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셋, SBI그룹 주도 6800만달러 시리즈C 유치해 기업가치 1조원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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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그룹, 두바이 스테이블코인은행 파셋에 6800만 달러 투자…기업가치 1조원대
3분기 말 70억 달러였던 연간 거래량이 400억 달러로 급증, 말레이시아 디지털은행도 공동 추진

파셋, SBI그룹 주도 6800만달러 시리즈C 유치해 기업가치 1조원대 진입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파셋, SBI그룹 주도 6800만달러 시리즈C 유치해 기업가치 1조원대 진입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두바이에서 설립된 스테이블코인 기반 네오뱅킹 플랫폼 파셋(Fasset)이 일본 SBI그룹 주도로 6800만 달러(약 942억 원, 1달러 1,386원 기준)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로 파셋의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 3,860억 원)로 평가됐다. 앞서 지난 5월 유치한 5,100만 달러(약 707억 원) 규모 시리즈B에 이은 후속 투자로, 이로써 파셋의 2026년 누적 조달액은 1억 1,900만 달러(약 1,649억 원)로 늘었다.

파셋은 이슬람 은행 성격을 결합한 스테이블코인 뱅킹 플랫폼으로 소개된다. 현재 연간 거래처리량(annualized transaction volume)이 4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지갑 이용자 300만 명 이상, 기업 고객 1,000곳 이상을 125개국에서 확보하고 있다. SBI그룹은 이번 투자로 파셋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디지털은행을 공동 운영하고 파셋이 발행한 토큰을 유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SBI 주도 6800만 달러 조달, 기업가치 1조원대 진입

파셋의 시리즈C는 일본 SBI그룹이 주도했다. SBI홀딩스는 별도 성명을 통해 지난 5월 파셋에 처음 투자한 이후 이번에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SBI가 실제로 투입한 투자액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SBI는 시리즈C 라운드가 마무리된 뒤 워런트(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파셋 지분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 파셋은 SBI그룹의 지분법 적용 관계사(equity-method affiliate)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SBI그룹이 파셋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되는 셈이다.

연간 거래량 400억 달러, 석 달 만에 급증 / AI 생성 이미지
연간 거래량 400억 달러, 석 달 만에 급증 / AI 생성 이미지

연간 거래량 400억 달러, 석 달 만에 급증

파셋이 밝힌 수치를 보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간 거래처리량은 70억 달러(약 9조 7,020억 원) 수준이었는데, 이번 발표 시점에는 400억 달러(약 55조 4,400억 원)를 넘어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짧은 기간 안에 처리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거래량 확대는 파셋이 운영하는 지갑과 기업 네트워크 규모와도 맞물려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300만 개 이상의 지갑이 개설돼 있고, 은행·통신사·결제사 등 1,000곳이 넘는 기업이 125개국에서 파셋 인프라를 이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한 정산·결제 서비스가 신흥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SBI와 말레이시아 디지털은행 공동 설립 추진

이번 투자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SBI와 파셋의 사업 협력 확대다. SBI는 파셋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디지털은행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파셋이 발행한 토큰을 유통하는 계획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SBI가 동남아시아 스테이블코인·디지털뱅킹 시장에 직접 발을 들이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파셋 입장에서도 일본계 금융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규제가 엄격한 은행 인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오운 네트워크' 확장과 AI 정산 인프라 투자

파셋은 새로 조달한 자금을 자체 인프라인 오운 네트워크(Own Network)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운 네트워크는 은행, 통신사, 결제업체, 유동성 공급자 등 다양한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규제 준수형 인프라 계층으로, 현재 100개가 넘는 banking corridor(국가 간 자금이동 경로)를 지원하고 있다.

파셋은 또 스테이블코인 정산과 토큰화, 국경간 뱅킹 업무에 활용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산 라우팅과 코리도어 뱅킹 영역에서 AI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규제 인프라와 AI 기술을 동시에 강화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은행 서비스의 처리 속도와 안정성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로 파셋은 SBI그룹이라는 든든한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하며 기업가치 1조원대 스테이블코인 뱅킹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다만 SBI의 정확한 투자 규모, 지분율, 말레이시아 디지털은행의 구체적인 설립 일정 등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어 후속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