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법원에 날아든 ‘폭파 메일’…경찰이 의심하는 발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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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법원 40여 곳에 폭발물 설치 협박 메일 발송
경찰, 2023년부터 이어진 ‘일본발 허위 협박’ 연관성 수사

경찰이 전국 주요 법원 40여 곳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송된 폭발물 설치 협박 메일을 2023년부터 이어진 이른바 ‘일본발 허위 협박’의 연장선으로 보고 발신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 관계자들이 26일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된 청주지법 앞에서 수색 작전 회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경찰과 소방 당국 등 관계자들이 26일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된 청주지법 앞에서 수색 작전 회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과 인천, 대전, 전주, 청주, 춘천, 광주, 부산, 창원 등 전국 주요 법원 40여 곳에 폭발물 설치를 예고하는 이메일이 잇따라 접수됐다. 메일에는 법원 청사와 주변에 사제폭탄을 설치했으며 이날 오후 1시 34분부터 오후 7시 30분 사이 폭발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발신자는 일본의 한 아이돌 그룹 멤버를 사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속계약 해지 처분을 받은 뒤 악성 댓글에 시달렸고 사건을 의뢰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절망했다는 취지의 내용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테러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 메일이 확인되자 각 지역 경찰은 경찰특공대와 폭발물 탐지견, 폭발물처리반 등을 현장에 투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군과 소방당국도 수색에 나섰다. 청주지법에서는 법관과 직원 등 300여 명이 대피했고 경찰특공대와 군 폭발물처리반, 소방 등 70여 명이 법원 안팎을 확인했다.

전주지법에서도 경찰과 소방, 군 당국이 청사 일대를 1시간가량 수색했다. 폭발 예고 시간이 저녁까지 이어지면서 수색을 마친 뒤에도 관련 인력이 현장에 남아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춘천지법에도 오후 2시 1분쯤 같은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팀과 폭발물처리반이 투입됐다.

전국 40여 곳 수색했지만 폭발물 발견 안 돼

26일 청주시 서원구 청주지방법원에 사제 폭탄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특공대가 법원 청사 수색 작업을 하고있다.  / 뉴스1
26일 청주시 서원구 청주지방법원에 사제 폭탄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특공대가 법원 청사 수색 작업을 하고있다. / 뉴스1

서울동부지법과 인천지법, 대전지법, 광주고법, 부산고법, 창원지법 등에서도 같은 내용의 메일이 확인됐다. 경찰과 관계기관이 법원 안팎을 수색한 결과 실제 폭발물이나 의심 물체가 발견된 곳은 없었다.

다만 협박 메일 여파로 일부 법원에서는 청사 출입이 통제되고 직원과 민원인이 밖으로 대피했다. 진행 중이던 재판이 중단되거나 시작 시간이 늦춰졌고 예정됐던 재판을 다른 날로 미룬 곳도 있었다.

경찰은 전국 법원에 발송된 메일 내용이 같은 점 등을 토대로 동일인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발신 경로와 작성자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

2023년부터 반복된 ‘일본발 허위 협박’ 연장선 추정

이번 사건은 2023년부터 국내 대학과 병원, 학교,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이어진 이른바 ‘일본발 허위 협박’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3년 8월부터 일본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물 설치 및 테러 협박 메일과 팩스가 반복적으로 접수됐다. 당시에도 특정 시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범행 시간을 예고해 경찰특공대 등이 출동했지만 실제 폭발물이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

이번 메일 역시 발신지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가 일본으로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여러 법원에 같은 내용이 한꺼번에 발송된 점도 이전 일본발 허위 협박 사건과 비슷하다.

경찰은 과거 사건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한편 발신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중협박 전담 태스크포스(TF)로 수사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튜브,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