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재용・이국종 싹 다 제쳤다…'2026 영향력 1위'에 뽑혀 화제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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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3년 연속 영향력 1위의 비결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유시민 작가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으로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려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시사저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해 최근 발표한 '202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서 유 작가는 일반 국민 조사와 전문가 조사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이 부문 정상을 지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방송인 유재석, 축구선수 손흥민 등 각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지만 순위표 맨 위는 여전히 유 작가 몫이었다.

유시민 작가. / 뉴스1
유시민 작가. / 뉴스1

일반 국민이 뽑은 1위, 3년째 유시민

일반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유 작가는 25.0%의 지목률로 1위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30.6%였던 지목률과 비교하면 5.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위는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으로 22.2%를 기록했다. 이 원장 역시 지난해 26.2%에서 4%포인트 낮아졌다. 3위는 손석희 전 JTBC 사장으로 21.8%, 4위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로 14.8%였다. 1위부터 4위까지 상위권을 차지한 네 사람의 순서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유시민-이국종-손석희-김어준' 구도가 2년 연속 그대로 이어졌다. 다만 네 사람 모두 지목률 자체는 전년 대비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는 특정 인물에게 응답이 쏠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응답이 더 다양한 인물로 분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용 회장, 공동 8위에서 5위로 껑충

일반 국민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순위 상승이다. 이 회장은 7.8%의 지목률로 5위에 올랐는데, 지난해에는 4.6%로 법륜 스님과 공동 8위에 머물렀던 인물이다. 1년 만에 순위가 세 계단 오르고 지목률도 3.2%포인트 뛴 것이다. 이어 방송인 유재석이 7.4%로 6위, 축구선수 손흥민이 5.0%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재석은 지난해 9.8%로 5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순위와 지목률이 모두 소폭 낮아졌다. 반면 손흥민은 지난해 조사에서는 10위권 밖에 있었던 인물로, 올해 처음 상위권에 등장했다. 유흥식 추기경과 법륜 스님도 각각 4.4%, 4.2%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종교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순위표에 남았다. 반면 지난해 6위였던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10위였던 전광훈 목사는 올해 10위권에서 자리를 내줬다.

유시민. / 뉴스1
유시민. / 뉴스1

전문가 조사도 유시민 1위, 그러나 2~3위는 뒤집혔다

행정관료, 교수, 언론인, 법조인, 정치인, 기업인, 금융인, 사회단체, 문화예술인, 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유시민 작가가 13.6%로 1위를 지켰다. 다만 일반 국민 조사와 달리 2위와 3위 순서는 뒤바뀌었다. 일반 국민 조사에서 2위였던 이 원장이 전문가 조사에서는 9.8%로 3위에 그친 반면, 3위였던 손 전 사장이 전문가 조사에서는 10.4%로 2위에 올랐다. 4위는 김 총수로 8.6%였다. 이 회장은 전문가 조사에서도 5.8%로 5위까지 올라섰고, 유재석이 5.0%로 6위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재명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전문가 조사에서 4.6%로 7위에 올랐는데, 일반 국민 조사에서는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정치·행정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 집단일수록 현직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영향력 지목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소설가 한강, 8%대에서 3%대로 추락

전문가 조사에서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떨어진 인물은 소설가 한강이다. 한강 작가는 지난해 전문가 조사에서 8.0%로 5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3.0%로 9위까지 밀려났다. 지목률이 5%포인트 하락하며 순위도 네 계단 내려간 것이다. 대신 법륜 스님이 3.4%로 8위, 방송인 최욱씨가 2.8%로 10위에 오르며 올해 처음 전문가 조사 10위권에 진입했다. 두 사람의 등장으로 지난해 9위였던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10위였던 유흥식 추기경은 올해 순위표에서 빠졌다.

시사저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202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 결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시사저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202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 결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조사는 어떻게 이뤄졌나

해당 조사는 시사저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했다. 과거에는 행정관료, 교수, 언론인, 법조인, 정치인, 기업인, 금융인, 사회단체, 문화예술인, 종교인 등 10개 분야에서 각 100명씩 전문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2022년부터 방식이 바뀌었다. 분야별 대상자를 50명씩으로 줄여 전문가 조사는 총 500명 규모로 축소하는 대신, 일반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를 신설해 병행하고 있다. 올해 조사는 7월 6일부터 7월 24일까지 진행됐다. 전문가 조사는 리스트를 활용한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일반 국민 조사는 온라인 패널을 활용한 방식으로 각각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4.4%포인트다. 두 조사 모두 문항별로 최대 3명까지 중복 응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응답률 합계가 100%를 넘어서며, 지목률 수치는 순위 산정을 위한 상대적 비교 지표로 해석하는 것이 정확하다.

유시민 설문조사 1위 무색..."정청래·유시민의 패배" 이런 평가 나온 이유

시사저널 여론조사에서 3년 연속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 1위에 오른 유 작가를 둘러싸고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수치로는 여전히 압도적 1위지만,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주요 언론에서는 유 작가의 정치적 영향력이 오히려 퇴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같은 인물을 두고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과 '영향력이 꺾인 정치 평론가'라는 엇갈린 평가가 겹치는 모양새다.

