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새벽 3시부터 고기시장 북적…울란바타르의 ‘날것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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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육류시장부터 뜨거운 돌로 익히는 전통 바비큐 ‘보독’까지
울란바타르·아르항가이 누비며 몽골 최대 축제 ‘나담’ 현장으로
몽골 최대 축제 나담을 앞둔 울란바타르에서 전통 씨름과 활쏘기, 말 경주 준비 현장을 만난다. 새벽 3시부터 문을 여는 육류시장과 가축시장, 뜨거운 돌을 넣어 통째로 익히는 전통 바비큐 보독까지 몽골의 거친 여름을 따라간다.
26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와일드 몽골, 여름 탐험기’ 3부 ‘날것의 여름, 울란바타르’에서는 탐험가 김송희가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와 아르항가이를 오가며 도시와 초원이 함께 품은 여름 풍경을 만난다.
울란바타르 한눈에 내려다보는 자이승 승전탑

여정은 울란바타르의 자이승 승전탑에서 시작된다. 몽골과 소련 연합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곳은 울란바타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명소이기도 하다.
김송희는 높은 곳에서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과 주변 산세를 바라보며 빠르게 변하는 울란바타르의 모습을 살펴본다. 전통적인 유목문화와 현대적인 도시 생활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몽골 수도의 변화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여름 몽골 최대 축제 ‘나담’
한여름 몽골을 대표하는 행사는 나담 축제다. 말 경주와 활쏘기, 몽골 전통 씨름인 부흐가 펼쳐지는 나담은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몽골 최대 규모의 전통 축제다.
울란바타르 곳곳에서는 축제를 앞두고 선수들이 훈련에 한창이다. 초원 위를 달리는 말과 힘을 겨루는 씨름 선수, 과녁을 정조준하는 궁사들의 모습에서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몽골인의 기상이 느껴진다.
제작진은 경기 당일의 화려한 장면뿐 아니라 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땀과 긴장감까지 따라가며 나담이 몽골 사람들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들여다본다.
새벽 3시에 문 여는 ‘육식 왕국’의 시장
울란바타르에서는 나담 시즌과 함께 더욱 활기를 띠는 육류시장도 찾는다. 후치트 숀호르 시장은 수도의 주요 육류 유통 거점으로, 새벽 3시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몽골에서는 사람보다 가축의 수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는 소와 양, 말, 염소, 낙타 등 몽골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축들이 다양하게 거래되며 이른 시간부터 상인과 손님들로 북적인다.
김송희는 한국을 좋아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는 젊은 중도매인도 만난다. 그의 안내를 받아 상인들이 자주 찾는 식당으로 향하고, 몽골식 찐만두 부즈를 맛본다.
현지인만의 독특한 먹는 방법도 등장한다. 만두 속에 가득 찬 육즙을 그대로 먹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음식이나 음료에 섞어 즐기는 방식이 소개되며 몽골의 생활밀착형 식문화도 엿볼 수 있다.
가축 한 마리를 통째로 익히는 ‘보독’

육류 유통의 시작점을 보기 위해 울란바타르 인근 에멜트 가축시장도 찾는다. 이곳에서는 실제 가축 거래와 도축이 이뤄진다.
현장에서 나담을 더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염소를 사러 온 몽골인을 만난 김송희는 그의 집으로 초대받는다. 이어 몽골의 대표적인 전통 바비큐인 보독을 만드는 과정이 펼쳐진다.
보독은 가축의 몸통 안을 비운 뒤 뜨겁게 달군 돌을 넣어 고기를 안쪽부터 익히는 방식이다. 불판이나 오븐 대신 돌과 가축 자체를 이용하는 독특한 조리법으로 유목생활에서 비롯된 몽골의 음식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김송희는 재료를 손질하고 뜨거운 돌을 넣어 고기를 익히는 전 과정을 지켜보며 몽골 사람들이 특별한 날에 즐기는 음식의 의미를 알아본다.
초원 위에서 펼쳐지는 진짜 나담
나담의 열기는 울란바타르를 넘어 아르항가이로 이어진다. 넓은 초원 위에서는 몽골 전통 씨름인 부흐 경기가 한창이다.
부흐는 체급을 나누지 않고 승부를 겨루는 것이 특징이다. 체격 차이가 큰 선수들이 맞붙기도 해 결과를 쉽게 예상하기 어렵고, 경기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아이들이 참가하는 말 경주와 활쏘기 대회도 열린다. 어린 기수들이 초원을 가로질러 말을 몰고, 궁사들은 먼 거리의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
방송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몽골 제국 시대부터 이어져온 기마문화와 전통 스포츠가 오늘날까지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도시의 시장과 초원의 축제를 오가며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몽골의 여름을 담아낸다.
EBS1 ‘세계테마기행-와일드 몽골, 여름 탐험기’ 3부 ‘날것의 여름, 울란바타르’는 26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