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잘하는 '이 장르' 꺼내들었다…무려 300억 제작비 투입한 초대형 '한국 드라마'

작성일

대하 사극 '문무' 주요 출연진 스틸 공개

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가 극을 이끌 네 주역의 첫 스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항해를 예고했다. 오는 11월 첫 방송을 앞둔 이 작품은 제작비 약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약소국 신라가 삼국통일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정면으로 그린다. 화려한 출연진의 얼굴이 베일을 벗으면서 방송 전부터 기대가 모이고 있다.

'문무' 트레일러 영상 일부. 밝기를 조절했습니다. / 유튜브 'KBS 한국방송'
'문무' 트레일러 영상 일부. 밝기를 조절했습니다. / 유튜브 'KBS 한국방송'

'600년 전쟁'의 서사…이현욱·장혁·김강우·박성웅 등 출연

'문무' 스틸컷. '문무'는 600년간 이어진 전쟁과 삼국 내부의 격변 속에서 단 하나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처절하고 고독한 대서사를 담는 드라마다. / KBS
'문무' 스틸컷. '문무'는 600년간 이어진 전쟁과 삼국 내부의 격변 속에서 단 하나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처절하고 고독한 대서사를 담는 드라마다. / KBS

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가 25일 극을 이끌어갈 배우 이현욱, 장혁, 김강우, 박성웅의 첫 스틸을 공개했다.

'문무'는 600년간 이어진 전쟁과 삼국 내부의 격변 속에서 단 하나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처절하고 고독한 대서사를 담는다.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넘어 당나라까지 넘어서 삼국통일을 이뤄내는 과정을 그 한복판에 선 인물들의 선택과 변화로 풀어낸다.

먼저 이현욱은 왕좌의 무게를 짊어진 김법민 역을 맡는다. 공개된 스틸 속 이현욱은 고뇌가 서린 표정으로 시선을 붙든다. 굳게 다문 입술에서는 신라를 지키겠다는 의지와 거듭되는 풍파 속 복잡한 내면이 함께 읽힌다. 무수한 전투와 화친 사이를 오가며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김법민의 여정을 이현욱이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한 사람의 인간이던 '인간 김법민'이 신라의 제30대 국왕 문무로 거듭나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장혁은 막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고구려의 독재자 연개소문으로 분한다. 3대째 군권을 쥔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뛰어난 전투 실력으로 전쟁 영웅의 칭호를 얻지만, 냉혹한 정권 장악력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다. 고구려를 손에 넣은 그의 야망은 국경을 넘어 신라로 향한다. 부드러운 미소 뒤에 날카로운 눈빛을 감춘 장혁이 연개소문 특유의 존재감을 예고했다.

'문무' 스틸컷. / KBS
'문무' 스틸컷. / KBS

김강우는 김법민의 아버지이자 통일신라 태종 무열왕 김춘추로 변신한다. 폐립된 진지왕의 손자인 김춘추는 비주류 귀족이라는 한계를 딛고, 외교와 처세에 능한 전략가로 나라 안팎의 위기를 헤쳐 나간다. 당장의 생존을 우선하는 그의 방식은 때때로 논란을 부르지만 흔들림 없는 눈빛에는 상황을 냉철하게 읽고 승부를 거는 면모가 배어 있다.

박성웅은 '신라 그 자체'를 상징하는 명장 김유신을 연기한다. 평소에는 소탈하지만 전장에 나서는 순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장군으로 변모하는 인물이다. 백성의 신뢰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김유신은 매제인 김춘추, 조카인 김법민의 든든한 조력자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곁을 지키며 진정한 의리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번 스틸은 네 배우가 각자 맡은 인물의 모습으로 등장해 극 중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를 함축적으로 드러냈다. 제작진은 몽골 현지 촬영을 마친 데 이어, 인공지능(AI)과 특수시각효과(VFX)를 동원해 대규모 전투 장면을 구현할 계획이다. 제작진은 "실제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한 '문무'는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삼국통일을 이뤄낸 신라의 여정을 되짚으며 안방극장에 진한 감동을 안길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문무' 스틸컷. / KBS
'문무' 스틸컷. / KBS

방송 앞두고 홍보사 해킹 악재

다만 '문무'는 앞서 예기치 못한 악재를 겪기도 했다. 지난 7월 이 작품의 홍보를 맡은 A사가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일부 출연 배우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방송가를 통해 알려졌다.

A사는 7월 23일 오전 성명불상의 해커로부터 협박성 메일을 받고 정보 유출 정황을 인지했으며 드라마 출연 배우 소속사 대표와 관계자들에게 유출 정황과 주의를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유출 규모는 배우 전체가 아닌 일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추가 피해 차단을 위해 보안 조치 등을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 관계 기관에 신고하고 법무법인 자문을 받는 등의 대응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극 명가' KBS의 귀환…삼국통일 대서사의 메세지

'문무' 스틸컷. / KBS
'문무' 스틸컷. / KBS

'문무'를 향한 관심의 밑바탕에는 KBS 대하 사극이 쌓아온 두터운 신뢰가 있다. KBS는 오랜 세월 정통 사극의 명가로 불려 왔다. 최고 시청률 60%라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한 '태조 왕건'을 비롯해 '용의 눈물', '정도전' 등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고, 이 계보는 '태종 이방원'과 '고려 거란 전쟁'으로 이어졌다. '문무'는 그중에서도 35번째 대하 사극이자 2023년 방영을 시작한 '고려 거란 전쟁' 이후 약 3년 만에 돌아오는 KBS 명품 사극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이 같은 기대는 지난해 11월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장범 KBS 사장이 직접 밝힌 제작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대하사극은 단순한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니다. 시청자에게 선보이는 공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하사극 제작이 가능했던 건 TV 수신료 통합 징수 법안이 통과됐고, 11월부터 수신료 통합이 실질적으로 시행됐기 때문"이라며 제작 재개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작품이 담은 메시지에 대해서도 "문무는 삼국을 하나로 통합하고 외세를 물리친 역사적 전환점을 다룬 작품이다. 국내적으로 (우리는) 분단된 국가다. 삼국이 하나가 돼 평화를 이룬 시대를 다시 조명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통합 메시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무' 트레일러 영상 일부. / 유튜브 'KBS 한국방송'
'문무' 트레일러 영상 일부. / 유튜브 'KBS 한국방송'

또한 '문무'는 이현욱, 장혁, 김강우, 박성웅 등 무게감 있는 배우진에 더해, 정통 사극과 현대극을 두루 소화해 온 김영조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진 작품이다. 여기에 대규모 전투 장면을 위한 몽골 로케이션과 최신 기술이 결합되며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예고하고 있다.

'문무'의 귀환이 각별하게 다가오는 데에는 대하사극이 놓인 현실도 있다. 막대한 제작비와 긴 제작 기간이 필요한 대하사극은 최근 지상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르가 됐다. OTT 중심으로 재편된 제작 환경 속에서 300억 원대 제작비를 들여 정통 대하사극을 선보이는 시도 자체가 흔치 않은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극의 진수를 보여줄 '문무'가 격동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인물들의 선택과 변화 그 과정에서 펼쳐질 통합의 이야기로 시청자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관심이 모인다. 분열의 시대를 끝낸 신라의 여정을 현대적 시선으로 되짚는 '문무'는 오는 11월 안방극장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