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조사, 챗GPT 이후 새 웹페이지 35%가 AI 작성…전체 평균은 10%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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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이후 웹페이지 35%가 AI 작성 흔적…퓨리서치, 49만 건 분석
.com 도메인 AI 흔적률 .edu·.gov 10배…엠대시·옥스퍼드 콤마도 급증

퓨리서치 조사, 챗GPT 이후 새 웹페이지 35%가 AI 작성…전체 평균은 10%뿐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퓨리서치 조사, 챗GPT 이후 새 웹페이지 35%가 AI 작성…전체 평균은 10%뿐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8월 20일(현지시각)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챗GPT(ChatGPT)가 등장한 이후 새로 게시된 영어 웹페이지 가운데 35%가 인공지능(AI)이 작성했거나 AI가 상당 부분 손을 댄 흔적을 보였다. 전체 웹페이지를 기준으로 하면 그 비율은 10%였다. 퓨리서치는 공용 웹 아카이브 커먼크롤(Common Crawl)에서 약 49만 개의 영어 웹페이지를 수집해 AI 탐지 도구 오픈팬그램(Open Pangram)으로 분석했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21년 1월부터 2026년 7월까지로, 오픈AI가 챗GPT를 처음 공개한 2022년 11월 전후를 모두 포함한다.

NTD News — Study: 1 Out of 3 New Webpages Show AI Authorship

조사는 어떻게 이뤄졌나

퓨리서치는 2026년 7월 수집한 웹페이지 1만 개를 무작위로 뽑아 스냅숏(특정 시점 표본)을 만들었다. 이 표본에서 AI 작성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난 페이지는 10%였다. 다만 이 표본에는 챗GPT 등장 이전에 만들어진 오래된 페이지도 상당수 섞여 있었다. AI가 쓸 수 없었던 시기의 글까지 포함된 셈이다.

퓨리서치는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챗GPT 공개 이후 게시된 페이지만 따로 걸러냈다. 그 결과 AI 작성 흔적을 보인 페이지 비율은 35%로 3배 이상 뛰었다. 오픈팬그램은 특정 단어나 문구 하나를 근거로 판정하지 않는다. 대규모 텍스트에 걸쳐 통계적 패턴을 종합해 AI 저작 여부를 가중치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com 도메인이 가장 취약, 2021년엔 다 비슷했다 / AI 생성 이미지
.com 도메인이 가장 취약, 2021년엔 다 비슷했다 / AI 생성 이미지

.com 도메인이 가장 취약, 2021년엔 다 비슷했다

AI 작성 흔적은 도메인 유형별로 크게 갈렸다. .com 도메인은 약 10%가 AI 작성 흔적을 보였는데, 이는 .edu나 .gov 도메인(각각 약 1%)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org 도메인은 4.6%로 .com의 절반 수준이었다.

2021년 1월만 해도 네 도메인 유형의 AI 작성 흔적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com 도메인의 AI 작성 흔적 비율은 이후 꾸준히 올라 2026년 1월 기준 9.35%까지 치솟았다. 퓨리서치는 이 격차가 누가, 왜 콘텐츠를 발행하는지와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학술·정부 기관 사이트는 편집 검토와 기관 승인을 거쳐 발행 속도가 느린 반면, .com 도메인에는 언론사부터 제휴 마케팅용 콘텐츠 농장까지 뒤섞여 있어 사람 편집자가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페이지가 찍혀 나온다는 것이다.

문장 속 AI 흔적들…엠대시부터 “딜브”까지

퓨리서치는 AI 글쓰기의 구체적인 특징도 짚었다. 2023년과 비교하면 엠대시(em dash, 줄표 —)는 약 2배 더 자주 쓰였고, 옥스퍼드 콤마(Oxford comma, 나열형 문장 마지막 항목 앞에 쓰는 쉼표)는 63% 늘었다. “delve(깊이 파고들다)”, “interplay(상호작용)”, “testament(증거)” 같이 AI가 즐겨 쓰는 단어의 사용 빈도는 2배 이상으로 뛰었다.

“단지 X가 아니라 Y다(it’s not just X, it’s Y)” 식의 이른바 “부정 병렬(negative parallelism)” 구문도 2023년 이후 거의 3배 늘었다. 다만 퓨리서치는 이 구문이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드물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 속에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 사전은 12월 “슬롭(slop)”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탐지 한계와 남은 과제

퓨리서치는 탐지 모델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AI 탐지 모델은 개별 페이지를 양방향으로 잘못 분류할 수 있고, “AI 작성 흔적이 뚜렷하다”는 결과가 전체가 기계로 쓰였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상당수 텍스트는 AI가 전부 생성했다기보다 AI의 도움을 받아 편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오픈팬그램을 만든 팬그램랩스(Pangram Labs)의 탐지 기술은 다른 연구에서도 쓰였다. 올해 미국 신문 기사의 약 9%에서 AI 생성 텍스트가 발견됐는데, 여기에는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같은 매체의 오피니언 지면도 포함됐다는 별도 조사 결과가 있다.

앤트로픽(Anthropic) 등 주요 AI 기업은 모델 단위로 텍스트에 지문(fingerprint) 같은 표식을 새기는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오탐을 줄이면서도 AI가 쓴 글을 훨씬 쉽게 식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인터넷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는 최근 봇 트래픽이 인간 트래픽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예상했던 시점보다 더 빨리 찾아온 변화였다. 퓨리서치는 미국 성인의 절반가량이 AI 챗봇을 쓰고 있고, 이 중 24%는 매일 쓴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 속에 인터넷에서 사람이 쓴 글과 기계가 쓴 글의 경계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