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제작, 전 세계 배급할 것”…19년 전 785만 관객 동원했던 한국 영화 '깜짝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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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디 워2' 언급 “2년 후에 나온다”

개봉 19년이 지난 영화 '디 워'(2007)가 넷플릭스에서 재주목받은 가운데 연출자인 심형래 감독이 후속편 '디 워2'에 관한 근황을 언급했다. 배급 방식과 공개 시점까지 직접 거론해 주목된다.

'디 워' 스틸컷. 영화 '디 워'(D-War)는 심형래 감독이 연출·각본·제작을 맡아 2007년 선보인 SF 영화다.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한국 전설을 소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배경 아래 여의주를 둘러싼 거대 괴수들의 대결을 그렸다. 상영시간은 90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다. 국내에서 78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 쇼박스
'디 워' 스틸컷. 영화 '디 워'(D-War)는 심형래 감독이 연출·각본·제작을 맡아 2007년 선보인 SF 영화다.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한국 전설을 소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배경 아래 여의주를 둘러싼 거대 괴수들의 대결을 그렸다. 상영시간은 90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다. 국내에서 78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 쇼박스

'대본 완성'…심형래 감독이 유튜브에서 말한 '디 워2'

심형래 감독이 유튜브  채널에서 '디 워2' 제작 근황 및 배급 계획에 관해 밝혔다. 심 감독은 ''디 워2'가 2년 후에 나온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 유튜브 '영구 TV'
심형래 감독이 유튜브 채널에서 '디 워2' 제작 근황 및 배급 계획에 관해 밝혔다. 심 감독은 "'디 워2'가 2년 후에 나온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 유튜브 '영구 TV'

심형래 감독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구TV'에서 '디 워'가 넷플릭스 공개 이후 다시 주목받는 상황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후속편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주변 축하 인사가 이어진 데 대해 "축하 문자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한 뒤 속편 이야기를 꺼냈다. 심 감독은 "'디 워2'가 2년 후에 나온다. 많이 사랑해 달라"며 "'디 워2' 제작은 다 끝났다. 게임까지 같이 나온다"고 말했다. 영화와 게임을 함께 선보이겠다는 구체적인 구상을 내비쳐 궁금증을 높였다.

배급 방식도 전편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심 감독은 "이번에는 한국 배급사가 아닌 전 세계 메이저사가 배급한다"며 "어느 회사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전 세계 동시 배급한다"고 강조했다.

'디 워' 출연진 크레이그 로빈슨과 제이슨 베어, 심형래 감독 자료사진. / 쇼박스
'디 워' 출연진 크레이그 로빈슨과 제이슨 베어, 심형래 감독 자료사진. / 쇼박스

다만 이후 '영구TV' 측에 따르면 처음 언급된 '제작 완료'는 '대본 완성'을 뜻한 것으로 정정됐다. 앞서 14일 심 감독은 연합뉴스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전체 분량의 80%가량을 찍고 한국과 유럽, 중국 등 4개국에서 촬영할 계획"이라며 "1편과 비교하면 기술적인 면이나 스케일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시나리오와 투자 작업은 마무리됐고 캐스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으며, 올해 연말 제작발표회를 열고 내년 초 촬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인터뷰 당시 심 감독은 캐스팅 구상도 언급했다. 1순위로 염두에 둔 배우는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이다. 그는 "잭 블랙이 굉장히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프로듀서에게 전해 들었다"며 "현재 캐스팅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편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1편 때는 기술적으로 부족해서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이 상당히 많았지만, 지금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하게 구현할 수 있다"며 "코믹한 요소도 많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역주행…"나도 깜짝 놀랐다"

'디 워' 포스터. / 쇼박스
'디 워' 포스터. / 쇼박스

'디 워'는 19년이 지난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과 다시 만났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디 워'는 지난 10일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 6위에 올랐다. 20개국의 '톱 10'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영화 부문 2위까지 기록했다. 개봉 19년 만에 재주목 받은 것이다.

