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앳킨스 한국 첫 개인전, 글래드스톤 서울 개관과 함께 8월 31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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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붕괴하는 무대에서 찾는 삶의 의미
가상에서 현실로, 카메라의 감성적 논리가 담아낸 가족의 시간

에드 앳킨스(Ed Atkins)의 신작 영상과 다채로운 매체의 작업들을 선보이는 《1 day in space》 전시가 오는 8월 31일 문을 연다. 이 전시는 앳킨스의 한국 첫 개인전이자 동시에 글래드스톤 서울이 새롭게 개관하는 한남동 공간을 여는 개관전이다. 글래드스톤 서울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미술계와의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아시아 전역으로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전시는 가족과 일상을 주요한 모티프로 삼아 시간과 상실, 영속성과 덧없음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신작 영상을 중심으로 사진과 프로타주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가상 세계가 불러오는 소외에서 한 걸음 물러나 카메라가 지닌 감성적 논리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고 재구성하는 새로운 시도를 펼친다. 사적인 기억과 가족의 이미지에서 출발해 삶과 시간이 남기는 흔적을 바라보며 앳킨스의 다학제적인 작업 세계가 한층 확장되는 모습을 드러낸다.
전시의 중심에 자리한 것은 작가의 신작 영상인 〈Passive Mech〉다. 타임랩스 기능을 활용한 이 작품은 덴마크 질랜드(Zealand)에 위치한 작가 소유의 주택 외부에 설치된 골판지 무대 세트가 점차 붕괴되어 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어린 딸의 방 창가에서 한 달에 걸쳐 촬영된 이 작품은 1분마다 한 프레임씩 촬영된 총 4 3200장의 이미지와 수없이 많은 오디오 클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방대한 자료는 겨울에서 봄이 되는 과정과 무대 구조물이 이 시간 속에서 결국 무너지는 순간을 함께 담아낸다. 주로 비어 있는 무대는 타임랩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주제인 자연 속 성장과 죽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오는 서울 아트 위크(2026년 8월 31일–9월 6일)를 맞아 글래드스톤 서울은 4년 연속 프리즈 서울에 참가한다. 올해 프리즈 서울 부스(C20)에서는 리처드 알드리치(Richard Aldrich), 에드 앳킨스(Ed Atkins), 매튜 바니(Matthew Barney), 캐스퍼 보스만스(Kasper Bosmans), 모린 갈라스(Maureen Gallace), 키스 해링(Keith Haring),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Anicka Yi(아니카 이) 등의 신작을 비롯한 주요 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작가 아침 김조은과 백승아의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주요 작품으로는 아니카 이의 켈프 램프 연작 중 하나인 〈The Department of Autumn Grief〉(2026)가 있다. 기존 켈프 작업의 특징적인 초록빛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색을 도입한 신작이며 얼음 형상이 서서히 녹아내리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필립 파레노의 조각 〈Iceman in Reality Park〉(1995–2019)도 함께 전시된다.
글래드스톤 서울은 한남동으로 확장 이전한 새 공간을 개관한다. 건축가 조민석과 건축사무소 매스스터디스(Mass Studies)가 설계한 새 공간은 기존 공간의 약 두 배 규모다. 새롭게 자리 잡은 한남동은 리움미술관을 비롯한 주요 기관과 국내외 갤러리가 밀집한 서울의 대표적인 예술문화 중심지다. 이번 확장 이전은 한국 미술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아시아 전역의 큐레이터, 기관, 컬렉터와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전속 작가들의 활동을 지역 내에서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 글래드스톤의 장기적인 비전을 반영한다. 갤러리의 이번 조치는 아시아 미술시장 내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지역 내 문화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