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배, 저온 피해 딛고 수출 확대

작성일

군, 수출 현장 점검·농가 지원 강화…해외시장 경쟁력 회복 총력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곡성군이 저온 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해외 수출을 이어가고 있는 배 농가들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곡성군은 지난 26일 목사동면에 위치한 곡성군배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배 수출 준비 현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군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출용 배의 선별 작업과 포장 과정을 살펴보고,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해외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는 농업인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곡성군
곡성군은 지난 26일 목사동면에 위치한 곡성군배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배 수출 준비 현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군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출용 배의 선별 작업과 포장 과정을 살펴보고,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해외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는 농업인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곡성군

군은 수출용 배 선별과 포장 과정을 살피는 한편, 농업인들이 겪고 있는 경영상 어려움을 청취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곡성군은 지난 26일 목사동면에 위치한 곡성군배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배 수출 준비 현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군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출용 배의 선별 작업과 포장 과정을 살펴보고,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해외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는 농업인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곡성 배는 현재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태국, 대만, 캐나다 등 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올해 수출 물량은 지난 8월 20일 부산항을 통해 미국으로 13.6톤 규모의 배가 선적되면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급에 들어갔다.

수출 품종은 원황과 황금, 신고 등이다. 수출용 배 선별과 포장 작업은 지난 8월 14일부터 오는 10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약 50명의 인력이 참여해 수출국별 규격과 품질 기준에 맞는 배를 선별하고 포장할 예정이다.

◆ 7개국에 수출되는 곡성 배

곡성에서 생산되는 배는 일교차가 큰 기후와 재배 농가의 품질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수출용 배는 크기와 당도, 외관, 숙도 등을 세밀하게 관리해야 하는 만큼 생산부터 선별, 포장, 운송까지 각 단계에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수출 대상국마다 선호하는 품종과 상품 규격, 포장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농가와 선별장 관계자들은 출하 과정에서 품질 기준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흠집이나 병해충 흔적이 있는 과실을 걸러내고, 크기와 색상, 당도 등을 기준으로 상품을 분류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올해는 원황과 황금, 신고 품종을 중심으로 수출이 진행된다. 원황은 조생종으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출하할 수 있고, 황금과 신고는 국내외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진 품종이다. 품종별 출하 시기에 맞춰 선별과 포장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해외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곡성군은 수출이 단순히 농산물을 해외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농업의 품질 수준과 생산 기반을 알리는 중요한 통로라고 보고 있다. 해외시장에 꾸준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생산량 확보뿐 아니라 일정한 품질과 안정적인 물류체계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수출 농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25년간 이어온 수출단지의 노력

곡성군배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0년 농림축산식품부 수출단지로 지정된 이후 고품질 배 생산과 해외 판로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써 왔다. 수출단지 지정 이후 농가 간 재배기술을 공유하고, 수출 규격에 맞는 생산과 공동 선별을 추진하며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해 왔다.

수출단지 운영은 개별 농가의 노력만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해외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공동 선별과 공동 출하를 통해 품질 편차를 줄이고,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가들은 재배 단계부터 수출에 적합한 품질을 생산하기 위해 병해충 관리와 적정 착과, 과실 비대 관리 등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곡성군배영농조합법인은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수출 실적을 꾸준히 높여 왔다. 수출단지 평가에서 최우수단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며 곡성 배의 해외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해외시장 개척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신뢰 형성이 이뤄지면 안정적인 판로로 이어질 수 있다. 곡성 배가 여러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것은 농가와 영농조합법인, 행정기관이 오랜 기간 협력해 온 결과라는 평가다.

◆ 저온 피해로 생산량 감소

올해 배 수출 농가들은 예년보다 어려운 여건에서 수확과 선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저온 피해로 배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개화기 전후의 저온은 배꽃의 수정과 착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생산량이 줄어들면 농가의 판매 수익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수출에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특히 과수 농가는 한 해 농사의 결과가 수확기에 집중되는 특성상 기상재해가 발생하면 생산과 경영 전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저온 피해로 꽃과 어린 과실이 손상된 농가는 수확량 감소와 함께 방제, 재배관리, 시설 보완 등에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현장을 찾은 곡성군 관계자들은 수출용 배 선별 현장을 직접 살펴보며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군은 저온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이 영농을 포기하지 않고 다음 작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피해 복구와 경영 부담 완화에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가들은 수출 물량 확보와 품질 유지, 생산비 상승, 기상변화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수출을 위해서는 피해 농가에 대한 단기 지원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재배기술 보급, 재해 예방시설 확충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복구비·포장재 지원 등 추진

곡성군은 앞으로 저온 피해를 입은 배 농가의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피해 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피해 규모와 농가별 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농업인들이 영농 기반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출 농가의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수출 경쟁력 지원사업과 수출 농산물 포장재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수출에 필요한 포장재 비용 부담을 줄이고, 해외 소비자와 유통업체가 요구하는 규격에 맞는 포장과 출하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출용 포장재는 농산물의 상품성을 유지하고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저하를 막는 데 중요한 요소다. 국가별 유통환경과 소비자 선호에 맞춘 포장 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포장재의 품질과 디자인, 규격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곡성군은 수출 농가와 생산자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현장 중심의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다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국가에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면 농가의 판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저온 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한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품질 곡성 배의 수출을 위해 애쓰고 계신 농업인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가 안정적으로 영농에 전념하고 곡성 배가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출 농가 지원과 유통 기반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곡성군은 앞으로도 배 수출 현장과 농가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수출단지와 생산자단체,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저온 피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라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시에, 고품질 배의 안정적인 생산과 수출 확대를 통해 지역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수출 물량과 생산량이 해마다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재해 대응력을 높이는 농업정책과 유통 기반 확충이 중요하다. 곡성군이 피해 농가 지원과 수출 활성화 정책을 연계해 지역 대표 농산물인 배의 해외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