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 잊어라"… 문근영이 9년 만에 작정하고 폭주한 파격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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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윤영우 공동 연출… 인플루언서 자매가 겪는 기괴한 미스터리 스릴러

배우 문근영, 고아성, 김시아가 주연을 맡아 큰 화제를 모은 영화 '예토'가 모든 촬영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후반 작업에 돌입했다.

배우 문근영(왼쪽부터), 고아성, 김시아 사진    / 각각 문근영 인스타그램, 뉴스1
배우 문근영(왼쪽부터), 고아성, 김시아 사진 / 각각 문근영 인스타그램, 뉴스1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베테랑 배우와 무서운 기세의 신예,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연출진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은 작품인 만큼 영화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9년 만에 스크린 복귀 문근영부터 고아성·김시아까지… 미스터리 스릴러 '예토'

영화 '예토'는 인플루언서 자매가 함께 캠핑을 떠난 뒤 의문스러운 사이비 종교의 옛터에서 동생이 사라지며 벌어지는 기괴하고 참혹한 사건을 그린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영화 '부산행', 드라마 '지옥' 등을 통해 K-아포칼립스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연상호 감독과 영화 '부산행' 및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연출부 출신으로 현장에서 단단한 내공을 쌓아온 윤영우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더욱 밀도 높은 연출력을 예고한다.

배우 문근영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열린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배우 문근영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열린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이번 영화에서 배우 문근영은 동생 민아와의 일상과 삶을 SNS에 끊임없이 전시하고 공유하는 인플루언서 수아 역을 맡았다. 문근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무려 9년 만에 스크린 주연으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앞서 연 감독과 첫 호흡을 맞췄던 시리즈 '지옥' 시즌2에서 그동안 본 적 없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여 글로벌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끌어냈던 문근영은, '예토'를 통해 연상호 감독과 또 한 번 재회하며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할 예정이다.

내공 깊은 배우 문근영의 또 다른 도약

문근영의 이번 스크린 복귀는 그의 오랜 연기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더욱 뜻깊다. 1999년 영화 '길 위에서'를 통해 데뷔한 문근영은 같은 해 방영된 어린이 드라마 '누룽지 선생님과 감자 일곱 개'에서 깍쟁이 소녀로 등장하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몇 편의 단역을 거치며 차근차근 아역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배우 문근영 사진 / 문근영 인스타그램
배우 문근영 사진 / 문근영 인스타그램

문근영의 이름을 대중의 뇌리에 결정적으로 각인시킨 본격적인 출세작은 2000년에 방영된 KBS 드라마 '가을동화'였다. 당시 송혜교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문근영은 섬세하고 호소력 짙은 감정 연기를 펼치며 성인 역할로 바뀐 송혜교보다도 역에 훨씬 어울린다는 찬사와 함께 안방극장에 큰 울림을 줬다. 같은 시기 '동화나라 꿈동산'의 MC를 맡으며 유려한 진행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던 그는 2001년 드라마 '명성황후'와 '아내' 등에 연속 출연하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성장했다.

이후 문근영은 영화계로 영역을 넓히며 압도적인 흥행력을 입증했다. 2003년 김지운 감독의 영화 '장화, 홍련'에서 인상적인 공포·드라마 연기를 보여준 데 이어 2004년 초 개봉한 영화 '어린 신부'가 약 315만의 관객 수를 동원하며 대히트를 기록했다. 작품을 통해 문근영은 단숨에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독보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2005년작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는 순수한 연변의 여성 역을 맡아 화려한 춤 솜씨와 어색함 없는 연변 사투리 실력을 선보이며 120%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특히 영화 속 주인공 특유의 순수함을 표현하기 위한 '반딧불이...' 운운하는 대사의 경우 다른 배우가 이런 대사를 했으면 관객들의 손발이 오그라들었을 텐데 문근영이 그런 대사를 하니까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절찬을 받았다. 약간은 진부한 스토리의 영화였음에도 문근영이 연기한 주인공 캐릭터의 애잔함이 영화를 완전히 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흥행 성적은 220만 관객으로 중박 정도였지만 영화 자체가 가진 중독성이 강해 문근영의 팬들과 상당수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지옥2' 배우 문근영 스틸컷 / 문근영 인스타그램
드라마 '지옥2' 배우 문근영 스틸컷 / 문근영 인스타그램

드라마 판에서도 문근영의 독주는 이어졌다.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 여자 기믹의 화가 신윤복 역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연기력을 완벽히 검증받았다.

