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크락 카드” 리워드 최대 2%, 경쟁사보다 낮지만 조건 없이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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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켄, 최대 2% 캐시백 크락카드 美 출시…코인베이스·크립토닷컴과 리워드 경쟁
락업 조건 없이 자산 규모별 리워드, 같은 날 유럽서 미국주식 7000종 거래도 개시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미국 소비자를 겨냥한 직불카드 ‘크락 카드(Krak Card)’를 내놨다. 크라켄 앱 ‘크락(Krak)’을 통해 발급되는 이 카드는 결제금액의 최대 2%를 비트코인이나 달러 현금으로 돌려준다. 600종 이상의 가상자산과 각국 통화로 결제할 수 있고, 결제 시점에 자동으로 달러로 환전되는 구조다. 크라켄 공동 최고경영자(CEO) 아준 세티(Arjun Sethi)는 “사람들은 금융 시스템이 자신을 대우하는 방식, 이자율, 수수료, 리워드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크락 카드는 사람들이 보유한 자산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돈으로 바꿔주고, 그 가치를 포인트가 아닌 현금으로 돌려준다”고 말했다. 이번 카드 출시는 크라켄이 캐시 앱(Cash App), 벤모(Venmo), 소파이(SoFi), 로빈후드(Robinhood), 차임(Chime) 등 결제·핀테크 플랫폼과 정면으로 경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크락 카드, 무엇이 다른가
크락 카드는 리드뱅크(Lead Bank)가 발급하고 비자(Visa)와 스트라이프(Stripe)를 통해 운영된다. 사용자는 어떤 자산을 먼저 소진할지 직접 설정할 수 있고, 여러 잔고에 결제금액을 분산해서 낼 수도 있다. 크립토 네이티브 트레이더나 기관, 전문 투자자 중심이었던 크라켄의 기존 고객층을 넘어 일반 소비자층까지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리워드는 포인트가 아니라 실제 현금이나 비트코인으로 직접 지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신용카드 리워드 프로그램이 포인트나 마일리지 형태로 지급되는 것과 다른 구조다. 리워드율은 고객이 크라켄 거래소에 보유한 자산 규모에 따라 달라지며, 크립토를 일정 기간 묶어두는 락업(lock-up) 조건은 요구되지 않는다.

최대 2%, 경쟁사보다 낮은 이유
크라켄이 내세운 ‘최대 2%’는 경쟁 카드들의 최상단 숫자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코인베이스(Coinbase) 카드는 최대 4% 비트코인 캐시백을 내세우지만, 2.5~4%의 고율 구간은 월 결제금액 중 최초 1만 달러 구간에만 적용되고 1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이상 규모의 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크립토닷컴(Crypto.com) 비자 프리페이드 카드는 최대 8% CRO 캐시백을 표방하지만, 최상위 구간은 최대 50만 달러 규모의 CRO 토큰 스테이킹이나 월 구독료 결제가 필요하고, 아무것도 예치하지 않은 등급은 캐시백이 0%다.
이에 비해 크락 카드는 별도의 락업 없이 크라켄 계좌 내 자산 규모에 따라 리워드율이 조정되는 방식이다. 헤드라인 숫자만 보면 경쟁사보다 낮지만, 조건 없이 접근 가능한 리워드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체감 리워드율은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2%도 버거운 인터체인지 수수료 구조
크라켄은 크락 카드를 파트너 은행을 통해 발급하는데, 이 경우 미국 정부의 직불카드 인터체인지 수수료 규제를 그대로 적용받는다. 더빈 수정안(Durbin Amendment)을 시행하는 연준 규정 II(Regulation II)에 따르면, 자산 100억 달러 이상인 카드 발급기관은 건당 21센트에 거래금액의 0.05%, 여기에 부정거래 방지 조정분 1센트를 더한 수준으로 인터체인지 수수료가 제한된다. 이 정도 수수료만으로는 2% 리워드를 카드 결제 수익만으로 충당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크라켄의 진짜 목표가 카드 결제 자체에서 나오는 인터체인지 수익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고객의 예치금을 유치하고 소비를 유도해 플랫폼 안에 더 많은 자산을 붙잡아두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카드를 매개로 고객과의 관계를 단순 거래를 넘어선 종합 금융 관계로 확장하려는 셈이다.
주식거래까지 확장하는 크라켄
크락 카드 출시와 같은 날, 크라켄은 유럽경제지역(EEA)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 주식 7000종 이상에 대한 직접 거래 서비스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라켄은 전통 주식과 동일 종목의 토큰화 버전을 동시에 제공하는 유일한 크립토 네이티브 거래소가 됐고,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나 이토로(eToro) 같은 기존 증권사와도 직접 경쟁하게 됐다. 페이워드(Payward)의 최고상업책임자(CCO) 마크 그린버그(Mark Greenberg)는 “이번 출시는 같은 자산의 전통적 형태와 토큰화 형태 사이의 인위적인 구분을 없앤다”며 “고객은 자본을 옮기거나 플랫폼을 바꾸지 않고도 동일한 기초자산에 접근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반에서도 전통 금융과 크립토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영국에서 주식과 파생상품을 크립토와 함께 제공할 수 있는 규제 승인을 받았고, 미국 사용자들은 이미 주식·상장지수펀드(ETF) 거래에 접근할 수 있다. 크립토닷컴과 로빈후드는 유럽에서 토큰화 주식을 제공하고 있고, 비트판다(Bitpanda)는 일반 미국 주식 거래를 지원한다. OKX 유럽의 최고경영자 에럴드 구스(Erald Ghoos)는 “전통 은행들이 이제야 크립토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며 “전통적인 크립토 플레이어들은 전통 금융으로 들어가고 있다. 결국 양쪽 모두 다양한 자산을 모두 취급하는 슈퍼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크라켄 공동 최고경영자 아준 세티는 와이오밍 블록체인 심포지엄에서 크락 카드 출시를 두고 CNBC와 인터뷰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