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마을 소득으로”…신안군, 지방소멸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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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면 상서1리 ‘햇빛소득마을’ 선정…주민 자부담 50% 지원·ESS 구축으로 에너지 수익 극대화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 신안군이 풍부한 태양광 자원을 주민 소득으로 연결하는 ‘햇빛소득마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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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직접 재생에너지 사업의 주체로 참여하고 발전 수익을 마을 공동체와 나누는 구조를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순환고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신안군은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6년 햇빛소득마을 1차 공모’에서 신의면 상서1리 마을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29개 마을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86개 마을이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 신안군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주민 중심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태양광 발전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실제 주민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 주민이 발전소 주인…수익은 마을로 돌아온다

햇빛소득마을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들이 단순히 재생에너지 시설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마을 주민들은 협동조합을 구성해 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주민들과 공동체가 함께 공유하게 된다.

발전 수익은 개별 주민의 소득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주민 복지, 지역에 필요한 공동사업 등에 다시 투자할 수 있다.

신안군은 이를 통해 외부 자본 중심으로 추진되는 기존 재생에너지 사업과 차별화된 주민주도형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지역의 경제 기반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마을이 보유한 자연환경과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지속적인 소득원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지방소멸 대응 정책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태양광 발전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마을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안에서 다시 소비되고 투자될 경우 주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함께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 주민 부담 절반 낮춘다…지방소멸기금 투입

신안군은 주민들이 사업 초기 단계에서 느낄 수 있는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햇빛소득마을 사업에서 주민이 부담해야 하는 사업비 가운데 총사업비의 15%가 주민 자부담으로 책정되는데, 신안군은 이 가운데 절반을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우선 2억5천만 원을 투입하고 향후에도 관련 재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민들의 참여 문턱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민들이 사업비 마련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지역 금융기관 등을 통해 대출을 받을 경우 발생하는 금융비용까지 줄어들 수 있어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발전수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자부담 지원 효과를 단순하게 계산할 경우 1MW 규모의 발전시설을 기준으로 마을 단위에서 연간 약 600만 원의 추가 소득 증대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실제 수익은 발전량과 전력 판매 조건, 금융비용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주민 부담을 낮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업 참여와 수익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계통포화 대응 위해 ESS도 지원…사업 안정성 높인다

신안군은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계통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전남·광주지역은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빠르게 늘면서 전력계통이 포화된 지역으로 분류돼 태양광 발전 전력을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활용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에 신안군은 햇빛소득마을 주민들이 별도의 추가 부담을 지지 않고 ESS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된 ESS 설치비 재원은 국비 40%, 지방비 30%, 가상발전소(VPP) 30%를 분담하는 방식이며,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방식은 향후 관련 부처의 세부 지원방안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ESS가 구축되면 태양광 발전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생산된 전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주민 주도형 재생에너지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안군은 단순히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전부터 저장, 전력계통 연계까지 종합적인 에너지 기반을 구축해 주민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1차 선정 이어 2차 공모도 도전…마을 확산 속도

신안군의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은 이번 한 곳의 선정으로 끝나지 않는다.

군은 1차 공모에서 신의면 상서1리가 선정된 데 이어 이어지는 2차 공모에도 관내 4개 마을이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지도읍과 팔금면 등 신청 마을을 대상으로 인허가 절차와 금융 지원, 전력계통 연계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사업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행정절차상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각 마을이 안정적으로 발전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신안군은 그동안 풍부한 일조량과 넓은 유휴공간을 활용해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왔다.

이제는 대규모 발전사업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주민들이 직접 사업의 주체가 되고 그 수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정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김태성 신안군수는 “햇빛소득마을은 주민이 직접 주인이 되어 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고 그 결실을 지역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주민주도형 모델”이라며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주민들의 초기 부담을 크게 낮추고 에너지에서 발생한 수익이 주민 소득과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안군이 추진하는 햇빛소득마을은 단순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넘어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라는 지방소멸의 현실적인 문제에 에너지라는 새로운 해법을 접목한 시도다.

특히 주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발전수익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하는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마을 단위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햇빛이 곧 소득이 되는 마을’을 목표로 주민과 행정이 함께 사업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는 신안군의 실험이 지속 가능한 농어촌 경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