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암환자 일상 회복 돕는 ‘희망디딤돌’

작성일

암종별 건강교육부터 공예·건강체조까지…환자·가족 20명 대상 맞춤형 자조모임 운영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함평군이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재가 암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건강관리와 정서적 회복을 돕는 자조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함평보건소
함평보건소

암종별 사후관리 교육과 영양 프로그램, 신체활동, 공예 등 참여형 활동을 통해 환자들의 자기관리 능력을 높이고, 치료 과정에서 지친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은 재가 암환자 자조모임 ‘희망디딤돌’을 오는 9월 1일까지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정기적인 건강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치료 과정에서 경험한 신체적 변화와 심리적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참여자들이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도 담겼다.

함평군보건소에 등록된 암환자는 현재 모두 279명이다. 군은 이 가운데 재가 암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자조모임을 구성해 오는 9월 1일까지 매주 화요일 함평군보건소 감염병관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여 인원은 환자와 가족 등 20명이다.

최근에는 암 생존자가 늘면서 치료 이후의 삶을 어떻게 건강하게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암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과정뿐 아니라, 치료 후 재발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며 심리적인 안정을 회복하는 과정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 치료 이후 건강관리와 정서 지원 강화

암환자는 치료를 마친 뒤에도 피로감과 식욕 저하, 수면 문제, 근력 감소 등 다양한 신체적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치료가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재발에 대한 불안이나 사회생활 복귀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이 혼자 감당하기보다 의료진과 가족, 지역사회가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재가 암환자의 경우 병원 치료 외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식습관과 운동, 정기검진, 증상 관찰 등 자기관리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함평군은 ‘희망디딤돌’ 자조모임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암종별 특성에 맞는 예방과 사후관리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매회 기초 건강체크를 실시하고, 참가자들이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하며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 과정에서는 암종별 예방수칙과 치료 이후 주의해야 할 생활관리 내용도 다뤄진다. 다만 모든 암환자에게 같은 관리법을 적용하기보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치료 이력, 생활환경에 따라 필요한 관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또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건강정보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묻고 답할 수 있는 소통 시간도 마련한다. 건강관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 암종별 교육과 영양 프로그램 운영

‘희망디딤돌’의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암종별 건강교육이다. 암 치료 이후 필요한 생활관리와 예방수칙,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방법 등을 안내해 참가자들이 자신의 몸을 보다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한다.

건강교육은 치료 이후의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계기도 제공한다. 식사와 수면, 신체활동,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전반을 점검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지속할 수 있는 건강관리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영양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암환자에게는 치료 이후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에서는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건강 간식 만들기 활동도 진행한다.

직접 간식을 만들어보는 체험은 영양교육 내용을 실제 생활로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참가자들이 식재료와 조리 방법을 확인하고, 건강을 고려한 간식 선택과 식사 준비 방법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영양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식품이나 음식에 의존하기보다 균형 있는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군은 교육과 체험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가족의 참여도 프로그램의 중요한 부분이다. 암환자의 건강관리에는 가족의 식사 준비와 생활습관 지원, 정서적 지지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족이 함께 교육에 참여하면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고 일상에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공예·건강체조로 활력 회복

자조모임은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교육 중심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참여자들이 직접 활동하면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정서적 안정을 돕는 공예활동과 림프부종 관리를 위한 건강체조 등이 대표적이다.

공예활동은 참여자들이 손을 움직이며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심리적인 긴장을 완화하고 성취감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암 치료 이후에는 외부 활동이 줄어들거나 사람들과의 만남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자조모임처럼 안전한 분위기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면 사회적 고립감을 덜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건강체조는 치료 이후 저하될 수 있는 신체 기능을 관리하고, 림프부종 등 일부 암환자가 경험할 수 있는 불편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으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체조를 진행하며,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기본 동작을 익힌다.

운동은 암환자의 체력 회복과 피로 관리,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운동 강도와 방법을 조절해야 한다. 프로그램 역시 무리한 동작보다 안전한 움직임과 꾸준한 실천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교육과 체험을 통해 치료 후 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서로의 경험을 들으며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은 혼자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생각을 줄이고, 재활을 이어갈 수 있는 동기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 서로의 경험 나누며 회복 의지 높여

‘희망디딤돌’은 재가 암환자와 가족이 함께 참여해 정보를 나누고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자조모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환자마다 치료 과정과 회복 속도는 다르지만, 암을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는 공통적으로 느끼는 불안과 어려움이 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건강관리 경험과 치료 이후 겪은 변화를 이야기하고,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공유할 수 있다. 병원이나 전문교육에서 얻기 어려운 생활 속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자조모임의 장점이 있다.

다만 참여자 간 경험을 공유할 때 개인의 사례를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 건강 상태와 치료 방법이 서로 다를 수 있는 만큼, 참가자들이 나눈 정보는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구체적인 치료나 건강 문제는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안내할 필요가 있다.

함평군보건소는 암생존자 통합지지센터와 연계해 건강관리와 정서적 지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역 보건기관과 전문기관이 협력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상담이나 지원으로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도 참가자들이 배운 건강관리 내용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조모임에서 익힌 건강한 식생활과 가벼운 운동, 정기적인 건강 점검, 감정 관리 등을 일상에 적용할 때 프로그램의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

함평군은 이번 자조모임을 통해 재가 암환자와 가족들이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능력을 높이고, 치료 이후의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내 암환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건강교육과 상담, 생활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암은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올바른 건강관리와 지속적인 정서적 지지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재가 암환자와 가족들이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희망디딤돌’ 자조모임이 참여자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고 회복 의지를 높이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암환자와 가족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함평군은 암환자들이 치료 이후에도 사회와 단절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보건의료와 복지, 정서 지원을 연계하는 지역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환자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지역사회가 함께 살피고, 필요한 지원을 제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희망디딤돌’ 자조모임은 암환자와 가족들이 건강정보를 배우는 데서 나아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마음을 보듬는 자리로 운영되고 있다. 치료 이후의 불안과 신체적 변화를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돕고, 참가자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일상 회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돌봄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