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에코닷 가격 60% 인상, 메모리 원가 급등에 파이어TV·킨들도 줄줄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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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닷 등 자체 기기 가격 최대 60% 인상
메모리·저장장치 원가 급등 원인, 애플·MS 이어 도미노 인상 행렬 합류

아마존 에코닷 가격 60% 인상, 메모리 원가 급등에 파이어TV·킨들도 줄줄이 올랐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아마존 에코닷 가격 60% 인상, 메모리 원가 급등에 파이어TV·킨들도 줄줄이 올랐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아마존이 에코(Echo) 스마트 스피커와 파이어TV(Fire TV) 스트리밍 기기, 킨들(Kindle) 전자책 단말기, eero 무선 라우터 등 자체 하드웨어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포춘(Fortune)이 8월 21일(현지시각) 자체 점검을 통해 확인한 결과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에코닷(Echo Dot)은 49.99달러에서 79.99달러로 60% 뛰었다. 아마존 대변인은 포춘에 소비자 전자업계가 “메모리와 저장장치 부품 원가의 상당한 상승”에 직면했다고 인상 배경을 확인했다. 다만 보안 카메라 브랜드 링(Ring) 제품군은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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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닷부터 eero까지, 전 라인업 가격표 다시 썼다

이번 인상은 예고 없이 하루아침에 이뤄졌다. 에코 쇼 11(Echo Show 11)은 219.99달러에서 249.99달러로 30달러 올랐다. 16기가바이트(GB) 킨들은 109.99달러에서 149.99달러로, 같은 용량의 킨들 페이퍼화이트(Kindle Paperwhite)는 159.99달러에서 199.99달러로 각각 인상됐다.

파이어TV 스틱 HD는 34.99달러에서 39.99달러로 5달러 올랐고, 파이어TV 스틱 4K 맥스는 59.99달러에서 84.99달러로 25달러 뛰었다. 가정용 무선망 장비 eero 7은 349.99달러에서 399.99달러로 50달러, 상위 모델 eero 프로 7은 699.99달러에서 799.99달러로 100달러 인상됐다. 파이어TV 가격 인상은 파켓린트(Pocket-lint)가 먼저 보도했고, 포춘이 아마존 전체 라인업을 다시 점검해 나머지 인상 폭을 확인했다.

“원가 흡수 한계” 아마존이 직접 밝힌 인상 이유 / AI 생성 이미지
“원가 흡수 한계” 아마존이 직접 밝힌 인상 이유 / AI 생성 이미지

“원가 흡수 한계” 아마존이 직접 밝힌 인상 이유

아마존 대변인은 포춘에 “가능한 한 오래 이 비용 상승을 흡수해왔지만 최근 제품 라인 전반의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전자업계 전반이 메모리와 저장장치 부품 원가 상승에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변인은 아마존이 앞으로도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하려 하며 연중 라인업 전반에 걸쳐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저렴한 하드웨어로 프라임 멤버십과 알렉사, 킨들 생태계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오랫동안 써왔다. 49.99달러였던 에코닷이 79.99달러가 됐다는 것은 이 손실유도(loss-leader) 전략의 전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도 이미 겪은 메모리 쇼티지

아마존의 이번 인상은 인공지능(AI) 연산 수요로 촉발된 메모리 칩 부족 사태 속에서 나온 것이다. 애플은 지난 6월 메모리 칩 원가 상승을 이유로 맥(Mac)과 아이패드(iPad) 가격을 올렸다.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는 이를 “메모리 가격에서 벌어진 100년에 한 번 있을 대홍수”라고 표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도 최근 엑스박스(Xbox) 게임 콘솔 가격을 모델에 따라 100~150달러 올리겠다고 밝혔다. 최상위 사양인 2테라바이트(TB) 메모리 구성 모델은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델(Dell), HP, 레노버(Lenovo), 아수스(Asus)도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메모리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늘리는 아마존, 그 청구서는 소비자에게

아이러니한 대목은 메모리 쇼티지를 키운 주체 중 하나가 아마존 자신이라는 점이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Andy Jassy)는 7월 말(현지시각) 투자자들에게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기존 전망인 2,000억달러(약 279조원, 1달러 1,395원 기준)에서 2,200억달러(약 307조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AI 서비스를 구동할 데이터센터 구축과 장비 투자가 핵심이며 메모리 비용 상승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재시는 이만큼 지출을 늘려도 “2026년 우리가 마주한 모든 수요를 충족할 만한 용량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흐름이 202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 AWS는 2분기 매출 42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309억달러에서 37% 늘어난 수치로 18개 분기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라고 재시는 밝혔다. 그는 이번 실적을 5개 분기 연속 성장 가속화로 평가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를 키우는 주체가 곧 그 원가 상승분을 50달러짜리 스마트 스피커 구매자에게 전가하는 주체이기도 한 셈이다. 저장 용량이 적어 부품 원가 비중이 낮았던 저가 기기일수록 인상 폭이 두드러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품 원가가 소매가의 비율이 아니라 칩당 고정 달러 액수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올가을 신제품 공개 행사를 앞두고 있어 이 가격표가 다시 움직일 다음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