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화장실 쓸 때 '이 노하우' 알아두세요…화장실 덕후가 증명한 치트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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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화장실 급하게 이용할 때, 2층 이상을 주목하라?
낯선 동네에서 갑자기 화장실이 급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이 잠긴 1층 화장실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다 결국 발길을 돌리는 일도 심심치 않다. 이처럼 사소하지만 절박한 순간에 쓸모 있는 정보가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지난 17일 SBS '생활의 달인'에는 카이스트에서 컴퓨터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21세 '화장실 덕후' 심찬용 씨가 출연했다. 그는 화장실 정보를 모아 안내하는 앱을 직접 운영할 만큼 이 분야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여행 다니면서 모르는 지역에 가면 화장실 찾기가 너무 어렵지 않냐. 그런 것을 해결해 보고자 화장실을 찾게 됐다"고 덕질 계기를 밝혔다.
앱을 만든 배경도 여기에서 출발했다. 그는 "화장실을 혼자 찾다 보니까 메모해 둔 게 혼자 보기 아까운 거다"라며 개인적으로 쌓은 정보를 여럿과 나누고 싶었던 마음을 표현했다. 앱의 작동 방식에 대해서는 "(앱에서) 주변에 가까운 화장실이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빨간색은 공중화장실이고 깨끗한 화장실은 파란색으로 표시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색으로 화장실의 종류와 상태를 한눈에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주목된다. 여기에 그가 직접 발품을 팔아 확인한 화장실은 수도권에서만 200군데, 그의 학교 근처에서도 300군데에 가까워 놀라움을 안겼다.
통창 전망부터 AI 관리까지…방송이 비춘 이색 화장실들


이날 방송에서 그는 국내 곳곳의 이색 화장실을 차례로 소개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곳은 서울 송파에 위치한 시그니엘 서울의 화장실이었다. 그는 "입주민과 투숙객이 아니어도 쓸 수 있는 화장실이 있다"며 79층에 있는 화장실을 안내했다. 이 화장실의 백미는 단연 전망이다. 통창으로 마감돼 있어 도심 풍경이 넓게 펼쳐지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손을 닦는 방식도 여느 화장실과 달랐다. 그는 "일반 화장실은 보통 핸드 드라이어 아니면 뽑아 쓰는 화장지 이런 걸로 (손을 닦거나) 하지 않느냐"며 이곳의 차이를 짚었다. 그는 "(여기는) 핸드타월이다. 다 쓰면 여기에 두면 알아서 세탁까지 해 준다"고 설명했다. 고급 호텔의 시원한 조망을 화장실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과 세심한 디테일이 이곳의 매력으로 꼽혔다.
경기 수원의 '미술관 옆 화장실'도 소개됐다. 이름 그대로 미술관 곁에 자리한 이곳은 2020년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을 받은 공중화장실로, AI가 24시간 관리를 맡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입구에서부터 미디어 아트가 눈길을 사로잡고, 변기가 있는 공간 천장의 환풍기 옆에는 AI 센서가 설치돼 있다.
심 씨는 이 센서의 원리에 대해 "정상적인 사람의 움직임을 학습시키는 거다"라고 소개했다. 손을 씻거나 거울을 보는 등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흔히 하는 평범한 동작을 학습해 두고, 여기서 벗어나는 이상 데이터가 감지되면 관리자에게 알려 범죄 등을 예방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인식은 카메라가 아닌 적외선을 기반으로 이뤄져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밖에 성수동에 있는 명품 매장 디올의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화장실, 충북 음성의 한 카페에 마련된 황금 화장실 등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볼일을 보는 곳을 넘어 저마다의 개성과 기술이 담긴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3층을 노려라"…상가 화장실 이용 팁

야외에서 급하게 화장실을 찾아야 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됐다. 상가 건물에서 1층 화장실이 잠겨있을 경우 당황하지 않고 2층이나 3층을 살펴보는 노하우다.
그 이유는 상가의 구조에 있었다. 1층 화장실은 외부인 등 오가는 사람이 많고 접근이 쉬운 만큼 관리 차원에서 문을 잠가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위층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화장실 달인의 팁이었다.
2층 이상으로 올라가면 학원이나 병원 같은 시설이 입점해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업종은 방문객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1층에 비해 화장실 문이 열려 있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설명이다. 급할 때 무턱대고 아래층만 살피기보다 계단을 한두 층 오르는 편이 오히려 빠른 해법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공중 화장실 에티켓

이색 화장실을 찾아다니거나 상가에서 요령껏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의 기본 예절이다. 화장실은 불특정 다수가 함께 쓰는 공간인 만큼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가 우선된다.
먼저 사용 후에는 반드시 물을 내려 뒷사람이 불쾌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칸에 들어가기 전에는 가볍게 노크해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문이 닫혀 있다면 무리하게 열지 않는 것이 예의다. 휴지나 오물은 정해진 방식에 따라 처리하고 변기가 막히지 않도록 이물질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물티슈나 위생용품 등 물에 잘 풀리지 않는 것을 변기에 넣으면 막힘의 원인이 되는 만큼, 비치된 휴지통을 이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세면대 주변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손을 씻은 뒤 물기가 바닥에 튀었다면 가볍게 정리하고, 세면대에 물때나 이물질을 남기지 않도록 한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로 충분히 거품을 내 흐르는 물에 헹구는 것이 위생에 좋고, 물이나 휴지, 종이 타월을 필요 이상으로 낭비하지 않는 것도 함께 쓰는 공간에 대한 배려다. 사용한 종이 타월은 반드시 휴지통에 버려 다음 사람이 깔끔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화장실 안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통화하는 행동, 오래 자리를 차지하는 행동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용자가 몰릴 때는 순서를 지켜 차분히 기다리고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노약자,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가 있다면 먼저 양보하는 여유도 권장된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비워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와 함께 왔다면 아이가 시설물을 함부로 다루거나 뛰어다니지 않도록 살피는 것도 보호자의 몫이다.
최근에는 불법 촬영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요구된다. 낯선 구멍이나 이상한 장치가 눈에 띄면 관리자나 관계 기관에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벽이나 문에 낙서를 하거나 시설물을 훼손하지 않는 것 역시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