작품을 통해 문근영은 SBS 연기대상에서 신윤복 역으로, 정향 역을 맡았던 문채원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으며 당해 연기대상까지 수상했다. 통상 연기대상은 관례상 시청률이 높은 자사 드라마의 주연 내지는 자사 드라마에 출연해 주길 바라는 거물급 배우에게 수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수상이었다. 박신양의 김홍도가 캐릭터로서의 매력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에서 드라마를 혼자 이끈 문근영의 공을 감안해도 10%대의 드라마 주연에게 연기 대상을 수여하는 일은 당시 방송가에서 대단한 사건이었다. 이로써 문근영은 만 21세에 연기대상을 수상, 방송 3사 통틀어 최연소로 어린 나이에 연기대상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2010년대 들어서는 이전보다 다소 부진했다. 아역 이미지 탓도 있지만 작품 선택이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매리는 외박중'에 출연한 것과 인기 사극 '해를 품은 달' 출연을 거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드라마 '지옥2' 문근영 스틸컷   / 문근영 인스타그램
드라마 '지옥2' 문근영 스틸컷 / 문근영 인스타그램

2013년에는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로 오랜만에 사극에 출연했다. 작품 초기 또 남장 여자 역이라 '바람의 화원'을 다시 보는 걸로 착각할 정도였으나 남장은 초반에 잠깐 나오고 다시 여자로 돌아간다. 본인이 후에 인터뷰에서 "남장 여자 씬은 순전히 드라마 재미를 위해 추가로 들어간 씬이고 원래는 계획에 없던 씬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다사다난한 연기 여정을 거치며 더욱 깊고 묵직한 연기 내공을 다진 문근영이 9년 만의 스크린 주연 복귀작 '예토'에서 보여줄 열연에 대중과 평단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괴물'·'설국열차'·'항거'… 한계 없는 스펙트럼 고아성

배우 고아성은 수아와 민아 자매가 들어서게 된 의문의 세계에서 두 인물을 마주하는 캐릭터 덕희 역을 소화한다. 고아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또 한 번 스크린에 독보적이고 새로운 얼굴을 그려낼 예정이다.

배우 고아성 사진 / 고아성 인스타그램
배우 고아성 사진 / 고아성 인스타그램

고아성은 아역 배우 출신으로, 일찌감치 평범한 시민에서 사이코 역까지의 넓고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특히 봉준호, 홍상수 등 거장 감독들과 작업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다수 보유해 동년배 배우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커리어를 가진 배우로 꼽힌다.

1995년 4살 때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스타 예감'의 아기 모델 선발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면서 TV에 처음으로 모습을 비쳤던 고아성은 2004년, KBS 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에 주연으로 연기자로 본격 입문했다. 이후 2006년 거장 봉 감독의 영화 '괴물'에서 박현서 역으로 놀라운 연기력을 인정받음과 함께 천만 영화 타이틀의 영예를 안게 돼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아졌다.

배우 고아성이 지난 4월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 뉴스1
배우 고아성이 지난 4월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 뉴스1

'괴물' 이후에도 꾸준히 메이저 영화에 캐스팅돼 남다른 존재감을 유지해 왔고, 드라마 '공부의 신'과 영화 '설국열차'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2013년 봉 감독과의 두 번째 만남이었던 '설국열차'에서는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에드 해리스, 옥타비아 스펜서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작업해 세계인들에게 강렬한 눈도장까지 찍었다.

글로벌한 역량을 인정받은 고아성은 2014년 10월 할리우드 매니지먼트사인 '언타이틀드 매니지먼트'와 공식 계약했다고 밝혔다. 해당 회사에는 애쉬튼 커쳐, 우마 서먼, 데이비드 카루소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배우들이 소속돼 있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5년 영화 '오피스'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아역의 이미지를 벗고 무사히 성인 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서 유관순 역을 맡아 깊은 울림을 주는 연기를 펼쳤고 실제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해 추진한 서명 운동에서 최초의 서명자로 참여하는 뜻깊은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2020년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는 이자영 역을 맡아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내며 흥행을 성공시켰다.

배우 김시아가 2024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김시아가 2024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또한, 신예 김시아는 인플루언서의 일상을 이어가는 언니 수아의 곁에서 혼란을 겪는 동생 민아 역을 연기한다. 김시아는 이번 '예토'에서 문근영과 자매로 분해 밀도 높은 연기 호흡을 나눌 예정이다. 독보적이고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두 배우의 스크린 속 만남이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연상호 감독 "배우들의 폭발적 연기력에 감탄… 완성도 높일 것"

연출을 맡은 연 감독은 촬영을 마친 소회에 대해 "'예토'는 독창적인 시각효과와 드라마가 결합된 작품이다. 문근영, 고아성, 김시아 배우가 독특한 캐릭터들을 맡아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여줘서 저도 촬영 중 감탄했다"고 전하며 배우들의 열연을 극찬했다. 이어 "상당히 많은 후반 작업이 필요한 영화이기도 해서 앞으로 남은 후반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며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배우 김시아 사진  / 김시아 인스타그램
배우 김시아 사진 / 김시아 인스타그램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연출진과 문근영, 고아성, 김시아라는 신선하고 강렬한 조합으로 완벽한 라인업을 완성한 영화 '예토'는 현재 모든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완성도 높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한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