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대홍수 인명피해 급증…389명 사망·910명 실종

작성일

사망자 389명·실종자 910명…외국인 피해도 속출
한국인 9명 연락 두절…정부 신속대응팀 현지 도착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자가 390명을 넘어선 가운데 실종자도 1400명 이상으로 늘었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네팔을 덮친 대규모 홍수 현장. / 인도 CNBC-TV18 보도 화면 캡처
네팔을 덮친 대규모 홍수 현장. / 인도 CNBC-TV18 보도 화면 캡처
네팔을 덮친 대규모 홍수 현장. / 인도 CNBC-TV18 보도 화면 캡처
네팔을 덮친 대규모 홍수 현장. / 인도 CNBC-TV18 보도 화면 캡처

미국 AP통신과 호주 ABC방송 등 외신을 종합하면 네팔 당국은 27일(현지시간)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로 389명이 숨지고 910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도 최소 3명이 숨지고 558명이 실종돼 네팔과 티베트를 합친 사망자는 최소 392명, 실종자는 1468명으로 늘었다.

수색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사망자 수는 급격히 늘고 있다. 네팔에서는 전날 한때 사망자가 157명으로 집계됐지만 트리슐리강 주변과 피해 마을 곳곳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하루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네팔 경찰은 트리슐리강 인근에서 실종됐던 인도인 관광객과 중국인 노동자들의 시신도 대거 수습했다. 아비 나라얀 카플레 네팔 경찰 대변인은 수색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 피해도 상당하다. 네팔에서 연락이 끊긴 외국인은 30여개국 출신 5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 9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호주인도 30명 이상이 연락 두절 상태다.

한국인 9명 여전히 연락 두절…정부 대응팀 현지 도착

네팔 현지 매체 ‘Spotlight Nepal’이 공개한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과 홍수 당시 현장 모습. / Spotlight Nepal 캡처, 엑스(X) 캡처
네팔 현지 매체 ‘Spotlight Nepal’이 공개한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과 홍수 당시 현장 모습. / Spotlight Nepal 캡처, 엑스(X) 캡처

한국인 실종자 9명의 소재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네팔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 지난 26일 대규모 홍수와 토석류가 현장을 덮친 뒤 연락이 끊겼다.

별도로 현장에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헬기 등을 이용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현장소장 1명은 실종자 수색과 현장 대응을 위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경찰청, 소방청 관계자들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도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정부는 현지 당국과 협조해 한국인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외교부 청사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과잉 대응은 없다는 각오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달라”고 지시했다. 실종자 가족을 지원할 전담관과 수색·구조 상황을 전달할 공보 담당자 지정도 주문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시시르 커날 네팔 외교장관과 통화해 한국인 수색과 구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네팔의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국제기구를 통해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도 제공하기로 했다.

교량 80개·도로 40㎞ 파손…추가 홍수 위험도

네팔을 덮친 대규모 홍수 현장. / 인도 CNBC-TV18 보도 화면 캡처
네팔을 덮친 대규모 홍수 현장. / 인도 CNBC-TV18 보도 화면 캡처

이번 재해로 현지 기반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네팔 당국은 교량 80개와 약 40㎞에 달하는 도로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로와 다리가 끊기면서 일부 마을은 외부와 완전히 고립됐고 구조대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네팔에서는 1만 7000명 이상의 구조 인력이 투입돼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1400명 이상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 원인으로는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와 암석 붕괴가 지목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티베트 지역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분석했지만 이후 이를 정정했다. 실제 지진이 아니라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지진과 비슷한 진동이 감지됐다는 것이다.

붕괴한 얼음과 암석, 토사가 하류로 쏟아지면서 거대한 토석류와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에서는 새롭게 형성된 자연 댐이나 호수가 추가로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돼 당국이 하류 지역에 추가 홍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히말라야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이 같은 빙하 붕괴와 돌발 홍수 위험이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