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인도서 에어텔 무료혜택 끝나자 다운로드 90% 급감했지만 매출 6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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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 인도서 에어텔 무료 구독 끝나자 매출 60% 급증
다운로드는 90% 넘게 줄었지만 유료 전환 조짐은 뚜렷

퍼플렉시티, 인도서 에어텔 무료혜택 끝나자 다운로드 90% 급감했지만 매출 60% 늘었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퍼플렉시티, 인도서 에어텔 무료혜택 끝나자 다운로드 90% 급감했지만 매출 60% 늘었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인도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인도 2위 통신사 에어텔(Airtel)과 맺은 무료 구독 제휴가 신규 가입자에게 종료되자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는 역설적인 결과를 냈다.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 추정에 따르면 퍼플렉시티의 인도 내 인앱결제·구독 매출은 2026년 2월부터 8월 중순 사이 에어텔 무료 혜택이 신규 이용자에게 열려 있던 기간보다 약 60% 늘었다. 같은 기간 다운로드 수는 90% 넘게 급감했다. 공짜로 프리미엄 기능을 써본 이용자 다수가 유료 전환을 택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이를 두고 무료로 확보한 사용자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 가늠할 초기 지표라고 짚었다.

Sanjay Ray — Perplexity India Revenue Shock: Why Free Offers Backfired on Big Tech

3억6000만 가입자에 12개월 무료…파격 실험의 시작

2025년 7월 퍼플렉시티는 인도 2위 통신사 에어텔과 손잡고 3억6000만 명에 달하는 에어텔 가입자에게 12개월 무료 퍼플렉시티 프로 구독을 제공했다. 정상가라면 12개월에 약 200달러에 달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째로 공짜로 푼 셈이다. 신규 이용자를 위한 무료 혜택 등록은 2026년 1월 16일(현지시각) 종료됐지만, 이미 등록한 이용자는 가입일로부터 1년간 무료 혜택을 유지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센서타워가 테크크런치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2025년 7월 한 달간 인도에서 59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625% 늘어난 수치이자, 그해 상반기 전체 누적 다운로드(540만 건)보다도 많았다. 제휴가 신규 이용자에게 열려 있던 7개월 동안 누적 다운로드는 5600만 건에 달해 이전 7개월 대비 9배 넘게 늘었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7월 890만 명으로 두 배 넘게 뛴 뒤 10월에는 2200만 명까지 치솟았다.

다운로드는 90% 급감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뛰었다 / AI 생성 이미지
다운로드는 90% 급감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뛰었다 / AI 생성 이미지

다운로드는 90% 급감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뛰었다

무료 등록 창구가 닫힌 뒤 상황은 반전됐다. 센서타워 추정에 따르면 2026년 2월부터 7월까지 인도 내 다운로드는 330만 건으로, 직전 6개월 대비 90% 넘게 줄었다. 정점을 찍었던 MAU도 7월 기준 약 1400만 명으로 10월 최고치(2200만 명) 대비 37% 감소했다. 다만 이는 여전히 2025년 상반기 평균 MAU(약 260만 명)의 5배를 넘는 규모다.

정작 주목할 부분은 매출이다. 센서타워는 2026년 2월부터 8월 중순까지 퍼플렉시티의 인도 내 인앱결제·구독 매출이 에어텔 제휴가 신규 이용자에게 열려 있던 기간과 비교해 약 60% 늘었다고 추정했다. 다운로드가 급감한 시기에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가장 이른 에어텔 가입자들이 무료 혜택을 잃기 시작한 7월 18일부터 8월 12일까지(현지시각) 일평균 인앱결제 매출은 직전 30일 평균보다 9% 높았고, 2026년 상반기 평균보다는 27% 높았다.

센서타워의 시니어 인사이트 애널리스트 에이브 유세프(Abe Yousef)는 테크크런치에 “프로모션 자체가 한시적인 만큼 혜택 종료 후 이용이 줄어드는 흐름은 자연스럽지만, 실제 이용은 꺾이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퍼플렉시티가 프로모션 시작 전 6개월과 비교해 인도에서 “훨씬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AI 붐 아니라 퍼플렉시티만의 효과”…앱피겨스도 같은 결론

또 다른 앱 분석업체 앱피겨스(Appfigures)가 집계한 수치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앱피겨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아리엘 마이켈리(Ariel Michaeli)는 테크크런치에 “퍼플렉시티 다운로드를 챗GPT(ChatGPT), 클로드(Claude)와 비교해봤는데, AI 앱 전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게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휴 시작 전 일주일간 퍼플렉시티의 인도 내 일평균 다운로드는 1만1200건이었지만, 제휴 시작 첫 주에는 20배 뛴 22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사이 일평균 다운로드는 30만5000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챗GPT와 클로드의 다운로드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앱피겨스 집계에서 매출 흐름도 확인된다. 퍼플렉시티의 인도 내 월간 순 모바일 매출은 2025년 1월 약 3만4000달러에서 이후 약 7만 달러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로드 급증과 급감이라는 롤러코스터 속에서도 실제 돈이 되는 매출은 꾸준히 커진 셈이다.

자동 갱신 함정 가능성 속 인도 AI 시장 공략법 되나

다만 매출 증가를 곧바로 자발적 유료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에어텔을 통해 제공된 무료 구독은 자동 갱신 방식이어서, 계속 이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갱신일 전에 스스로 해지해야 했다. 테크크런치는 매출 증가분 중 일부가 실제로 돈을 내겠다고 결정한 이용자가 아니라 해지 시점을 놓친 이용자에게서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센서타워도 이런 시나리오를 구분해내거나, 전직 에어텔 가입자와 다른 유료 이용자를 따로 떼어내 분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 사례는 가격에 민감한 인도 시장에서 통신사 제휴를 통한 무료 배포가 유료 구독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사례로 꼽힌다. 인도는 10억 명이 넘는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7억 명 이상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가진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하지만 방대한 이용자 규모를 매출로 전환하기는 유독 어려운 시장으로 꼽혀왔다. 오픈AI(OpenAI), 구글(Google), 앤트로픽(Anthropic) 등도 인도 전용 저가 요금제나 무료 이용, 통신사 제휴를 앞세워 현지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퍼플렉시티의 이번 실험이 다른 AI 기업들의 인도 시장 공략법에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