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덮친 대홍수 ‘대참사’…“지진 아닌 빙하붕괴 재앙” (정정 발표)
작성일
전문가도 '빙하 사태' 원인 추정…2차 홍수 가능성 경고도
중국 국경과 맞닿은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최소 160명이 숨졌다. 관광객을 포함한 수백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겼다.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지진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추가 분석 결과, 빙하 붕괴와 토석류가 일으킨 지진 유사 현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규모 4.4 지진 아니었다…USGS가 정정한 대홍수 원인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USGS는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포착된 규모 5.2의 지진파 사건이 빙하 붕괴와 토석류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정정 발표했다.
USGS는 “해당 사건은 빙하 붕괴와 토석류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이것이 하류에 연쇄적인 재앙적 영향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당초 규모 4.4의 지진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USGS가 인근 지진 관측소 자료와 장주기 지진파, 위성 사진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실제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빙하 무너지며 강 막았다…“두 번째 홍수 가능성”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소속 기후 전문가들은 온난화가 진행 중인 히말라야 빙하에서 대규모 눈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무너져 내린 눈과 토사가 강을 막아 거대한 물웅덩이를 형성했고, 이를 가로막고 있던 부분이 터지면서 거센 급류가 하류로 쏟아졌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창궁 ICIMOD 기후·환경위험 담당 책임자는 “네팔과 중국 국경 강 상류에 여전히 막힌 부분이 남아 있어 두 번째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신 160구 수습…외국인 관광객 등 수백 명 실종
26일(현지 시각) AP·AFP통신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수색 작업을 통해 시신 157구를 수습했다. 중국 관영 CCTV도 국경 인근 티베트 지역에서 3명이 숨졌다고 보도하면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최소 160명으로 늘었다.
네팔 관광부는 관광객 403명이 실종 상태이며, 이 가운데 341명이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경찰관 28명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중국 측이 보고한 실종자 역시 265명에 달한다.
네팔 최대 규모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에서는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이 연락 두절됐다.
준공 앞둔 네팔 최대 수력발전소…한국인 9명 연락 두절

한국인들이 근무하던 곳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트리슐리강에 건설 중인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다. 고산 협곡지대에 자리해 집중호우가 내리면 산사태와 범람 위험이 큰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 발전소는 총사업비 6억4700만달러를 투입해 216메가와트(MW)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완공되면 네팔 최대 규모 수력발전소가 된다.
한국남동발전과 국제금융공사(IFC)는 현지의 정치적·재무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 건설과 터빈·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 제작·공급을 맡았다.
2022년 1월 본공사에 들어간 발전소는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완공 이후에는 한국남동발전이 27년 동안 직접 운영할 계획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장에 있던 한국인 15명 가운데 5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머지 10명은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남동발전도 건설관리 인력 3명과 연락이 끊겼다.
외교부는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1명을 추가해 연락 두절자가 모두 9명이라고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정연인 대표를 중심으로 대응팀을 꾸려 27일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한국남동발전도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24시간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정부는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를 팀장으로 외교부·소방청·경찰청이 참여하는 합동 신속대응팀을 27일 현지에 파견해 한국인 수색과 구조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