심 감독은 뜻밖의 반응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역주행 소식에) 나도 깜짝 놀랐다"며 "외국 관객들은 선입견 없이 SF 영화로서 재미있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몇십 년 전부터 우리 콘텐츠를 가지고 영어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당시에는 힘도 들고 욕도 많이 먹었다"며 "이번 상황을 보면서 그때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우리 고유 소재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심 감독은 "용은 전 세계 사람들이 알지만, 이무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존재다. 당시에는 주변에서 '이무기를 외국 사람들이 어떻게 아느냐'고 했는데, 오히려 그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과거 논란이 됐던 '아리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엔딩 장면의 음악으로 '아리랑'을 넣었다고 '애국심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며 "지금은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 고유의 소재나 아리랑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탄소년단(BTS)이 해외 무대에서 관객들과 아리랑을 함께 부른 사례를 언급하며 "19년 전에는 '디 워'에 아리랑을 넣었다고 욕을 먹었는데 이제는 세계 관객들이 함께 부르며 환호한다"며 "그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심 감독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도 "BTS가 아리랑을 하면 환호하고 내가 하면 욕을 얻어먹고"라고 회상한 뒤 "지금 돌아보니 외국분들이 좋아하셨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디 워' 스틸컷. / 쇼박스
'디 워' 스틸컷. / 쇼박스

785만 관객과 엇갈린 평가…영화 '디 워'는 어떤 작품?

'디 워' 스틸컷. / 쇼박스
'디 워' 스틸컷. / 쇼박스

'디 워'는 심형래 감독이 연출과 각본, 제작을 맡아 2007년 선보인 SF 영화다. 북미에서는 '드래곤 워즈'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작품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한국의 전설을 밑그림으로 삼았다. 이무기와 여의주 등 우리 설화 속 소재를 끌어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을 배경으로 여의주를 차지하려는 거대 괴수들의 대결을 그렸다. 한국적 이야기를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의 무대 위에 올리고자한 시도다.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규모의 컴퓨터그래픽(CG)을 앞세워 할리우드 진출을 겨냥한 대형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았다. 흥행 성적도 뒷받침됐다. '디 워'는 개봉 당시 국내에서 78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극장가를 대표하는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흥행과 별개로 작품을 향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한국 영화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으려 한 도전이라는 호평이 나온 한편, 허술한 시나리오와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 완성도를 지적하는 비판도 이어졌다. 여기에 영화 마지막 장면에 민요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삽입한 것을 두고 '국뽕', '애국심 마케팅'이라는 논쟁까지 붙으면서 '디 워'는 2007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대표적인 문화 논쟁 가운데 하나가 됐다. 코미디언 출신 감독을 둘러싼 시선까지 얽히며 논란은 더 커지기도 했다.

코미디언에서 감독으로…심형래는 누구인가

심형래 자료사진 . / 뉴스1
심형래 자료사진 . / 뉴스1

심형래 감독은 1958년생으로 1976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1982년 KBS 제1회 개그 콘테스트에서 동상을 받으며 코미디언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유머 일번지'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최고의 코미디언 반열에 올랐고, 대표 캐릭터 '영구'로 1980~90년대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1988년에는 KBS 코미디 대상을 수상했다. 코미디 무대에서 쌓은 인기는 스크린으로 이어졌다. 그는 '외계에서 온 우뢰매' 연작과 '영구와 땡칠이' 등 어린이 대상 영화에서 잇따라 흥행을 거뒀다.

1993년 영구아트무비를 설립한 뒤로는 제작자이자 영화감독으로서의 영역을 더욱 넓혔다. '티라노의 발톱'(1994), '용가리'(1999) 등을 거쳐 2007년 '디 워'로 할리우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디 워' 이후에는 자신의 대표 캐릭터 '영구'를 다시 꺼내 든 코미디 영화 '라스트 갓파더'(2010)를 선보이며 카메라 앞과 뒤를 오갔다.

19년 전 흥행과 논란을 동시에 안겼던 작품이 해외에서 재조명되는 가운데, 심 감독이 예고한 속편이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설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디 워2'의 구체적인 개봉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