면서, 예전에는 자체 인프라가 필요했던 작업들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도 해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2018년 유니스왑을 만든 이후 누적 거래량이 4.6조 달러를 넘었고, 탈중앙화 거래소가 중앙화 거래소 현물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에서 20% 이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UNI 가격은 아직 잠잠…남은 과제도 여전

토큰화 시장 자체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크립토폴리탄이 인용한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8월 18일(현지시각) 기준 온체인 실물자산(RWA) 예치금은 1년 만에 약 6배 늘어 6억5088만 달러에서 39억8000만 달러(약 5조 6000억원)로 증가했다. 토큰화 자산의 전체 발행 규모는 345억5000만 달러(약 48조 8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UNI 토큰 가격은 이런 낙관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애덤스가 글을 올린 날 UNI 가격은 3.25달러 안팎, 시가총액은 약 20억3000만 달러(약 2조 9000억원)로 연중 고점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크립토뉴스(Cryptonews)는 전통 마켓메이커가 여전히 규제 준수, 방대한 주문서(order book) 접근성, 여러 거래 플랫폼에 걸친 유동성 공급 능력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고 짚었다. AMM 역시 임퍼머넌트 로스 위험과 충분한 거래량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크립토브리핑은 토큰화 증권을 둘러싼 규제 환경이 국가마다 차이가 커 단기간에 시장 구조가 뒤바뀌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애덤스는 지난 1월에도 AMM의 유동성 공급자 보상이 구조적으로 부족하다는 비판에 반박하며, 유니스왑 풀의 성장세를 AMM 유동성의 재활용성이 높다는 근거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