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린다... 역대 가장 특이하다는 유명 여아이돌 컴백 프로모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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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화 거부한 전소연의 예측불가능한 프로모션
B급 감성과 자율성으로 무장한 솔로 1집에 관심

K-POP 산업의 컴백 프로모션은 오랜 시간 정형화된 공식을 철저히 따라왔다. 먼저 티저 스케줄러를 공개하고 콘셉트 포토를 수차례 나누어 올린 뒤 트랙리스트와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거쳐 뮤직비디오 티저로 마침표를 찍는 일종의 '규격화된 프로세스'다. 팬들과 대중 역시 이 정돈된 스케줄표에 맞춰 기대를 조율하고 마음을 졸인다. 그러나 그룹 (여자)아이들의 리더이자 프로듀서 전소연의 사전에 '정형화'라는 단어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듯하다. 다음달 7일 첫 솔로 정규 1집 ‘끝내주는 인생’ 발매를 앞둔 그의 행보는 기존 가요계의 마케팅 문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차원이 다른 예측 불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체계적인 기획서대로 움직여야 할 공식 프로모션 이전부터 균열은 시작됐다. 출발점은 지난달 올라간다. 보안이 생명인 미공개 신곡과 정규 앨범 소식을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 녹화 현장에서 관객들에게 냅다 스포일러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직 방송도 되지 않은 무대에서 9월 정규 앨범 발매 소식과 함께 수록곡 전곡을 직관 중인 관객들에게 선공개하는 통 큰 배짱을 보였다.
파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얼마 뒤 참석한 워터밤 무대에서는 “당근 싫어, 오이 싫어, 가지 싫어, 대파 싫어”라는 직관적이고 다소 황당한 가사의 신곡 ‘야채 싫어 송’을 기습적으로 불렀다. 그리고 그날 밤 전소연은 개인 채널을 통해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를 자체 공개했다. 가사의 귀여움과 달리 영상에는 19세 미만 관람 불가 이용 제한이 걸려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어 그룹의 비하인드 촬영용 카메라를 직접 빌려 셀프 캠 형식으로 찍었다는 ‘STAR’ 뮤직비디오까지 공식 계정에 올리는 등 공식 프로모션이 시작되기도 전에 B급 감성과 자율성을 앞세워 대중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26일 전소연의 생일을 맞아 자정에 공개된 5분 분량의 인트로 필름 ‘안녕, 나 소연이야’는 파격 프로모션의 하이라이트였다. 영상 속에는 팬들도 처음 보는 아기 시절 전소연의 홈비디오부터 과거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청순 걸그룹을 기획하던 시절의 연습생 영상이 대량으로 담겨 있었다.
특히 이 영상에서 전소연은 2022년 발매된 수록곡 'Liar'의 랩 가사를 둘러싸고 떠돌던 전 남친 저격 루머를 스스로 언급했다. “수록곡으로 전 애인을 디스할 정도로 간이 크지는 않다”며 세간의 찌라시를 쿨하게 털어낸 것은 물론 해당 곡의 메인 작사·작곡가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까지 짚으며 유쾌하게 해명했다. 자신의 청순 연습생 시절을 “뭔가 잘못된 앨범 콘셉트 예시”로 셀프 디스하는 유머러스함도 잊지 않았다.
인트로 필름이 공개된 이후 평범한 프로모션으로 돌아갈 것이라던 팬들의 예측은 앨범 사양이 공개되며 다시 한번 깨졌다. 앨범 구성품으로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쿨링 인센스’(향)였다. 팬들이 화가 날 때 본인이 대신 열을 식혀주겠다는 의미로 직접 기획해 만든 이 굿즈는 팬들의 소장 욕구를 완벽히 자극했다.

27일 자정에는 소속사 사옥 사진 위에 “퇴사할게여”라는 문구를 적은 이미지를 냅다 올려 또 한 번 인터넷을 뒤흔들었다. 계약 이슈나 저격설을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신곡의 실제 제목을 활용한 기발한 어그로성 프로모션으로 밝혀졌다.
공개된 스케줄러마저 무엇이 언제 공개될지 감을 잡기 힘들 정도로 모호하게 짜여 있지만 팬들은 “소연이라서 재밌다”며 상황을 즐기는 분위기다. EBS 공연 후기 등을 통해 타이틀곡이 익스(EX)나 체리필터 스타일의 락발라드 장르일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판을 뒤흔드는 전소연 특유의 기획력이 솔로 정규 1집 ‘끝내주는 인생’에서 어떤 음악적 결실을 맺을지에 가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