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 360 헤드폰, 299달러 유출가로 소니·보스보다 저렴하지만 H2 칩 탑재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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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 360, 브라질·미국 규제기관에 잇따라 포착…모델명 A3577
IPX4 방수·1.75배 소음차단, 299.99달러 유출가로 스튜디오 프로 겨냥

애플 산하 오디오 브랜드 비츠(Beats)의 차기 오버이어 헤드폰 ‘비츠 360’ 정보가 규제기관 서류와 리테일 사이트를 통해 잇따라 새어나오고 있다. 맥루머스(MacRumors)에 따르면 8월 20일(현지시각) 브라질 통신 규제기관 아나텔(ANATEL) 데이터베이스에 모델번호 A3577인 무명 제품이 등록된 사실이 확인됐다. 같은 모델번호는 이미 5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데이터베이스에도 등장했던 것으로, 이후 라미네 야말(Lamine Yamal), 앤토니 로빈슨(Antonee Robinson) 등 축구 스타들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기간 비슷한 헤드폰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여기에 이번 주 아마존 등 리테일 사이트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제품 리스팅까지 더해지며 색상, 기능, 가격까지 상당 부분이 드러난 상태다.
규제기관 서류에 반복 등장한 모델명 A3577
이번 아나텔 서류는 제품명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맥루머스는 모델번호를 근거로 해당 제품이 비츠 360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모델번호가 5월 미국 FCC 데이터베이스에서도 확인된 바 있어, 이 헤드폰이 최소 몇 달 전부터 인증 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보인다. 맥루머스는 이번 주 아마존을 비롯한 여러 리셀러 사이트에 올라온 제품 리스팅을 통해 ‘비츠 360’이라는 이름을 처음 보도했다고 밝혔는데, 해당 리스팅 중 일부는 이후 삭제됐다.
리스팅에는 최소 블랙, 클라우드, 스카이, 핑크 네 가지 색상이 언급됐다. 다만 매체마다 색상 표기가 조금씩 달랐다. 컬트오브맥과 이어코스틱스는 핑크·블랙·스카이블루·클라우드로 소개한 반면 사운드가이즈는 블랙·블루·네온·핑크로 전했다. 교체용 커션과 헤드밴드는 같은 네 가지 색상에 볼트, 네이비 옵션까지 더해져 총 여섯 가지 색으로 취향에 맞게 조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출 리스팅이 밝힌 디자인과 핵심 스펙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비츠 360은 기존 스튜디오 프로보다 둥글어진 디자인에 이어컵과 헤드밴드 커션을 교체할 수 있는 구조다. 커션은 두 종류로, 스포츠용 니트 소재인 퍼포먼스 니트와 메모리폼 재질의 울트라플러시가 준비된다. 헤드밴드 암은 에어팟 맥스처럼 텔레스코핑(길이 조절식) 구조로 부드럽게 늘어나며 원하는 착용감을 유지해준다는 설명도 나왔다.
노이즈캔슬링 성능은 2023년 출시된 스튜디오 프로 대비 최대 1.75배 강화됐다고 여러 리스팅이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이어코스틱스는 여기에 적응형 능동 소음차단(ANC)과 투명 모드(주변 소리를 들려주는 기능)까지 갖췄다고 전했다. 개인화된 공간 음향과 동적 헤드 트래킹, 빔포밍 마이크와 AI 학습 알고리즘 기반의 통화 품질 개선 기능도 포함된다. 삭제된 리스팅 문구를 인용한 컬트오브맥에 따르면 “맞춤 설계된 고음질 음향 플랫폼이 강력한 저음과 정밀한 음역대 표현을 왜곡 없이 전달한다”는 설명과 함께, 이어컵 뒷면에는 볼륨 조절, 전원, 리스닝 모드, 멀티펑션 버튼이 배치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방수·방한 기능이다. IPX4 등급을 갖춰 비츠 최초의 땀·물 저항 오버이어 헤드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ANC를 켠 상태에서도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고만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접이식 폴드플랫 디자인에 우븐 립스톱 소재 케이스가 기본 구성으로 포함되지만, USB-C 충전 케이블과 전원 어댑터는 별도 구매해야 한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기기 모두 원터치 페어링을 지원한다는 점은 스튜디오 프로와 동일하다.
아마존 영국 리스팅을 캡처한 다수의 레딧 이용자에 따르면 해당 문구는 “비츠 360은 이어컵과 헤드밴드 모두 교체 가능한 커션 옵션을 갖춰 운동 후 새 커션으로 바로 교체하거나 분위기 전환용으로 색상만 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서 먼저 포착됐지만 디테일은 달랐다
비츠는 무명 신제품을 정식 발표 전 스포츠 스타의 어깨나 귀에 슬쩍 노출시키는 마케팅을 자주 활용해왔다. 이번에도 라미네 야말의 인스타그램에 월드컵 기간 유출 이미지와 비슷한 헤드폰이 등장했다. 그런데 레딧 이용자들이 수요일 캡처한 리스팅 스크린샷에는 야말의 사진에서 보였던 회전형 메탈 스템이 빠져 있었다. 이 스템은 에어팟 맥스에서 볼 수 있는 구조와 비슷하며 이어컵을 접어 휴대할 수 있게 해주는 부품으로, 삭제된 리스팅에서도 폴드플랫 기능으로 언급됐다. 즉 실제 착용 사진과 리테일 리스팅 이미지 사이에 세부 디자인 차이가 존재하는 셈이다.
H2 칩 탑재 여부와 가격 경쟁력이 관전 포인트
가장 큰 미확인 변수는 애플의 커스텀 프로세서 H2 칩 탑재 여부다. H2는 최신 에어팟 모델과 애플 비전 프로 헤드셋의 고급 기능을 지원하는 칩인데, 지금까지 유출된 비츠 360 정보에는 이 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컬트오브맥에 따르면 레딧 이용자 해피맥피(HappyMcPe)는 유출 이후 “H2가 없다는 건 나에겐 큰 감점 요소다. 헬스장용 헤드폰으로 비츠를 고려했던 이유가 바로 그 칩과 마감 품질이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소니) XM6를 사겠다”고 적었다.
가격은 리스팅 기준 299.99달러로 언급됐지만 맥루머스는 정확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스튜디오 프로 정가는 349.99달러다. 이어코스틱스는 경쟁 제품과의 가격 비교도 제시했는데, 보스 퀘이엇컴포트 헤드폰 2세대가 359달러, 보스 퀘이엇컴포트 울트라 2세대가 449달러, 소니 WH-1000XM6가 459.99달러, 애플 에어팟 맥스 2세대가 549달러다. 만약 299.99달러가 실제 가격이라면 비츠 360은 이들보다 저렴한 가격대에서 운동에 특화된 방수 오버이어 헤드폰이라는 틈새를 노리는 셈이다.
정식 발표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규제기관 서류, 운동선수 노출, 리테일 리스팅까지 겹겹이 쌓인 유출 흐름을 볼 때 근시일 내 공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운드가이즈는 연말 쇼핑 시즌에 맞춰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