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 축의금 얼마?...미혼과 기혼, 생각하는 금액 차이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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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두배 오른 축의금, 웨딩플레이션이 원인?

보통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축의금 액수가 또 올랐다.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할 때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축의금이 미혼자와 기혼자 사이에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자는 평균 13만원을 적정 금액으로 꼽은 반면 기혼자는 평균 29만원을 적정하다고 답했다. 결혼을 직접 경험한 뒤 축의금에 대한 기준과 부담이 달라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발표한 ‘결혼 비용 및 축의금 인식 조사’에 따르면 친구 결혼식에 직접 참석할 경우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축의금은 미혼 응답자 평균 13만원, 기혼 응답자 평균 29만원으로 조사됐다. 기혼자가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이 미혼자보다 16만원 많았으며, 금액만 놓고 보면 2배를 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25~39세 미혼 남녀 506명과 같은 연령대 기혼 남녀 502명 등 총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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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결정 기준도 달랐다

축의금을 얼마나 낼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미혼자와 기혼자 모두 상대방과의 친밀도였다.

미혼 응답자의 경우 76.7%가 ‘당사자와의 친분 및 알고 지내온 시간’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 친한 친구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지 등이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그다음으로는 ‘향후 자신의 결혼식 참석 여부’가 9.1%를 차지했다. 자신의 결혼식 때 상대방이 참석할 가능성을 고려한다는 응답이다. ‘실물 청첩장 전달 여부’는 7.5%, ‘결혼식 장소와 식대’는 6.5%였다.

기혼자의 경우에도 ‘상대와의 친밀도·관계’가 70.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미혼자와 달리 자신의 결혼식에서 상대방이 얼마를 냈는지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60.6%에 달했다.

배우자 등 동행자 유무를 고려한다는 응답도 39.2%였다. 결혼을 직접 경험하면서 축의금을 주고받은 경험이 생기고, 부부가 함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금액에 대한 판단 기준도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연 관계자는 기혼자의 축의금 액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배경으로 결혼식을 직접 치른 경험과 최근 크게 오른 예식 비용 등을 꼽았다.

축의금은 단순히 친분에 따라 정해지는 돈이라기보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향후 서로 주고받게 될 금액까지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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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축의금도 10만원 넘어섰다

실제 결혼식에서 오가는 축의금 규모도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페이가 자사 송금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결혼식 축의금 송금 봉투를 이용한 평균 송금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다.

2019년 평균 5만원 수준이었던 축의금이 5년여 만에 두 배가량으로 증가한 셈이다. 과거에는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에게 5만원을 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10만원이 기본 단위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실제 축의금은 결혼 당사자와의 관계, 참석 여부, 식사 여부, 결혼식 장소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조사에서 나타난 평균 금액 역시 모든 결혼식에 적용되는 공식적인 기준은 아니다.

결혼식 자체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상승한 점도 축의금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웨딩홀 대관료와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합친 평균 결혼비용은 2159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 지역의 평균 비용은 3454만원까지 올라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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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대가 결혼비용의 절반 이상

결혼식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하객 식사 비용이다.

전국 평균 결혼비용 가운데 식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1.6%였다. 대관료는 20.3%,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은 14.8%, 예식장 기본 장식비는 3.2%였다.

1인당 식대 역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컸다. 전국 기준으로는 5만9000원, 서울에서는 8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소 보증인원의 중간값은 전국 기준 200명이었다.

최소 보증인원은 실제 하객이 그보다 적게 오더라도 예식장이 최소한의 식사 비용을 받기로 계약한 인원이다. 예를 들어 최소 보증인원이 200명이라면 실제 하객이 180명만 참석하더라도 계약 조건에 따라 200명에 해당하는 식사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결혼식 비용 부담이 더 컸다. 서울 서부권 예식장의 총계약가격은 평균 3454만원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식대가 2069만원으로 59.9%를 차지했다.

단순히 1인당 식대만 계산해도 상당한 금액이다. 식대가 1인당 8만원이라면 200명의 하객 식사 비용만 1600만원에 이른다.

하객이 내는 축의금으로 식대 전액을 충당한다고 가정하면 축의금 8만원 기준으로 약 259명, 10만원 기준으로는 약 207명이 필요하다. 물론 실제 결혼식에서는 축의금으로 식대 외 대관료와 기타 비용까지 모두 충당하는 구조가 아니며, 축의금 액수도 하객마다 다르기 때문에 단순 계산과 실제 수익은 차이가 있다.

하객 수도 수백 명 규모

실제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24년 20~30대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하객 수는 279명이었다.

구간별로 보면 ‘200명 이상~300명 미만’이 3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명 이상~200명 미만’이 24.6%, ‘300명 이상~400명 미만’이 19.6%를 차지했다.

결혼식에 수백 명의 하객이 참석하고 식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축의금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결혼식에 참석할지 여부와 축의금 액수를 함께 고민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처럼 관계가 깊은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많은 금액을 내고, 관계가 멀거나 오랜 기간 교류가 없었던 사람의 결혼식에는 참석 여부부터 신중하게 판단하는 식이다.

특히 기혼자의 경우 자신이 결혼식을 치르면서 축의금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과거 자신의 결혼식에서 얼마를 냈는지 기억하고 이를 다시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에서 기혼 응답자의 60.6%가 자신의 결혼 당시 상대방이 낸 축의금을 고려한다고 답한 것도 이런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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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플레이션’에 가격 공개 강화

결혼식 비용이 빠르게 오르면서 이른바 ‘웨딩플레이션’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웨딩플레이션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식장,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식대 등 관련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표현이다.

정부도 결혼 관련 서비스의 가격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중요한 표시·광고사항 고시’를 개정해 예식장과 결혼준비대행업체가 기본 서비스와 선택품목의 구체적인 내용과 가격을 공개하도록 했다. 계약을 취소할 경우 적용되는 위약금과 환급 기준도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결혼준비대행업체는 이른바 웨딩플래너 업체를 말한다.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드레스와 메이크업, 스튜디오 촬영 등 여러 서비스를 연결하고 계약을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공정위는 계도기간 이후에도 가격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업체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관련 업체의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계약서에 가격을 표시했는지뿐 아니라 업체 홈페이지나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했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관련 규정을 위반한 사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미혼자 평균 13만원, 기혼자 평균 29만원이라는 수치는 세대와 혼인 여부에 따라 축의금을 바라보는 기준이 상당히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평균 축의금 자체도 10만원을 넘어선 만큼, 결혼식 축의금이 얼마가 적정한지를 둘러싼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