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이준석이 그 선거에만 나갔더라도 상황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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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나갔어야…이후 뉴스메이커 역할 상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지사 선거 출마라는 승부를 걸었더라면 지금보다 정치적 위상이 한층 높아져 대표직 사퇴라는 상황도 없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조 대표는 27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 명당'에서 전날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 전 대표에 대해 "저는 이준석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며 그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자 몰락의 출발점이 된 점을 들었다.

조 대표는 "이준석은 '세대포위론'이라는 대전략을 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 냈다가 2022년 여름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쫓겨났는데 윤석열의 몰락은 이준석 징계에서 시작됐다"며 "(이준석 전 대표가 쫓겨나자) 중도층과 젊은층이 이탈해 50%를 찍던 지지율이 20%로 떨어졌고 그것이 2024년 4월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신당을 만들어 기적적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작년 대통령 선거에선 막판에 지지율이 꺼졌지만 8.34%를 얻어 그때까지 참 잘 됐었다"며 "그런데 지난 6·3 지방선거 전략이 잘못된 거 같다"고 지적했다. 지역구를 지키겠다며 경기지사 출마 권유를 뿌리치는 바람에 상승 추세가 꺾여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가수라면 아직 노래가 준비 안 됐더라도 큰 무대가 섰다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러야 한다"며 "출마해 추미애 후보와 토론했다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을 텐데, (불출마한) 거기서부터 이 전 대표는 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 전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가장 열심히 싸웠고, 지금도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표직 사퇴는) 선거 후유증으로 보이는데 아직 나이도 있고 노선도 올바르기에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덕담을 잊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이후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지만 당내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설득하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인 저에게 있다”며 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2024년 1월 창당한 개혁신당은 2024년 5월∼2025년 4월 1년간 허은아 전 국민의힘 의원(현 대통령국민통합비서관)이 당 대표를 맡았던 것을 제외하면 줄곧 이 전 대표가 당을 이끌어 왔다.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성열·김정철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이날 일제히 퇴진해 개혁신당은 천하람 원내대표의 대표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이날 총사퇴는 지도부가 지방선거 참패 수습책과 2028년 총선 대응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불거졌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개혁신당은 ‘선거비용 99만원’ 등 공천 시스템 혁신을 앞세워 지방선거를 치렀지만, 전국적으로 김기현 경기도 화성시의원 단 한 명 당선에 그치며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가 유세 도중 피습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 기소되며 지도부 책임론까지 일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 지역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천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이 지역구를 이곳으로 옮기길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의원이 각각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서울 송파갑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 전 대표가 사퇴했다는 것. 개혁신당 현역 의원 이들 3명뿐이다.

개혁신당의 노선을 두고 내분이 커지며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을 흡수 통합하는 시나리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