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산불 피해목으로 축산농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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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목 활용해 톱밥 158톤 무상 공급…산림 복원과 탄소중립 동시 추진

산불 피해목을 단순히 폐기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농업 현장에 활용함으로써 축산농가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산림 부산물의 자원화와 탄소중립 실천까지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함평군은 지난 27일 2023년 4월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지에서 벌채한 나무를 가공해 관내 축산농가에 톱밥 158톤을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산불 피해목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축산농가의 경영비 절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톱밥은 축사 바닥에 깔아 가축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분뇨 수분을 흡수하는 깔개용 자재로 활용된다. 축산농가에서는 축사 위생관리와 악취 저감, 가축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일정량의 톱밥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상승 등으로 농가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 무상 지원에 대한 현장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이번 지원은 산불 피해목을 농가에 필요한 자원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함평군은 피해목을 활용해 관련 예산을 절감하는 동시에, 버려질 수 있는 임업 자원을 재활용해 환경적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 53㏊ 산불 피해목, 톱밥으로 재활용
함평군은 지난 2023년 4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훼손된 53㏊ 규모의 산림에서 피해목을 벌채했다. 산불 피해목은 산림 안전과 복구를 위해 정리해야 하지만, 처리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목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군은 지난해 벌채한 산불 피해목을 활용해 축산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톱밥을 생산했다. 이렇게 마련된 톱밥은 지난 26일부터 이틀 동안 함평군축산관련단체협의회를 통해 관내 축산농가에 전달됐다.
이번에 공급된 물량은 모두 158톤이다. 협의회는 지역 축산농가의 수요를 바탕으로 지원 물량을 배분하고, 농가들이 실제로 필요한 시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전달 절차를 진행했다.
산불 피해목을 톱밥으로 가공하면 목재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환경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지역에서 발생한 산림 자원을 지역 농가에 다시 공급함으로써 자원 순환의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함평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산불 피해목이 농가 지원과 환경보전이라는 두 가지 목적에 동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재난이나 산림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목재를 지역 실정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 축산농가 경영비 절감·사육환경 개선
축산농가에서 톱밥은 사육환경을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자재로 꼽힌다. 축사 바닥에 톱밥을 깔면 가축의 분뇨와 수분을 흡수해 바닥을 비교적 건조하게 유지할 수 있다. 축사 내부의 위생 상태를 관리하고 악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가축이 생활하는 공간의 습도가 높아지면 질병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사육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 적절한 깔개 관리와 주기적인 교체는 가축의 건강과 생산성 유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은 톱밥을 비롯한 사료와 축산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비 증가와 인건비, 전기료,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농가의 비용 절감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함평군의 톱밥 무상 지원은 농가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자재 구입비 일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산불 피해목을 활용한 톱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축산농가들이 필요한 자재를 확보하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같은 지역의 농업인에게 지원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산불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자원이 지역 농가의 경영 안정에 기여하면서, 재난 이후 복구사업의 효과가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 산림 복원과 관광자원화 병행
함평군은 피해목을 활용하는 한편, 산불 피해지의 산림 회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산불로 훼손된 지역에는 모감주나무와 이팝나무 등을 심어 산림을 복원하고, 장기적으로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무를 다시 심는 조림사업은 산불 피해지의 생태적 회복을 돕고, 토양 유실과 추가적인 산사태 위험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산불로 약해진 산림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집중호우나 강풍으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피해지 특성에 맞는 복구와 관리가 필요하다.
모감주나무와 이팝나무는 경관 형성과 계절별 볼거리 제공에도 활용할 수 있는 수종이다. 함평군은 산림 복원 과정에서 생태적 안정성뿐 아니라 주민과 방문객이 찾을 수 있는 경관 조성 가능성도 함께 고려할 예정이다.
산불 피해지를 단순히 과거의 피해 흔적을 복구하는 공간으로만 보지 않고, 새로운 산림과 관광자원으로 재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산림 복원이 일정 수준 진행되면 지역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휴식과 체험 공간 조성 등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산림이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일회성 식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함평군은 나무 심기와 함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산불 피해지의 변화에 맞춰 관리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 산림자원 활용한 농가 지원 확대
함평군은 앞으로도 산불 등 재난으로 발생한 피해목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피해목의 상태와 양, 활용 가능성 등을 파악해 축산농가 지원뿐 아니라 농업·임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산불 피해목은 목재 상태에 따라 톱밥과 우드칩, 땔감, 조경용 자재 등 다양한 형태로 재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피해목의 수집과 운반, 가공, 보관, 공급을 연결하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지역 내 관련 단체와의 협력도 중요한 요소다. 함평군은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같은 현장 조직을 통해 농가 수요를 파악하고, 지원 물량이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농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원 시기와 방식도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이번 톱밥 지원은 환경보전과 농가 지원, 산림 복구를 하나의 사업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불 피해목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가의 생산활동을 돕는 자원으로 전환함으로써 재난 복구사업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함평군 관계자는 “산불 등 재난 피해목을 활용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나무 심기를 확대하는 동시에 산불 피해목 톱밥 공급 등 임업 자원 활용을 통한 다각적인 농가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 피해지의 산림 회복과 지역 농가의 경영 안정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지역단체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함평군은 앞으로 피해지 복구와 산림자원 활용을 연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산불 예방과 사후 관리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산불 피해목의 재활용 범위를 넓히고 지역 농가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해 산림 복구가 지역사회의 회복과 새로운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