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손흥민·안세영·페이커에 레전드 '아이돌'까지....'국위선양' 기념메달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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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50년 넘게 정부·문화·스포츠 기념 메달 제작

23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975년 한국은행 창립 25주년 기념 메달 제작을 시작으로, 각종 국가 주요 행사 및 기념에 필요한 메달을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선보여 왔다.

방탄소년단 / 방탄소년단 엑스(구 트위터)
방탄소년단 / 방탄소년단 엑스(구 트위터)

기념 메달은 일반적인 기념주화와 달리 법정 화폐로서의 액면 가격이 따로 매겨지지 않아 실제 결제 수단으로 쓰일 수는 없으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특정한 사건이나 인물, 날짜 등을 기념하고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해 제작된다.

최근 들어서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K-컬처의 위상을 반영하듯, 문화 예술계는 물론 스포츠와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빛낸 인물들의 굵직한 업적을 담은 기념 메달들이 잇따라 대중을 찾아가고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난 8월 20일 서울 중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세계무대 데뷔 40주년 기념메달 출시 행사에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난 8월 20일 서울 중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세계무대 데뷔 40주년 기념메달 출시 행사에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실제로 사흘 전인 지난 20일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영광스러운 무대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메달이 세상에 공개됐다.

해당 메달에는 동양인 최초로 세계 유수의 성악 콩쿠르를 석권하고 거장 지휘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 우뚝 샌 조수미의 지난 40년 음악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클래식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명실상부 '세기의 프리마돈나'이다. 동양인 최초로 세계 주요 국제 성악 콩쿠르를 석권하였으며, 라 스칼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등 세계 최정상급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해 왔다.

또한 1993년에는 한국인 최초이자 동양인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이탈리아 '황금 기러기상', '국제 푸치니상' 등 해외 유수의 상을 휩쓸었다. 최근에는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아 아시아 예술가 최초로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여전한 세계적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메달의 앞면에는 조수미의 우아한 초상이 담겼고, 뒷면에는 지난 1986년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화려하게 세계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던 당시의 모습이 정교하게 새겨졌다.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는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를 기리는 의미 깊은 메달이 공개되기도 했다.

조폐공사는 유네스코가 백범 김구 선생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를 공식 ‘유네스코 기념해’로 선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곧고 청렴한 정신과 깊은 건국 철학을 메달 디자인 전반에 담아냈다.

안세영이 지난 7월 29일 서울 서초구 요넥스코리아에서 열린 안세영 공식 기념메달 공개식에서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안세영이 지난 7월 29일 서울 서초구 요넥스코리아에서 열린 안세영 공식 기념메달 공개식에서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셔틀콕 여제’ 안세영 역시 지난 7월 기념 메달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메달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2024 파리 올림픽, 그리고 올해 열린 아시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까지 석권하며 살아있는 전설을 써 내려가는 안세영의 눈부신 활약상이 담겼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10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메달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에 선보인 이 기념 메달에는 쇼팽 콩쿠르 본선 무대가 펼쳐졌던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콘서트홀의 웅장한 파이프오르간을 배경으로, 진지하게 연주에 임하는 조성진의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됐다.

특히 조폐공사가 지난 50여 년간 갈고닦아 온 독보적인 특수 압인 기술을 통해, 동전보다 살짝 큰 지름 32밀리미터의 작은 원형 공간 위에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조성진의 섬세한 표정까지 금과 은의 질감으로 사진처럼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에는 e스포츠 역대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페이커(Faker)’와 따뜻한 시선을 지닌 발달장애인 화가 겸 배우 정은혜 작가의 기념 메달까지 출시되면서, 메달이 다루는 인물의 스펙트럼이 과거보다 훨씬 다채로운 분야로 확장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 이전에도 전 세계를 사로잡은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대한민국 축구의 영웅 손흥민의 기념 메달이 차례로 출시되어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변질하지 않는 금·은이라는 소재에 인물의 업적을 기록하는 일종의 '아카이브'와 같다"며 "자문위원회 개최와 국민 의견 수렴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기념 메달 속 인물을 선정한 뒤 주인공과 논의해 그들의 이야기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성진 기념 메달 수익금은 분당서울대병원에, 손흥민 기념 메달 수익금은 유소년축구 활성화를 위해 각각 전달하는 등 주인공의 뜻에 따라 기부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