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할부금 때문에 벌어진 비극... 인도 일가족 3명 사망 영상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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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고가 스마트폰 구매로 가족 갈등 급증

스마트폰 할부금을 둘러싼 가족 간 다툼 끝에 아들이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이를 막으려던 부모까지 잇따라 추락해 일가족 3명이 모두 숨지는 일이 인도에서 벌어졌다.

인도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차트라파티 삼바지나가르(옛 오랑가바드) 티스가온 지역의 카브댜 언덕에서 21일(현지시각) 오후 일이 벌어졌다.

사망자는 무를리다르 찬드구데(48)와 그의 아내 상기타, 아들 쿠날(19) 세 명이다. 인근 잘타 파타 지역에 거주해 온 일가족이다. 일가족 중 무를리다르는 운전 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온 것으로 파악됐다.

절벽에 서 있는 쿠날. / SNS 영상 캡처
절벽에 서 있는 쿠날. / SNS 영상 캡처

경찰에 따르면 발단은 스마트폰 할부금이었다. 쿠날은 최근 아이폰을 할부로 구입한 뒤 가족에게 할부금(EMI) 납부를 위한 돈을 요구해 왔다.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부친이 이번 회차 납부를 거절하면서 이날 오전 언쟁이 벌어졌다. 부친과 다툰 쿠날은 오전 10시쯤 집을 나와 절벽에 올랐다.

언덕에 오른 쿠날은 절벽 끝에 서서 뛰어내리겠다고 위협했다. 가까이 다가오면 뛰어내리겠다며 접근을 막았다. 소식을 들은 부모와 마을 주민, 와루즈 MIDC 경찰서 대원과 소방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다. 부모와 구조대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약 세 시간 동안 쿠날을 설득했다. 모친 상기타와 마을 이장(사르판치) 등이 거듭 만류했고, 이장은 쿠날을 진정시키려 아이폰을 사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소방대는 만일에 대비해 언덕 아래에 안전망을 설치하려 했으나, 쿠날이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자리를 옮기면서 정확한 위치에 망을 펴지 못했다.

오후 1시쯤 부친 무를리다르가 아들을 끌어당기려고 가까이 다가섰다. 그 순간 쿠날이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무를리다르는 아들을 붙잡으려다 균형을 잃고 함께 떨어졌다. 눈앞에서 남편과 아들이 추락하는 것을 지켜본 상기타도 뒤이어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세 사람 모두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치 모습과 일가족 추락 모습이 모두 현장에 있던 관광객과 주민의 휴대전화로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세 사람이 잇따라 떨어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지역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스마트폰 한 대를 둘러싼 다툼이 일가족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현지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는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한 구조 과정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인도에서 휴대전화를 둘러싼 가족 갈등이 극단적 결과로 이어진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같은 마하라슈트라주 난데드에서는 학업용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16세 고교생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고, 아들을 잃은 부친도 뒤따라 숨졌다. 부친은 농사와 차량 관련 대출 부담 때문에 아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 카르나타카주 치트라두르가에서는 조부가 새 휴대전화를 즉시 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세 청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농사를 짓는 조부가 수확 이후에 사주겠다고 했으나 청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밖에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데이터 요금을 충전해 주지 못하자 14세 소년이,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당한 16세 소녀가 각각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유사한 일이 반복돼 왔다.

이런 사건들의 배경으로는 인도 젊은 층 사이에서 고가 스마트폰을 할부로 사는 소비가 빠르게 늘어난 점이 꼽힌다. 경제적 형편에 견줘 무리한 구매가 가계 부담과 가족 갈등으로 번지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청소년의 휴대전화 의존과 과시성 소비, 가정의 경제적 압박이 맞물릴 경우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 구매 문제로 시작된 다툼이 가족 전체의 사망으로 이어졌다면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