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작한 전용 윈도우10마저 걷어내고 2026년 리눅스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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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S와 합작한 정부용 윈도우10 전용판까지 걷어내기로
2027년 퇴장 계획 앞당겨 Kylin OS·UOS 등 자국 리눅스로 전환

중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합작해 만든 전용 윈도우10마저 걷어내기로 했다. 블룸버그(Bloomberg)가 처음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Ministry of State Security)는 일부 정부 기관과 국유 관련 조직에 “윈도우10 차이나 거번먼트 에디션(Windows 10 China Government Edition)”을 삭제하고 중국산 리눅스 배포판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해당 전용판은 원래 2027년 2월 퇴장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번 지시로 폐기 시점이 2026년 안으로 앞당겨졌다. 대체 후보로는 Kylin OS와 UOS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룸버그에 “해당 제품과 관련한 보안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으며 정기 보안 업데이트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경: 합작으로 만든 전용판마저 버려지는 이유
전용판 윈도우10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중국 국유기업 중국전자과기그룹(China Electronics Technology Group)이 2016년 합작 설립한 C&M Information Technologies(CMIT)가 개발했다. 중국 정부의 보안 요구사항에 맞춰 현지화된 인증·업데이트 체계를 적용하고 일부 소비자용 기능을 제거했으며 중국 자체 암호화 표준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데이터 보안 우려”를 이유로 이 전용판을 걷어내기로 했다.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몇 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가 예고 없이 전달돼 일부 직원들이 당황했다는 전언도 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정부 부문에서 외국 기술을 자국산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2019년부터 정부 청사의 외국산 PC를 교체하는 3년 계획에 착수했고 2022년에는 중앙 기관과 국유기업에 외국 브랜드 컴퓨팅 기기를 없애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무엇으로 대체하나: Kylin OS·UOS 급부상
중국 정부는 어떤 리눅스 버전으로 대체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디넷(ZDNet)에 따르면 소식이 알려지자 Kylin Software와 퉁신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Tongxin Software Technology, 일명 UnionTech)의 주가가 즉시 급등했다. 두 회사의 Kylin OS와 UOS는 이미 정부·국유기업·핵심 인프라 환경에서 윈도우를 대체할 데스크톱·서버용 국산 소프트웨어로 자리매김한 상태였다.
Kylin Software의 상업용 라인업은 데스크톱·서버·특수 목적용 버전으로 나뉘며 누구나 쓸 수 있는 완전 오픈소스 무료판 openKylin도 있다. UnionTech의 UOS는 데스크톱 계보로 보면 Deepin과 데비안(Debian) 리눅스 계열에서 이어져 내려온 제품이다. 두 회사 모두 일반 소비자용 PC보다는 정부·기업용 시장에 집중해왔다.
화웨이(Huawei)의 하모니OS 2(HarmonyOS 2)도 P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지만 당장 배치될 수준은 아니다. 지디넷은 현재 기관 데스크톱에 바로 도입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 국산 데스크톱 운영체제는 Kylin OS와 UOS뿐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2026년 7월 중국 중앙정부의 데스크톱 조달 공고에는 Kylin, UOS 등 승인된 국산 운영체제가 옵션으로 올랐고 일부 구성에서는 정부 전용판 윈도우10이 조달 목록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아침엔 안 된다…남은 과제들
전환이 쉽지만은 않다. 지디넷은 이번 마이그레이션(migration, 시스템 이전)이 단순히 데스크톱 화면만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고 짚었다. 응용프로그램 테스트, 주변기기·드라이버 검증, 신원 확인 시스템 통합, 문서 형식 호환성 확보, 직원 재교육, 그리고 윈도우 의존적인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교체나 재설계까지 필요한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newsbytesapp도 모든 직원이 한꺼번에 옮겨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재교육과 기존 소프트웨어 호환성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가 윈도우 전면 금지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중국어만 쓰도록 공장 단계에서 잠긴 제한판인 “윈도우 홈 차이나 11(Windows Home China 11)”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지시 대상 기관의 정확한 범위도 공개되지 않았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가 인용한 StatCounter 자료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중국 데스크톱 트래픽에서 윈도우의 점유율은 87.64%에 달했다. 정부가 조달과 승인 소프트웨어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공공 부문과 달리 이미 윈도우 기반 응용프로그램에 의존하는 수많은 소비자·기업까지 한꺼번에 바꾸기는 훨씬 어렵다는 게 관련 보도의 공통된 지적이다.
유럽과 발맞춘 탈(脫)마이크로소프트, 중국 사업엔 어떤 영향
이번 움직임은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탈마이크로소프트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테크버즈(techbuzz.ai)는 독일·프랑스·북유럽 국가들이 이미 오픈소스 대안으로의 대규모 전환을 시작했다고 짚었다. 프랑스는 올해 4월 정부 기관을 윈도우에서 리눅스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독일·덴마크·오스트리아도 마이크로소프트 의존도를 낮추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중국 내 입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5년간 중국 내 사무소와 합작법인을 최소 15곳 폐쇄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계획은 없으며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서비스 분야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사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공공기관에서 시작된 이탈이 민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테크버즈는 공공 조달이 기술 표준을 좌우하는 시장에서는 정부가 특정 플랫폼을 버리면 민간 기업도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이번 결정이 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 등 전방위로 진행 중인 미중 기술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운영체제는 이 기술 스택의 근간을 이루는 만큼 주권을 중시하는 정부일수록 눈여겨보는 영역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