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만 알았다면… 한 번쯤 가봐야 할 중국 여행지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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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역사·도시가 어우러진 중국 명소들

베이징과 상하이만으로 중국의 매력을 다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역마다 기암봉이 솟은 산악 지대부터 이국적인 러시아풍 거리, 오랜 성곽, 바다를 품은 해안 도시까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여행지마다 분위기는 확연히 다른 중국 대표 도시 5곳을 모았다.

장자제|기암봉과 협곡이 어우러진 산악 명소

후난성 장자제는 한국 관광객에게 익숙한 대표적인 자연 여행지다. 탐방의 중심은 우링위안 일대와 그 핵심인 장자제 국가삼림공원이다. 좁고 높은 석영사암 봉우리가 곳곳에 솟아 있고, 안개가 산허리를 감싸 장자제 특유의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위안자제와 톈쯔산은 이러한 지형을 가깝게 조망하거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기 좋은 구역이다.

장자제 국가삼림공원.   / Levon Avagyan-shutterstock.com
장자제 국가삼림공원. / Levon Avagyan-shutterstock.com

위안자제로 오를 때 주로 이용하는 백룡엘리베이터도 장자제를 상징하는 시설이다. 가파른 절벽을 따라 수직으로 올라가는 동안 주변 봉우리와 깊은 계곡이 눈앞에 펼쳐진다. 험한 산길을 오르지 않고 전망대까지 이동할 수 있어 핵심 코스로 꼽힌다.

시내에서 떨어진 천문산은 국가삼림공원과는 또 다른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정상부까지 케이블카가 연결되며, 절벽을 따라 조성된 잔도와 산 중턱의 거대한 천연 동굴인 천문동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장자제 대협곡에는 협곡을 가로지르는 유리다리가 놓여 있어 발아래로 아찔한 골짜기를 내려다보게 된다.

장자제에서는 투자족의 향토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 요리인 싼샤궈는 고기와 두부, 채소를 한 냄비에 넣어 익혀 먹는 방식이다. 산악 지대 주변과 시내 식당에서는 훈제 돼지고기와 콩을 활용한 요리 등 지역 색이 짙은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중국 장자제. / 구글 지도

충칭|홍야동 야경과 건물 속을 달리는 도시철도

중국 남서부의 충칭은 산과 강 사이로 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다. 평지가 적고 고저 차가 커 도로와 건물, 철도가 겹겹이 층을 이룬다. 가장 잘 알려진 명소는 자링강변의 홍야동이다. 절벽을 따라 전통 목조 건축 양식을 살린 건물이 층층이 들어섰고, 내부에는 식당과 상점이 입점해 있다.

충칭시의 랜드마크인 홍야동(훙야둥).   / ABCDstock-shutterstock.com
충칭시의 랜드마크인 홍야동(훙야둥). / ABCDstock-shutterstock.com

홍야동은 해가 진 뒤 조명이 켜지면 반전 매력을 드러낸다. 강건너나 맞은편 도로에서 절벽에 붙은 건물군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인근에는 충칭 최대 상업지인 제팡베이가 있어 도보로 이동하기 편하다. 고층 빌딩과 쇼핑몰이 밀집해 홍야동과는 다른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리쯔바역은 충칭의 입체적인 지형과 교통 구조가 집약된 장소다. 도시철도 차량이 아파트 건물 내부 선로를 통과하며, 아래쪽 도로에서는 열차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창장(장강)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에 오르면 강 양쪽의 고층 건물과 경사진 시가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도심 밖으로 나가면 우룽의 카르스트 지형이 펼쳐진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천연 다리인 천생삼교와 깊은 협곡이 주요 볼거리다. 마천루가 밀집한 도심과 대비되는 대자연을 만날 수 있어 시내 일정과 병행하는 근교 코스로 자리 잡았다.

충칭 도심 풍경.   / ABCDstock-shutterstock.com
충칭 도심 풍경. / ABCDstock-shutterstock.com

음식으로는 충칭 훠궈와 샤오몐이 유명하다. 훠궈는 고추와 화자오를 넣은 탕에 고기·채소·두부 등을 데쳐 먹는다. 샤오몐은 고추기름과 화자오로 양념한 면 요리다. 두 음식 모두 화자오 특유의 얼얼한 향과 강렬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중국 충칭. / 구글 지도

하얼빈|얼음 조각과 러시아풍 건축이 공존하는 겨울 도시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은 대표적인 겨울 휴가지다. 핵심 명소는 단연 하얼빈 빙설대세계다. 겨울마다 대형 얼음 건축물과 조각상이 들어서며,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빛을 발한다. 얼음으로 만든 성과 탑, 대형 미끄럼틀 등 압도적 규모의 시설이 집약되어 있다.

도심으로 들어서면 중앙대가가 나타난다. 오래된 상업 거리 양옆으로 서양식 건물이 늘어서 있어 일반적인 중국 도시와는 색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보행자 전용 도로라 조용히 건물을 둘러보거나 상점과 식당을 찾기 수월하다. 겨울에는 눈 덮인 거리가 얼음 조각과 어우러져 대표적인 관광 코스를 완성한다.

