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지성'이라 불렸는데… 한국 포기하고 일본 귀화 선택한 축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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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대신 일본 귀화' 윤성준, “언어·스타일 적응 난항이 결정적 계기”

최근 일본 프로축구 무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차세대 '3선(수비형 미드필더)'을 책임질 대형 자원으로 평가받는 윤성준이 자신의 미래 목표와 국가대표팀 선택, 해외 이적설의 내막에 대해 입을 열었다.

축구선수 윤성준 사진 / 윤성준 인스타그램
축구선수 윤성준 사진 / 윤성준 인스타그램

윤성준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일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쿠보 유야가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의 인터뷰 코너에 전격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향후 축구 인생의 거대한 포부부터 4년 뒤로 다가온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의 꿈, 최근 유럽 축구 이적시장을 달궜던 본인의 이적설에 이르기까지 팬들이 궁금해하던 다양한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J리그 사로잡은 10대 수비형 미드필더… 압도적 퍼포먼스와 찬사

윤성준은 현재 일본 프로축구 무대에서 가장 눈부신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지난 시즌 J리그 교토 상가 FC 소속으로 1군 무대에 공식 데뷔한 그는 첫해부터 18경기를 소화하며 자신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완벽하게 입증했다. 10대 어린 나이에 프로 1군 무대 연착륙에 성공한 윤성준은 올 시즌 들어 기량이 한층 더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막전부터 소속팀의 전 경기에 선발 및 교체로 출전하며 로테이션 자원을 넘어 명실상부한 소속팀의 주축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축구선수 윤성준 / 윤성준 인스타그램
축구선수 윤성준 / 윤성준 인스타그램

주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윤성준의 가장 큰 강점은 기본기다. 탄탄한 기본기와 더불어 뛰어난 볼 탈취 능력, 경기장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 상대와의 경합 과정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특유의 적극성과 투지를 겸비하고 있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요구하는 정교한 빌드업 능력과 강인한 신체적 압박 능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독보적인 활약에 힘입어 일본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윤성준을 향해 연일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현지 매체들은 그를 두고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리버풀 FC에서 활약 중인 일본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주목받고 있는 사노 가이슈의 정통 후계자라 칭하며 집중 조명하고 있다.

재일교포 2세의 태극마크… 한국 축구의 아쉬운 유망주 이탈

윤성준의 프로필에서 무엇보다 팬들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의 고유한 배경이다. 윤성준은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 출신이다. 이런 배경 덕분에 그는 일찍부터 한국과 일본 양국 축구협회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그를 '제2의 박지성'이라고 부를 만큼 엄청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윤성준 사진 / 윤성준 인스타그램
윤성준 사진 / 윤성준 인스타그램

실제로 대한축구협회(KFA)는 윤성준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윤성준은 지난해 4월, 내년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대비해 전격 소집된 대한민국 U-18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국내로 입국해 대표팀 훈련을 직접 소화했던 윤성준의 모습에 국내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던 3선 자리에 차기 10년을 책임질 대형 유망주가 등장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윤성준이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일본의 권위 있는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의 보도에 따르면 윤성준은 현재 일본 국가대표팀 최종 승선을 목표로 삼고 공식적인 일본 국적 취득(귀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성준이 대한민국 대표팀 대신 일본 국적 선택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에는 '적응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윤성준은 지난해 한국 연령별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가했을 당시 낯선 언어 장벽은 물론 한국과 일본 축구 간의 플레이 스타일 차이로 인해 대표팀 내부 분위기 및 경기 전술에 녹아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윤성준이 볼은 잡고 있다 / 윤성준 인스타그램
윤성준이 볼은 잡고 있다 / 윤성준 인스타그램

결국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힌 윤성준은 국적 변경이라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게 됐다. 선수 본인에게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겠지만 차세대 대형 미드필더 자원을 눈앞에서 놓치게 된 한국 축구계 역시 커다란 아쉬움과 씁쓸함을 남겼다.

이에 윤성준의 천부적인 재능을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주시해 온 일본축구협회(JFA)는 윤성준을 '차세대 엔도 와타루'로 정식 낙점하고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윤성준이 JFA의 장기적인 프로젝트와 진정성 있는 제안에 응답하면서 그의 최종 행보는 일본 귀화 쪽으로 급물살을 탔다.

"엔도·사노 후계자? 내 스타일은 따로 있다"… 강한 자기확신과 독보적 패기

일본 축구계 전체가 윤성준이라는 신예에게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그러나 높은 관심의 중심에 서 있는 당사자 윤성준은 막상 주위의 과도한 평가와 칭찬에 대해 매우 담담하고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윤성준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 윤성준 인스타그램
윤성준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 윤성준 인스타그램

쿠보 유야와의 인터뷰에서 윤성준은 "주위에서 그만큼 나를 기대해 주시고 높게 평가해 주시는 것은 물론 매우 기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변의 시선이나 평가를 딱히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노 가이슈의 후계자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도 "사노 선수가 정말 대단하고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누군가의 후계자라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다"며 "확실히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서로 닮은 부분이 존재하겠지만 나에게는 나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최근 유럽 축구 이적시장을 달궜던 이적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윤성준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인 1. FSV 마인츠 05를 비롯한 복수의 유럽 클럽들과 강력하게 연결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비록 최종 단계에서 구체적인 협상 진전까지 이르지는 못하면서 우선은 현 소속팀인 교토 상가 FC에 잔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그의 가치가 유럽 무대에서도 이미 입증됐음을 보여줬다.

윤성준이 동료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윤성준 인스타그램
윤성준이 동료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윤성준 인스타그램

윤성준은 당시를 회상하며 "사실 몇 군데 유럽 클럽에서 실제로 오퍼가 오긴 했다. 나는 아직 연령별 대표팀에서 아주 조금 뛴 게 전부인 어린 선수인데 생각보다 꽤 좋은 유럽 팀들에서 직접 제안이 와서 내심 많이 놀랐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윤성준은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거나 일본 무대에만 안주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요즘 A대표팀 선배들의 행보를 봐도 그렇고 해외 진출, 특히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프랑스 Ligue 1) 진출은 이제 프로 선수로서 필수적인 코스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또래 친구들도 이미 해외 무대로 많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조만간 반드시 유럽 무대로 나가고 싶다"며 강렬한 해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