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4000억 돈방석 앉나…미국행 택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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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1조 4천억 규모 미국 상장 추진으로 모회사 주가 4% 급등
국내 규제 피하고 글로벌 평가 받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 IPO 전략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1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위한 등록 신고서를 비공개 제출하며 미국 증시 상장을 본격 추진하자 모회사 카카오의 주가가 장중 4퍼센트 넘게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기업공개(IPO, 비상장기업이 성장을 위해 외부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 매각하는 절차) 전문 조사기관 IPOX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등록 신고서 초안을 비공개 제출했다. 자본시장 정보업체 IFR 보고서를 인용한 이번 발표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목표로 설정한 자금 조달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로 집계됐다. 미국 증시 제도는 기업이 상장을 추진할 때 공개적인 자금 모집에 앞서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하여 SEC의 사전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제출 서류에 대한 검토가 완료되면 공모 주식 수량과 희망 공모가 범위 등 세부 조건이 외부에 공개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주식을 기초로 발행하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해외 기업이 미국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하기 위해 발행하는 대체 예탁 증서) 방식으로 현지 증시에 진출할 방침이다. 상장 업무를 담당할 주관사단으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UBS 등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이 거론된다. 미국 시장에서 비공개 서류 제출부터 실제 상장까지 보통 6개월 정도 소요되는 관례를 감안하면 연내 상장 완료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모빌리티 이사회는 앞서 지난 5월 주주가치 제고 위원회를 신설하고 SEC 등록 및 상장 신청에 관한 안건을 의결하며 상장 절차를 준비해 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행 선택 뒤에는 과거 국내 상장 무산 경험과 국내 시장의 규제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2022년 국내 증시 상장을 공식 추진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시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 등 수수료 및 공정성 논란이 겹치면서 상장 철회 수순을 밟았다. 모회사인 카카오가 이미 국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에 자회사를 추가로 상장할 경우 발생하는 중복 상장(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상장되어 모회사 주주 가치가 분산 및 하락하는 현상) 규제 이슈를 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1조 4천억 원 규모 미국 증시 입성 추진 소식은 모회사 카카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0일 오전 11시 37분 한국거래소(KRX) 장중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600원(+4.28%) 오르며 3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인 3만 7400원 대비 상승 출발한 주가는 장중 한때 3만 940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며 최저가는 37,450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11시 37분 기준 카카오의 거래량은 1,336,848주, 거래대금은 519억 1,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7조 2,763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49위를 기록 중이다. 상장주식수 4억 4,298만 1,070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수는 1억 2,838만 3,833주로 외국인 소진율은 28.98%다. 투자 지표를 살펴보면 주가수익비율은 35.10배이며, 주가순자산비율은 1.50배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12개월 추정 PER은 29.41배, 주당순이익은 1,111원, 주당순자산은 26,079원이다.
카카오가 속한 동일 업종의 평균 PER은 21.46배이며, 이날 동일 업종 등락률은 +5.16%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의 52주 최고가는 69,700원, 52주 최저가는 32,250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의 미국 상장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과 기업 가치 재평가가 모회사 카카오의 주가 반등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사업 기반은 택시 호출 플랫폼인 '카카오T'에 집중되어 있다. IPOX 공개 자료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카카오가 보유한 대표적인 택시 호출 및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소개하며,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의 등록 이용자 수가 3000만 명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택시 배차 서비스를 비롯해 렌터카, 공유 바이크 등 여러 형태의 이동 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계하는 통합 모빌리티 사업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