정청래 의원과 유시민 작가. / 뉴스1
정청래 의원과 유시민 작가. / 뉴스1
  • 정청래 아닌 김민석이 당선된 이변

지난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김 대표는 최종 득표율 54.08%를 기록했고, 정청래 후보는 45.92%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선호투표제에 따른 결선 절차를 거쳐 당선자가 가려졌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자에 대한 선호 순위를 1위부터 3위까지 표시한 뒤, 최하위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나머지 후보에게 합산하는 방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송영길 후보를 1순위로 택한 유권자들의 2순위 표가 김민석·정청래 두 후보에게 나뉘어 합산됐고, 최종적으로 김 대표가 승리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최민희(18.35%), 박선원(17.57%), 서미화(16.60%), 이성윤(16.35%), 한민수(15.86%) 후보가 당선됐다. 친이재명계 2명, 친정청래계 3명 구도로, 친명계로 분류되던 김용 후보는 15.62%로 6위에 그치며 최고위원 진입에 실패했다.

  • "정청래·유시민·김어준의 패배" 사설까지 등장

지난 18일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를 '이재명·김민석의 승리가 아닌 정청래·유시민의 패배'로 규정했다. 사설은 정 전 대표의 1년 임기 동안 당정 관계가 '명청 대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통과 갈등의 연속이었다며, 여기에 유 작가와 김 총수가 이 대통령의 중도 실용·외연 확장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정 전 대표의 강경 노선에 힘을 실으면서 혼란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정 전 대표가 올해 초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을 동일하게 맞추는 1인 1표제를 도입해 자신의 지지 기반인 권리당원 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룰까지 바꿨음에도 패배했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는 진영 논리에 기댄 '정청래식 강성 정치, 유시민·김어준식 훈수'에 더는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여권 내 위기의식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다만 이번 결과가 이 대통령과 김 대표의 승리라고 보기도 어렵다며, 국정 지지율 하락세 속에서 이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응답자가 오히려 정 후보를 선택하는 역선택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사설은 끝으로 극단적 주장을 확대 재생산해온 일부 유튜버나 강성 스피커들과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경향신문도 "빅스피커 퇴조" 진단

같은 날 경향신문 역시 '김민석 체제 출범, 유시민·김어준 빅스피커 퇴조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력한 팬덤으로 진보 진영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유 작가 등 외부 인사들이 친정청래계 스피커로 쪼그라든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유 작가는 지난 3월 이 대통령 지지층을 A·B·C그룹으로 나눈 이른바 ABC론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증축·재건축론, 이어 이재명 정부 필패론까지 수위를 높여가며 평론을 이어갔다. ABC론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당 코어 지지층을 A그룹, 자기 이익 추구에 집중하며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인 등을 B그룹, 두 성향을 함께 가진 이들을 C그룹으로 분류하는 논리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에게 문제가 생기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등을 돌리는 쪽이 B그룹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뉴이재명' 노선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유 작가는 지난 6월 말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지지자들은 증축을 원하는데 이 대통령은 입주자 동의 없이 재건축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에는 구독자 285만명 규모의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자 만찬 간담회에서 김민석 신임 대표와 정청래·송영길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김민석 대표,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후보. / 청와대 제공-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자 만찬 간담회에서 김민석 신임 대표와 정청래·송영길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김민석 대표,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후보. / 청와대 제공-뉴스1
  • 호남 표심 흔든 게 오히려 역풍 됐다는 분석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팀정청래의 캠페인이 호남 유권자들을 전혀 설득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 전 의원은 정 후보에게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호남 승리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조금도 없었고,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 민심이 정권을 흔든다'는 팀정청래 판단의 진원지가 유 작가였다며, 필연적 실패의 길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발언이 이건 그냥 두면 안 되겠다는 호남 유권자들의 정치적 반응을 끌어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향신문 역시 여권 내에서는 유 작가의 평론이 이 대통령과 김 대표를 향한 비판인 동시에 정청래 의원에 대한 측면 지원용이라는 해석이 있었지만,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는 이 같은 행보가 오히려 당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 정청래 "숫자로는 졌지만 주장까지 진 건 아니다"

정 후보는 패배 직후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김 대표가 이겼지만 그의 주장은 진 것이 많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했었는데, 그 부분은 졌다고 인정하면서도 숫자로는 졌지만 자신이 주장한 내용까지 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된 최민희 후보는 SNS에 끝까지 정청래 전 대표와 함께 하겠다며, 자신이 수석최고위원이 됐지만 이는 자신의 표가 아니라 정청래 대표가 나눠준 표라고 밝혔다.

  • 김어준도 영향력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지난 18일 김 총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민주당 권리당원들이 친정청래 후보 3명을 모두 당선시키고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용 후보의 탈락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예사롭지 않은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친명이라고 내세우는 것이 자기 정치와 당선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의원들이 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총수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모든 후보를 인터뷰하는 등 비교적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김 대표 체제에서는 그의 영향력도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수와 김 대표는 앞서 김 대표의 총리 시절 방미 문제와 서울시장 여론조사 포함 여부를 두고 대립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여당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내놓는 정치 평론에 일희일비해서는 여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