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시민과 함께 영산강 천년의 이야기 되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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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부터 디지털 미래도시까지…‘영산강 인문 아카데미’ 9월 4일 개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는 ‘2026년 영산강 인문 아카데미’ 제6기 수강생을 9월 3일까지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아카데미는 ‘영산강과 마한, 천년의 공존: 인간·자연·역사문화가 그리는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9월 4일부터 10월 3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60명이며 별도의 참여 자격 제한은 없다. 수강을 원하는 시민은 강의 시간에 맞춰 교육장을 방문하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마한 이래 이어져 온 영산강의 역사문화와 생태적 가치를 되짚고, AI와 공간정보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역 유산의 보존·활용 방안을 시민들과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산강을 단순한 물길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역사, 문화가 오랜 시간 축적된 지역의 핵심 자산으로 바라보고, 고대사와 서원문화, 생태환경, 디지털 기술, 도시재생 등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강연 진행
1회차부터 4회차까지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빛가람동 나주시공익활동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첫 강의는 9월 4일 강봉룡 국립목포대학교 역사콘텐츠전공 명예교수가 맡는다. 강 교수는 ‘영산강 유역 고대사회(마한)와 나주’를 주제로 마한 시기 영산강 유역의 역사적 위상과 나주의 의미를 조명한다.
마한은 한반도 중서부와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고대 정치·문화권으로, 영산강 유역은 당시 다양한 세력과 문화가 교류했던 핵심 공간으로 평가된다. 첫 강의에서는 고대사회 형성과 발전 과정 속에서 영산강과 나주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9월 11일에는 나영훈 국립목포대학교 역사콘텐츠전공 교수가 ‘영산강변 호남의 사족과 서원’을 주제로 강의한다. 영산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사회의 역사와 조선시대 사족 문화, 서원의 역할 등을 통해 영산강이 지역의 지식과 교육, 정치·사회 활동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서원은 지역의 인재를 교육하고 선현을 기리는 공간으로 기능하며 지역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영산강 유역의 서원과 관련 문화유산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나주의 역사적 정체성과 호남의 전통문화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월 18일에는 황동규 마을숲수목생태연구소 대표가 ‘AI 디지털트윈이 안내하는 영산강 헤리티지 루트’를 주제로 강연한다.
AI와 디지털트윈 등 첨단 기술을 지역 문화유산에 접목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한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의 공간이나 시설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현황을 분석하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영산강 주변의 역사문화 자원과 생태환경을 디지털 지도로 구현하고, 문화유산 간 관계와 이동 경로를 분석해 새로운 관광·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 문화유산의 훼손을 줄이면서도 시민과 방문객이 지역의 역사와 공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10월 2일에는 이창훈 국립목포대학교 도시계획및조경학부 교수가 ‘영산강 문화권의 연속성과 나주 구도심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강의한다.
영산강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역사·문화적 흐름을 바탕으로 나주 구도심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역사문화자원과 도시공간, 주민 생활, 관광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통합적인 도시 전략이 주요 내용이다.
구도심의 미래는 오래된 건축물과 골목길을 보존하는 데만 머물지 않고, 주민들이 실제로 생활하고 방문객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데 달려 있다. 영산강 문화권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생활환경과 새로운 경제활동을 담아내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마지막 회차는 영산강 정자 현장답사
아카데미 마지막 5회차는 10월 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산강 일원에서 현장답사로 진행된다. 이창훈 교수와 나영훈 교수의 안내로 영산강 주변의 정자를 직접 찾아가 역사와 공간적 의미를 살펴볼 예정이다.
정자는 경관을 감상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 동시에 지역 선비와 주민들이 교류하고 학문과 문화를 나누던 장소이기도 하다. 현장답사에서는 정자의 입지와 건축적 특징, 주변 자연환경, 지역 역사와의 관계 등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강의실에서 배운 영산강의 역사와 문화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남아 있는지 살펴보는 이번 답사는 참가자들이 지역의 가치를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장답사를 통해 시민들이 익숙하게 지나쳤던 영산강 주변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함께 보존해야 할 필요성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현재·미래 잇는 시민 인문학
이번 아카데미는 고대 마한부터 조선시대 서원문화, 오늘날의 생태환경과 도시공간, AI와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미래형 문화유산 관리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이는 영산강을 과거의 유산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현재 시민의 삶과 연결된 공간이자 미래 지역발전의 기반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다. 역사와 생태, 기술, 도시계획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지역의 문화자원을 보존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시민들이 강의와 현장답사에 직접 참여하면서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향후 보존과 활용 과정에도 주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주시는 영산강 인문 아카데미를 통해 시민과 전문가가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소통의 장을 꾸준히 마련해왔다. 올해도 학술적 깊이와 시민 참여를 결합해 영산강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지역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영산강 인문 아카데미는 6년째 이어오며 학술적 깊이와 시민 참여를 함께 담아온 나주의 대표 인문학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마한 문화권부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의 보존·활용, 나주 구도심의 미래까지 폭넓게 다루는 만큼 영산강이 품고 있는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영산강의 역사문화와 생태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지역 유산의 보존과 활용, 구도심 재생, 미래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중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방침이다.
‘2026년 영산강 인문 아카데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수강생 모집은 9월 3일까지 진행된다. 전체 일정은 9월 4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10월 3일 영산강 일원 현장답사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