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은행 찾으러 안 가도 됩니다… 우체국에서 발표한 '특급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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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4개 은행 완성… 10월부터 우체국서 수수료 없이 금융거래
오는 10월부터 광주은행과 부산은행 이용 고객도 별도의 수수료 부담 없이 전국 우체국 창구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입·출금, 통장 정리 등 주요 금융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는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광주은행, 부산은행, 금융결제원과 ‘우체국 금융창구망 공동이용 업무 제휴’ 협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광주은행과 부산은행 고객은 오는 10월부터 전국 2400여 개 우체국 네트워크를 자신의 주거래 은행 창구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적용되는 주요 서비스는 창구 및 ATM을 통한 현금 입·출금, 통장 정리, 계좌 이체 등 핵심 금융 업무 전반을 포함한다.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금융결제원은 은행과 우체국 간 전산망을 연동하는 안정적인 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주은행과 부산은행은 우체국 창구 연동을 위한 전산시스템을 연내 전격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2특정 지역 한계 넘어선 지방은행… 거주지 제약 없는 금융 접근성 확보
이번 협약은 특히 특정 지역에 영업점이 집중돼 있던 지방은행 이용 고객들의 오랜 불편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은행의 주요 영업망은 광주·전남 지역에, 부산은행의 영업망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크게 치우쳐 있었다. 이로 인해 타 지역에 거주하거나 직장 상주, 출장, 여행 등으로 타지를 방문한 고객들은 주거래 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물리적·비용적 제약이 컸다.
그러나 이번 우체국 금융창구망 공동이용 협약으로 지방은행 고객들은 수도권과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해 전국 구석구석에 촘촘하게 배치된 2400여 개 우체국 망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거주 지역이나 이동 범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주거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국내 14개 시중·지방은행 연계 완료… ‘우체국 금융 네트워크’ 완성형
이번 광주은행과 부산은행의 합류로 우정사업본부가 장기간 추진해 온 ‘금융창구망 공동이용 체계’는 마침내 100% 완성형을 갖추게 됐다.

우정사업본부는 민간 시중은행들의 점포 축소 및 감축 기조 속에서 고령층, 농어민, 도서산간 지역 주민 등 금융 소외 계층의 접근성 악화를 막고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우체국 창구망 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우체국 금융창구 개방의 역사는 28년 전으로 올라간다. 1998년 한국씨티은행과의 첫 제휴를 시작으로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전북은행 등으로 협업 범위를 넓혔으며, 2022년에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주요 시중은행으로 협약을 전격 확대했다.
이후 경남은행, iM뱅크(구 대구은행), SC제일은행, 제주은행에 이어 이번 광주은행과 부산은행까지 최종 합류하면서 우정사업본부는 국내에 존재하는 총 14개 모든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한국씨티, iM뱅크, SC제일, IBK기업, KDB산업, 전북, 경남, 제주, 광주, 부산은행)과의 금융망 연계를 완성했다. 시중은행 점포 감축으로 심화되던 서민들의 금융 접근성 불편을 국가적 차원의 공공 네트워크로 완전히 메운 셈이다.
1883년 우정사부터 과기정통부 우정사업본부까지
이번 금융 안전망 완성을 이끌어낸 우정사업본부는 대한민국의 우정(우편행정) 및 우체국 금융 업무를 총괄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정부기관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지방우정청 산하 우체국을 총괄하고 우편취급국을 위탁 관리하며 우편물 배달 및 택배(우체국소포) 서비스는 물론 예금과 보험을 아우르는 공공 금융(우체국예금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 우정사업의 역사적 기원은 근대화 단초가 마련되던 19세기 말로 올라간다. 1883년 조선 고종 시기 개화 정책의 일환으로 우정사(郵政司)가 세워졌고 이듬해인 1884년 4월 우정총국(郵政總局)으로 개편돼 같은 해 11월 서울(한성)과 인천(제물포) 간 본격적인 근대 우편 사업을 시작했다. 비록 사업 개시 한 달 만에 발생한 갑신정변으로 인해 우정사업이 일시 중단됐으나 1895년 농상공부 통신국의 이름으로 우편 업무를 공식 재개했다.
대한제국 시기인 1900년 1월 1일에는 만국우편연합(UPU)에 전격 가입해 국제우편 업무를 개시하는 등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조직 역시 우체사와 전보사를 산하에 둔 통신원으로 확대 개편했으나 1904년 러일전쟁 과정에서 일제의 강요로 '한일통신기관협정'이 체결되며 대한제국의 통신 사업권이 국권 침탈과 함께 피탈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로 인해 전국 우체사와 전보사는 일제의 우편국으로 강제 흡수됐다.
일제강점기 동안인 1905년 7월에는 우편환과 저금 업무가 시작됐고 1908년 사서함과 약속우편 제도가 신설됐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에는 조선총독부 통신국으로, 1912년에는 체신국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1923년에는 조선간이생명보험이 도입됐다.
1945년 광복을 맞아 체신국은 미군정으로 이관됐고 1946년 체신부로 개편됐다. 1947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 제정으로 정부가 공식 조직되면서 체신부 역시 대한민국 정부로 이관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이 시기를 현대 조직의 중요한 기원으로 삼는다.

이후 1949년 지방체신국이 체신청으로, 우편국이 '우체국'으로 개칭되면서 오늘날 사용되는 우체국이라는 명칭이 정식 출범했다.
1960년에는 우편법과 우편물운송법이 제정돼 업무 법제화가 이뤄졌고 1961년 별정우체국 제도 도입, 1970년 우편번호제 실시 등 제도의 현대화가 추진됐다. 1977년 잠시 보험과 저금 업무가 농협으로 이관되기도 했으나 1983년 예금 및 보험 업무를 전격 재개시하고 첫 우편취급소(현 우편취급국)를 개국했다.
국가 행정 조직 개편에 따라 우정 조직도 진화를 거듭했다. 1994년 체신부가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된 후 1996년 '우정사업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됐다. 2000년에는 우편번호 체계를 개편함과 동시에 정보통신부에서 인사와 회계를 분리하여 소속 기관인 현재의 '우정사업본부'가 공식 출범했다. 이어 2001년에는 인터넷우체국을 개국하며 디지털 우정 시대를 열었다.

이후 정부 조직 개편에 맞춰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로,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됐으며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미래창조과학부가 확대 개편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으로 재편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1년에는 직제 개편을 통해 지역별 체신청이 현재의 지방우정청으로 개칭됐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체신부는 만국우편연합(UPU)에 신규 가입하는 대신 1900년 대한제국 통신원이 가입했던 회원국 자격을 그대로 승계했다. 때문에 현재 UPU에 등록된 한국의 가입 연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보다도 앞선 1900년 1월 1일로 기록돼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UPU 등록명이 '조선(Chosen)'으로 강제 변경되고 회원 자격이 잠시 중단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으나 광복 이후 대한제국의 지위를 계승해 복권됐다.
이처럼 우정사업본부는 약 1.5세기 전 우정총국에서 출발한 한국 우정의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하며 오늘날 우편·물류 서비스를 넘어 전국 14개 은행을 잇는 대한민국 최후의 금융 안전망으로서의 공공적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