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못 가는 농촌 어르신 곁으로…함평 '왕진버스'가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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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수액·돋보기·장수사진까지 원스톱 서비스…200여 명 몰려 '뜨거운 호응'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병원 한 번 가려면 몇 시간을 달려야 하는 농촌 현실 속에서, 의료진이 직접 마을로 찾아오는 '왕진버스'가 함평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군수 이남오)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농촌 왕진버스'가 21일 손불농협 대회의실에서 올해 마지막 순회 진료를 성황리에 마쳤다.  / 함평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군수 이남오)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농촌 왕진버스'가 21일 손불농협 대회의실에서 올해 마지막 순회 진료를 성황리에 마쳤다. / 함평군

거동이 불편하거나 교통편이 없어 병원 문턱을 넘기 어려웠던 주민들에게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직접 전달하는 이 사업이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군수 이남오)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농촌 왕진버스'가 21일 손불농협 대회의실에서 올해 마지막 순회 진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하루에만 지역 고령층과 의료 취약계층 주민 200여 명이 현장을 찾아 다양한 의료·복지 서비스를 이용했다. 단순한 진료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종합 돌봄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양방 진료부터 돋보기·장수사진까지…원스톱 종합 돌봄 서비스

이날 왕진버스 현장에는 전문 의료진이 총출동해 어르신과 취약계층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제공했다.

양방 진료와 구강검진은 물론, 시력 측정과 맞춤형 돋보기 지원까지 의료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원스톱 체계가 가동됐다. 평소 안경점이나 치과를 따로 찾아가야 했던 어르신들에게는 이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혜택이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장수 사진 촬영 서비스였다. 어르신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진행된 이 서비스는 의료 지원을 넘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정서적 돌봄까지 전달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챙기는 함평군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 4개 농협 거점 순회…올해 운영 지역 1곳 추가 확대

'찾아가는 농촌 왕진버스'는 2024년 처음 시작된 이후 꾸준히 운영 규모를 키워오고 있다. 올해는 함평·손불·천지·월야 등 4개 지역농협을 거점으로 촘촘한 순회 진료를 펼쳤다.

지역농협을 거점으로 활용한 것은 주민들이 평소 익숙하게 드나드는 공간에서 편안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운영 지역을 1개소 추가해 더 많은 주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병원 방문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의료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확대하고, 군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함평군의 의지가 담긴 결정이다. 사업 첫해부터 꾸준히 확대해 온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의료 사각지대 해소…농촌 고령화 시대의 해법 제시

농촌 지역의 의료 공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제때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건강이 악화되는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가족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병원은 사실상 먼 나라 이야기나 다름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함평군의 왕진버스는 이러한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는 해법이다. 주민이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주민을 찾아가는 발상의 전환이 농촌 의료 사각지대 해소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를 웅변한다.

◆ "의료 사각지대 해소·삶의 질 향상 위해 계속 노력"…이남오 군수 의지 천명

이남오 함평군수는 "농촌 왕진버스 사업은 의료 취약계층에 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사업의 의미를 직접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와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단순히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을 넘어, 주민의 삶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현장 중심 복지 행정을 실천하겠다는 함평군의 방향성이 왕진버스 사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령화와 의료 인프라 부족이라는 농촌의 이중 과제를 발로 뛰는 행정으로 풀어가는 함평군의 도전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