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애플과 소송 중에도 맥 아이메시지 읽고 답장까지…전체 디스크 접근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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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맥 앱, 아이메시지 읽고 대신 답장까지 하는 플러그인 공개
문자 검색·분석 가능해졌지만 애플과 소송전 속 프라이버시 우려도

오픈AI(OpenAI)가 맥(Mac)용 챗GPT(ChatGPT)에 애플 아이메시지(iMessage)와 연동되는 새 플러그인을 내놓았다. 목요일 공개된 이 기능을 쓰면 챗GPT에게 문자를 대신 보내달라고 요청하거나, 특정 인물·주제로 문자를 검색해 요약해달라고 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대화 톤을 분석해 소통 방식을 개선할 조언까지 받을 수 있다. 지디넷(ZDNet) 기자 랜스 휘트니(Lance Whitney)는 이 기능을 직접 써보고 “놀랍도록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씨넷(CNET)은 애플 이용자들의 프라이버시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플러그인은 애플 메시지 플러그인(Apple Messages Plugin)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맥 데스크톱에서 챗GPT 워크(Work)와 코덱스(Codex) 사용자에게 우선 제공되며 모바일 기기에서는 쓸 수 없다. 오픈AI는 최근 맥용 챗GPT 앱에 사용자 활동을 기록하는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이번 아이메시지 연동으로 데스크톱 앱 기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문자 전송부터 검색·요약, 대화 분석까지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맥에서 챗GPT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뒤, 좌측 하단 계정명을 눌러 설정(Settings)으로 들어가 통합(Integrations) 항목에서 플러그인(Plugins)을 선택한다. 플러그인 저장소에서 “Messages”를 검색하면 애플 메시지가 뜨고, 설치(Install)를 누른 뒤 아이메시지 접근 권한을 허용하면 사용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문자 대리 발송이다. 대화창에 “@”를 입력해 애플 메시지 플러그인을 호출한 뒤 보낼 사람과 내용을 지정하면 챗GPT가 문자를 작성한다. 다만 챗GPT가 임의로 문자를 보내지는 않는다. 사용자가 매번 발송을 승인해야 하며, 원한다면 특정 대화상대에 대해서는 “항상 허용”으로 설정해 승인 절차를 건너뛸 수 있다.
더 눈에 띄는 기능은 검색·요약과 분석이다. 휘트니 기자는 “@Messages에서 [주제]를 언급한 메시지를 모두 찾아 요약해줘”라고 요청해봤다. 그가 키우는 고양이 “미스터 기글스(Mr. Giggles)”를 언급한 문자를 찾아달라고 하자 챗GPT는 대화의 주요 주제는 물론 수년간의 동물병원 검진 결과 같은 세부 정보까지 정리해 보여줬다. 특정 인물과의 대화 전체를 분석해달라고 하면 챗GPT는 어조와 주제를 짚어주고 소통 방식에 대한 조언도 내놓는다. 휘트니 기자가 테스트 계정에 저녁 약속을 자꾸 취소한다고 불만을 담은 문자를 보내 분석을 시켰더니, 챗GPT는 이 표현이 상대의 방어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며 더 나은 문구를 제안했다.

“로컬에서만 실행”…그래도 남는 프라이버시 물음표
오픈AI는 챗GPT가 메시지를 저장하지 않으며, 플러그인이 오픈AI의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이용자의 맥 컴퓨터에서만 로컬로 실행된다고 밝혔다고 CNET이 블룸버그(Bloomberg)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그럼에도 CNET은 수십 년간 “개인정보 보호”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 애플 이용자들에게는 여전히 신경 쓰이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플러그인을 쓰려면 맥 시스템 설정에서 전체 디스크 접근 권한(Full Disk Access)을 켜야 하고, 연락처 이름과 자동화 도구에 대한 접근도 허용해야 한다. 챗GPT가 문자를 읽어야 검색·분석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오픈AI는 X(옛 트위터) 게시물에서 이 기능으로 “메시지를 검색하고 대화를 확인하며 답장을 작성해 보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함께 공개된 32초짜리 시연 영상에는 챗GPT에게 전날 놓친 대화가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하자, 독서모임 친구가 “다음 모임이 언제냐”고 물은 문자를 찾아내 답장 초안을 만들고 발송 전 확인을 요청하는 과정이 담겼다.
애플과 소송전 벌이는 와중에 나온 접근권 확장
이번 플러그인은 오픈AI와 애플의 관계가 껄끄러운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두 회사는 챗GPT를 iOS·iPadOS·macOS에 통합하는 파트너십을 2024년 6월 맺었다. 하지만 CNET에 따르면 올해 7월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애플은 샘 올트먼(Sam Altman)의 회사가 영업비밀을 훔치고 지식재산권을 부당하게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픈AI가 애플 생태계 앱에 접근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권한을 허용하면 챗GPT 헬스(Health)가 아이폰·아이패드의 건강 앱 정보를 분석할 수 있고, 맥에서는 엑스코드(Xcode)·노트(Notes)·터미널(Terminal) 같은 앱과도 연동해 작동한다. 다만 가장 사적인 영역인 개인 문자메시지까지 접근권이 넓어졌다는 점은 이전 사례들과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CNET은 오픈AI와 애플 양사 모두 관련 문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커지는 빅테크 불신, 결국 관건은 신뢰
오픈AI를 둘러싼 소송은 애플과의 갈등만이 아니다. CNET에 따르면 올해 초 제기된 한 집단소송에서는 오픈AI가 이용자의 챗GPT 대화 데이터를 메타·구글에 공유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AI 소송 추적 사이트(AI Lawsuit Tracker) 집계로는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앤트로픽·아마존·어도비·애플·바이트댄스 등을 상대로 “학습 데이터 무단 수집”을 이유로 제기된 소송이 100건을 훌쩍 넘는다.
이런 배경 속에서 CNBC와 제너레이션 랩스(Generation Labs)의 설문조사에서는 18~34세 응답자 다수가 빅테크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개인 문자메시지까지 읽고 대신 답장을 쓰는 AI에게 얼마나 권한을 내줄 것인지는 결국 이용자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검색·요약·분석 기능의 유용성은 분명하지만, 챗GPT에게 사적 영역을 얼마나 깊숙이 내어줄지는 여전히 신뢰의 문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