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능해?... “코스트코 화장지 되팔아서 한 달에 1500만원씩 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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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에서 사서 인터넷에서 판다... 월 1500만원 수익
무재고 위탁판매란?... 수익 뒤에 숨은 위험은 없는 걸까
코스트코 매장에서 카트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 40대 여성이 스마트폰으로 진열대 상품을 찍고 다닌다. 그는 장을 보러 온 것이 아니다. 팔 물건을 고르러 왔다.

'지니쌤'으로 불리는 이 여성은 유튜브 채널 '돈터치'에 28일 올라온 영상에서 자신을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프리랜서 강사이자 아기 엄마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본업과 육아를 병행하며 한 달에 순수익 1500만 원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영상 제목은 '남들 다 먹는 햇반으로 월 6500만원 버는 아기엄마'다.
무재고 위탁판매란?
지니쌤이 말하는 방식은 이른바 무재고 위탁판매다. 그는 "남들은 여기에서 물건을 사지만 저는 여기서 물건을 판다"고 했다. 상품을 직접 쌓아 두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에 상품을 등록해 둔 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물건을 사서 보내는 구조다. 지니쌤은 이를 "무자본, 무재고, 무광고 세 가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차이가 곧 수익이다. 지니쌤은 매장에서 파는 상품을 다른 판매처보다 싸게 확보해 되판다. 그는 한 미용 티슈를 두고 "코스트코에서 1만3990원인데 같은 상품이 인터넷에서 1만9500원에 팔린다"이라며 "수수료를 빼더라도 5000원 가까이 남는다"고 했다. 국내 1위로 꼽히는 한 커피 제품에 대해서는 "같은 상품이 (코스트코에서) 5만1990원인데 저는 6만4000원에 올려 둔다"며 "그냥 올려놓기만 하면 광고할 것도 없이 팔리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소싱 과정도 공개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코스트코 같은 대형 매장을 돌며 잘 팔릴 만한 상품을 직접 사진으로 찍는다. 온라인에서는 지마켓 등에서 잘 팔리는 순위 상품을 찾아 인터넷 가격과 비교한다. 지니쌤은 "한 인터넷마켓에서 가장 잘 팔리는 물티슈가 1만8920원인데 같은 상품이 다른 인터넷 마켓에서는 2만8900원으로 약 1만 원 차이가 난다"고 했다.
등록은 상품 번호를 이용한다. 지니쌤은 "인터넷몰 상품 번호를 복사해 카탈로그 매칭에 붙여 넣으면 카테고리와 브랜드명, 상품명을 일일이 적지 않아도 그대로 불러올 수 있다"며 "가격만 정하고 사진을 넣으면 되기 때문에 상품 하나 등록하는 데 5분도 안 걸린다"고 설명했다.

지니쌤은 매출도 화면으로 보여줬다. 그는 이달 매출에 대해 "아직 열흘 정도 남았는데 현재 4300만 원 정도"라며 "월말까지 하면 6000만 원 정도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 달 평균 매출은 5000만 원 정도, 순수익은 1500만 원 정도"라며 "가장 많았을 때는 매출 6500만 원에 순수익 1700만 원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 달 1500만원 순이익"
지니쌤은 "사업자가 두 개 있었는데 지난해 하나는 1억9000만 원, 다른 하나는 1억 원 정도로 저는 2억9000만 원 매출이 났다"며 "남편이 올린 매출은 2억5000만 원 정도다. 둘을 합쳐 지난해 5억4000만 원 정도 매출이 났다"고 했다.
일을 시작한 계기는 생계였다. 지니쌤은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끊기면서 강사 수입이 사라졌다고 했다. 남편이 대구에서 하던 건설업도 어려워졌다. 그는 "수입이 없어서 새벽부터 나와 밤늦게까지 택배 상하차 일을 했는데 한 달에 200만 원도 못 벌어 너무 서러웠다"며 "다시 이런 일이 생기더라도 버틸 수 있게 부가적인 수입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부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의심부터 들었다고 했다. 지니쌤은 "부업 영상이 많길래 사기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했는데 이틀 만에 매출이 났다"고 했다. 남편도 1년가량 고민한 끝에 합류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남편도 처음에는 의심했다"며 "지금은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일하면서 육아와 집안일도 많이 돕는다"고 말했다.
수익을 키우는 요령으로는 상품 선택을 꼽았다. 지니쌤은 "순위 상단의 인기 상품은 경쟁자가 많아 마진이 적게 남는 경우가 있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비주류 브랜드에서 효자 상품을 찾으면 마진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아기 엄마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는 핫딜 정보가 많이 올라온다. 그들끼리만 아는 비주류 브랜드도 있다"며 "그런 브랜드를 찾아 소싱하면 좋다"고 말했다.

