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도큐먼츠, 구글 제미나이 리걸과 MCP 연동…문서 원본은 저장소 밖으로 안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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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클라우드, 8월25일 법률전용AI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리걸” 공개
넷도큐먼츠, MCP로 직접 연동해 문서 반출 없이 AI가 판례·계약 분석

넷도큐먼츠, 구글 제미나이 리걸과 MCP 연동…문서 원본은 저장소 밖으로 안 나간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넷도큐먼츠, 구글 제미나이 리걸과 MCP 연동…문서 원본은 저장소 밖으로 안 나간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가 8월 25일(현지시각) 법률 업계를 위한 전용 AI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리걸(Gemini Enterprise for Legal)”을 공개했다. 문서관리 서비스업체 넷도큐먼츠(NetDocuments)는 이날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자사 플랫폼을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AI 모델과 외부 도구를 안전하게 연결하는 표준 규격)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에 직접 연동했다고 밝혔다. 계약서와 판례, 의뢰인 정보를 외부로 내보내거나 별도 도구에 복사할 필요 없이 넷도큐먼츠 저장소에 있는 원본 그대로 AI가 답변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리걸은 코트룸5(Courtroom5), 도큐사인(Docusign), 에버로우(Everlaw), 프리로우프로젝트의 코트리스너(CourtListener.com), 하비(Harvey), 아이매니지(iManage), 레고라(Legora), 넷도큐먼츠, 렐러티비티원(RelativityOne), 솔브인텔리전스(Solve Intelligence),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 등 11개 법률 플랫폼과 MCP로 연결됐다. 클리어리 고틀립(Cleary Gottlieb), 프레시필즈(Freshfields), 웨일(Weil), 윌리엄스 앤 코널리(Williams & Connolly) 등 4개 로펌이 시범 고객으로 참여했으며 서비스는 아직 프리뷰(사전 공개) 단계다.

컨텍스트가 답을 좌우한다…넷도큐먼츠, “법률 컨텍스트 그래프”로 승부

넷도큐먼츠는 연동의 핵심으로 업계 최초라고 밝힌 “법률 컨텍스트 그래프(Legal Context Graph)”를 꼽았다. 매터(사건·거래 단위 업무) 이력, 이전 작업물, 의뢰인 관계, 판례, 거버넌스 정보를 하나로 엮어 조직의 지식을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구조다. 넷도큐먼츠는 발표문에서 “일반적인 프롬프트는 그럴듯한 초안을 만들어내지만, 실제 성과물은 조직의 실제 판례와 의뢰인의 인테이크 양식, 파일에 이미 존재하는 법의 현재 상태를 근거로 한 모델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MCP 연동으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이 컨텍스트 그래프에 직접 접근해 조직의 실제 작업물을 근거로 추론하게 된다. 넷도큐먼츠는 이미 플랫폼 안에 법률 AI 비서, AI 검색, 표 형태 문서 검토 기능인 태뷸러 리뷰(Tabular Review), ndMAX 스튜디오 내 39개의 목적별 AI 앱, 노코드 앱 빌더, 문서 자동 분류 기능을 갖춘 ndMAX를 구축해뒀다. MCP는 이 같은 컨텍스트의 깊이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같은 외부 도구로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4대 구성요소로 짠 통합 플랫폼…계약검토부터 개인정보 요청 처리까지 / AI 생성 이미지
4대 구성요소로 짠 통합 플랫폼…계약검토부터 개인정보 요청 처리까지 / AI 생성 이미지

4대 구성요소로 짠 통합 플랫폼…계약검토부터 개인정보 요청 처리까지

구글 클라우드는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리걸을 법률 특화 에이전트 스킬, 법률 시스템 커넥터, 제3자 에이전트·파트너 생태계, 거버넌스가 내재된 플랫폼 등 4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스킬에는 법률 의견서 초안 작성, 인용 검증, 계약 생애주기 관리, 규제 동향 모니터링, 정보주체 접근요청(DSAR) 처리가 포함된다.

제시된 활용 사례로는 세계 각국의 법률·감독기관 동향을 자동으로 추적해 기업 정책과의 괴리를 찾아내는 규제 모니터링,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수 초 안에 모아 정보주체 요청에 대응하는 기능, 기업 플레이북 대비 계약 조항을 대조해 위험 조항을 짚어주는 계약 검토 등이 있다. 토머스 쿠리안(Thomas Kurian)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는 “에이전트형 AI를 활용하면 법률 전문가가 과거 판례를 조사하고 복잡한 논거를 구성하며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의뢰인에게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 같은 작업이 정확하고 사실에 기반하며 법적 권위에 근거해야 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거버넌스는 그대로, 데이터는 저장소 밖으로 안 나간다

법률 업무는 특히 엄격한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영역이다. 넷도큐먼츠는 MCP를 통한 모든 상호작용이 사용자 본인의 넷도큐먼츠 계정 권한으로 실행된다고 밝혔다.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접근 장벽(에씨컬 월)과 매터별 접근 제한, 데이터 유실 방지, 보존 정책, 감사 추적 같은 컴플라이언스 통제가 별도 설정 없이 그대로 적용된다. 관리자는 토글 하나로 연동 여부를 제어할 수 있고 문서 자체는 넷도큐먼츠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사티시 토머스(Satish Thomas)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은 “법률 업무는 타협 없는 보안과 엄격한 기밀성, 정밀한 거버넌스를 요구한다”며 “넷도큐먼츠를 MCP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리걸에 직접 연결함으로써 법률팀이 데이터를 통제된 경계 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면서도 자신들만의 매터 단위 지식으로 AI 워크플로를 구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연동은 ndMAX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25일(현지시각)부터 제공된다.

오픈AI·앤트로픽 이어 구글까지…법률 AI 시장 삼각 구도

이번 발표로 구글은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에 이어 법률 업계 전용 상품을 갖춘 세 번째 빅테크가 됐다. 법률 AI 스타트업 레고라(Legora)도 파트너로 참여해 승인된 고객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안에서 레고라 기능 일부를 이용하고, 인용·근거·권한 설정이 유지된 채로 관련 레고라 스레드로 연결된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딜로이트(Deloitte), 액센츄어(Accenture), KPMG 등 컨설팅사와 팩터로(Factor Law) 같은 법률서비스 제공사도 판매 파트너로 나섰다.

구글과 프레시필즈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2025년 4월 프레시필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배치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이 경험이 이번에 프리뷰로 출시된 플랫폼의 토대가 됐다. 전자증거개시(e디스커버리) 분야의 대표 플랫폼 렐러티비티원과의 연동도 MCP 기반으로 이뤄져 변호사가 기존 인터페이스를 클릭하는 대신 자연어로 원하는 작업을 설명하면 에이전트가 문서 검토 설정을 대신 처리하도록 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리걸은 현재 프리뷰 단계로, 선별된 로펌들이 먼저 사용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