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국민의힘을 사지로 몰아넣어... 최고 수준 징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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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책임당원 주장

국민의힘의 한 청년 책임당원이 5·18 민주화운동 재조명 토론회를 연 이진숙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징계에 미온적인 당 지도부와 중앙윤리위원회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회의는 이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논란을 놓고 충돌하면서 오전 내내 파행을 거듭했다. / 뉴스1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회의는 이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논란을 놓고 충돌하면서 오전 내내 파행을 거듭했다. / 뉴스1

이 의원 징계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주도한 최준영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의원의 행동은 당을 사지로 몰아넣은 해당 행위"라며 "당이 살기 위해서라도 최고 수준의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1996년생인 최 책임당원은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청년 연설원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정오부터 17일 정오까지 사흘간 온라인으로 서명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3731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당원 비율이 약 83%였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모인 책임당원들은 지난 17일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이 의원에 대한 제명 또는 탈당 권고 등 최고 수준의 징계를 요구하는 제소장을 윤리위에 전달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이달 1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포럼이다. 이 의원이 우파 성향 단체와 공동으로 연 이 행사에서는 5·18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는 발제가 나왔다. "광주를 대외적으로 고립시키고 내부적으로 분열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전두환 정권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허화평씨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 도중 참석자들 사이에 고성과 물병 투척,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사전에 취소를 요청했지만 이 의원은 행사를 강행했다.

이 의원은 "5·18을 성역화해서는 안 된다", "학술 토론회였고 발언들은 본인 입장과 무관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별법으로 보호받는 사건이라고 해서 어떤 토론도 해선 안 된다는 것이냐"고도 반박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 후 송기헌 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이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논란을 놓고 충돌하면서 오전 내내 파행을 거듭했다. / 뉴스1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 후 송기헌 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이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논란을 놓고 충돌하면서 오전 내내 파행을 거듭했다. / 뉴스1

이에 대해 최 책임당원은 "무슨 학술 토론이냐. 망언 올림픽 수준이었다"고 맞받았다. 그는 이 의원이 '5·18이 성역이냐'는 논리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봤다. 최 책임당원은 "정치인과 역사적 사건이 성역이 될 수는 없다"면서도 "그 성역 이야기를 반복하는 건 색깔론 싸움으로 끌고가 지지 진영과 비판 진영을 맞붙여 놓고 본인은 빠져나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여전사' 이미지에 대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허상이자 신기루라고 생각하게 됐다.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책임당원의 화살은 당 지도부로도 향했다. 앞서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학술 행사였고, 행사에서 나온 발언들이 본인 입장과 무관하다는 이 의원의 입장이 있었던 만큼 현재로선 징계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책임당원은 "수석대변인이 마치 윤리위 대변인인 것처럼 '징계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지도부와 윤리위가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날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국민의힘 윤리위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자리한다. 윤리위는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현역 4명인 조경태·서범수·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8일 이들을 불러 소명을 들었다. 진 의원은 윤리위원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다며 기피 신청 의사를 밝혔고 윤 위원장의 고압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반면 이 의원과 비당권파 의원들에게 욕설한 조광한 최고위원 등 당권파에 대한 징계에는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선택적 징계'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최 책임당원은 이런 이중 잣대를 지적하며 "우리 편이 잘못했을 때도 옳고 그름을 명명백백히 따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서도 날을 세웠다. 장 대표가 최근 당원의 뜻과 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데 대해 최 책임당원은 "당성 같은 이야기는 중국 공산당이나 북한 노동당에서나 할 법한 발언"이라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줌 당원의 목소리만 듣겠다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당이 정상화될 때까지" 장 대표와 윤 위원장의 거취 표명을 요구하며 강경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최 책임당원은 이 사안을 방치하면 당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대표가 선출된 점을 거론하며 "김 대표가 국회로 돌아오면 이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본회의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을 하나하나 겨냥해 '5·18 폄훼 세력'으로 묶어 공세를 펼 수 있는 만큼 당 차원에서 먼저 저지선을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 14일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다만 국회의원 제명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해 실제 가결까지는 문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