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민주당 의원 텔레그램 단톡방에서 “경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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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시기니까 당 전체에 영향 미치는 발언에 신중하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민감한 시기니까 당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경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소속 의원 텔레그램 대화방에 "비상한 시기라서 당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이 계속 나오면 선거에 준해 공개 경고하겠다"라며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장미란(37) 씨 실종 사건 처리를 두고 경찰관 개인 일탈이라는 취지의 발언,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특검법'을 다음 달 처리해야 한다는 발언 등에 주의를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4월 발의된 조작기소 특검법안은 6·3 지방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끼친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될 만큼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다. 최근 부동산 문제로 정부·여당을 향한 민심의 불만이 감지되는 가운데 다른 이슈로 민심 이반을 가속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취임 3개월 안에 지지율을 10%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당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전당대회 이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8%포인트(p) 내린 40.2%로 집계됐다. 6주 연속 하락해 최저치를 경신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56.9%, '잘 모름'은 3.0%였다. 부정 평가는 2.8%p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호남권(광주·전남·전북)에서 8.8%p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리얼미터는 용산공원 주택공급 논란으로 부동산 정책 불신이 커진 가운데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 서면 제청 논란, 개헌 관련 여야 갈등,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따른 안보 불안이 겹치며 보수층과 70세 이상 고령층 이탈이 확대된 것을 하락 요인으로 봤다.
같은 기관이 지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도가 직전 조사 대비 6.0%p 떨어진 41.9%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선거 때처럼 민심에 대응해야 지지율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국정 운영 동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은 8월 18일부터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당 안팎의 여론조사 체계를 정비하는 작업에도 나섰다. 그는 24일 당의 여러 단위에서 실시되는 여론조사에 대해 "더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고위전략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고위전략회의가 한 주마다 있던 당의 여론조사에 대한 공유"라며 "여론조사 전체 상황을 공유했고, 당대표는 '여론조사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정도의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내 전략위원회, 민주연구원, 서울시당 등에서 각기 진행하는 여론조사의 체계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서울 시민 인식 조사가 있어 그 내용을 갖고 어떤 상황인지를 공유했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날 부동산 정책 관련 여론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한다. 회의에서는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한 내용 공유도 있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지지율 하락 이유를 분석했냐'는 질문에는 "여론조사 안에 분석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유튜버를 향한 엄정 대응도 예고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여론조사 조작 등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죄 및 정당법 위반이 예상되는 일부 유튜버의 최근 지적되는 행태에 대해 당 차원의 법적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유튜버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여론조사 허위 응답 유도 의혹이 있는 친청(친정청래) 성향의 유튜버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 여론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 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은 3.2%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