마진율은 처음 위탁으로만 할 때 평균 20% 안팎이었다고 했다. 세일 기간에 직접 사들이는 방식을 병행하면서 30%까지 올랐다고 덧붙였다. 판매는 주로 C업체에서 이뤄진다. 그는 "N업체에서도 팔지만 C업체 고객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대부분의 매출이 C업체에서 나온다"고 했다.
"작업시간은 하루 30분"
작업 시간은 길지 않다고 했다. 지니쌤은 "남편과 둘이 나눠서 하는데 한 달에 10시간도 안 쓰는 것 같다"며 "하루로 치면 30분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필요한 준비물로는 "사업자 등록증과 신용카드 한 장, 노트북이나 컴퓨터 한 대면 충분하다"고 했다.
지니쌤이 정리한 자신의 방식은 다섯 가지다. 재고를 미리 쌓아둘 필요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주문이 들어온 뒤에 상품을 구매하며, 광고비에 의존하지 않고 판매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에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생필품 중심으로 상품을 고르고, 하루 한두 개 상품 등록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지식재산권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쓰면 된다고 했다. 지니쌤은 "본사에서 예쁘게 만들어 놓은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온라인 상품의 경우 "상세 정보 이미지를 챗GPT에 넣어 텍스트로 변환한 뒤 그 텍스트만 쓰면 이미지를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서 괜찮다"고 설명했다. 지니쌤은 영상에서 마진 계산기와 소싱처 목록, 사업자 등록 방법을 담은 전자책 등을 "고정 댓글 링크를 타고 단체 채팅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고 했다.

이런 방식은 온라인 판매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사업 모델이다. 재고 없이 주문이 들어오면 매입해 배송하는 무재고 위탁판매, 이른바 드롭시핑은 그 자체로 불법이 아니다. 다만 몇 가지 위험 요소는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사업 위험성은 없는 걸까
우선 지식재산권이다. 정품을 사서 되파는 재판매 자체는 대체로 허용되지만 다른 판매자의 상세페이지 사진이나 문구를 그대로 가져다 쓰면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다. C업체는 신뢰관리센터를 통해 상표권과 저작권, 디자인권 등의 침해 신고를 받는다. 권리자나 제3자의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상품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 이미지 대신 텍스트만 옮겨 쓰는 방식도 원문의 편집과 구성을 그대로 베끼면 다툼의 여지가 남는다.
브랜드 상품을 다룰 때는 상표권도 신경 써야 한다. 정품이 아닌 제품을 팔거나 상표권자의 신고가 들어오면 계정이 판매 정지될 수 있다. 이 경우 정품임을 입증하는 거래내역서나 세금계산서, 영수증 등으로 소명해야 한다. 재판매는 정품이면 원칙적으로 문제되지 않지만, 병행수입이나 유통 계약 조건에 따라 사안별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품절과 배송 지연도 유의할 점이다. 재고를 두지 않고 주문한 뒤 매입하는 구조여서, 매입처 가격이 오르거나 물건이 떨어지면 소비자 분쟁이나 플랫폼의 계정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 세금도 빼놓을 수 없다. 사업자 등록을 하고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하며, 매출이 커질수록 세 부담도 함께 늘어난다.
'무자본으로 누구나 큰돈을 번다'는 식의 홍보는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런 콘텐츠는 대개 유료 강의나 전자책, 유료 단체 채팅방 안내로 이어진다. 실제 수익은 상품 선택과 시장 상황, 경쟁 강도에 따라 크게 갈린다. 지니쌤도 ‘실행력’과 ‘꾸준함’을 강조하며 "중간에 포기하거나 꾸준히 하지 못하는 사람은 매출을 내지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