하얼빈에 위치한 성 소피아 대성당.   / b-hide the scene-shutterstock.com
하얼빈에 위치한 성 소피아 대성당. / b-hide the scene-shutterstock.com

중앙대가 근처에는 성소피아 성당이 자리한다. 붉은 벽돌 외벽과 둥근 돔이 특징인 러시아 정교회 건축물로 하얼빈의 근대사를 증언한다. 성당 앞 광장과 함께 도심을 상징하는 대표 장소로 통한다.

하얼빈역에는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가 남은 기념관이 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현재 역 내부에는 그의 생애와 의거 과정을 다룬 전시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당시 의거 현장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독립운동 역사에서 뜻깊은 장소다.

하얼빈역에 위치한 안중근의사기념관. / Onion_Korea-shutterstock.com
하얼빈역에 위치한 안중근의사기념관. / Onion_Korea-shutterstock.com

음식에서도 지역적·역사적 색채가 짙다. 궈바오러우는 얇게 썬 돼지고기를 바삭하게 튀겨 새콤달콤한 소스를 얹은 요리다. 하얼빈식 붉은 소시지인 홍창과 러시아식 빵도 중앙대가 주변에서 쉽게 맛볼 수 있어, 건축뿐 아니라 식문화에서도 러시아의 영향이 느껴진다.

중국 하얼빈. / 구글 지도

시안|병마용과 성벽, 당나라 숨결이 살아있는 고도

산시성 시안은 중국 고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다. 대표 명소는 단연 진시황 병마용이다. 진시황릉 주변에서 발굴된 흙인형(도용)들이 대규모로 군집을 이루고 있으며, 병사마다 표정과 머리 모양, 복식이 제각각이다. 발굴 현장과 전시관을 순서대로 둘러보게 된다.

진시황릉 병마용갱. / 픽사베이
진시황릉 병마용갱. / 픽사베이

구도심에서는 시안 성벽이 대표적이다. 명나라 때 정비된 성벽이 구도심 전체를 감싸고 있으며 성문과 망루가 이어진다. 성벽 위에 올라서면 역사적인 시가지와 바깥쪽의 현대적인 빌딩 숲이 대비를 이룬다. 일부 구간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성벽 위를 달리는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대안탑 일대에서는 불교 문화와 당나라의 역사를 함께 만난다. 대안탑은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들여온 불경과 자료를 보관하고 번역했던 역사적 장소다. 인근 대당불야성은 당나라 양식을 재현한 보행 거리로,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과 함께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시안 성벽. / 픽사베이
시안 성벽. / 픽사베이

시안의 음식은 밀가루를 활용한 면과 빵 요리가 주를 이룬다. 러우자모는 납작한 빵 사이에 잘게 썬 고기를 채워 넣은 음식이고, 양러우파오모는 빵을 조각내 양고기 국물에 말아 먹는다. 독특한 넓적한 면을 양념에 비벼 먹는 비앙비앙면도 유명하다. 회민 거리 일대에서는 이런 대표 음식과 다양한 꼬치류를 맛볼 수 있다.

중국 시안. / 구글 지도

칭다오|잔교에서 라오산까지 이어지는 해안 코스

산둥반도의 칭다오는 바다를 따라 명소가 늘어서 있다. 시그니처 명소인 잔교는 구도심 앞바다로 길게 뻗은 다리로, 끝자락에 회란각이 서 있다. 잔교 위에서는 탁 트인 바다와 구도심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으며, 육지로 연결되는 중산로로 바로 이어진다.

칭다오 잔교 전경. / Weiming Xie-shutterstock.com
칭다오 잔교 전경. / Weiming Xie-shutterstock.com

칭다오 맥주 박물관은 도시의 대표 산업인 맥주 역사를 조명하는 공간이다. 100년 넘은 양조장 건물을 활용해 제조 공정과 옛 설비, 포장·광고 자료를 전시한다.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칭다오 맥주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향하면 팔대관과 올림픽요트센터가 나타난다. 팔대관은 이국적인 근대 건축물과 가로수가 우거진 휴식처로 바다와 인접해 산책하기 좋다. 올림픽요트센터는 요트 계류장과 현대적인 해안 빌딩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다.

도심 외곽에는 명산 라오산이 위치한다. 기암절벽과 바다가 맞닿은 독특한 풍광이 펼쳐지며, 탐방로를 따라 사찰과 해안 마을이 조화를 이룬다. 근대 건축물이 가득한 구도심과는 전혀 다른 대자연의 호쾌함을 선사한다.

칭다오는 조개·새우·생선·오징어 등 해산물 요리가 크게 발달했다. 해산물 소를 넣은 만두가 별미이며, 야외 테이블에서 신선한 조개 구이나 오징어 볶음에 시원한 생맥주를 곁들이는 식문화가 일상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칭다오. / 구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