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동생 둔 황신혜, 박위 논란에 '소신 발언' 꺼냈다
작성일
“따뜻한 마음만은 변하지 않기를 바라”
배우 황신혜가 유튜버 박위의 KTX 낙상사고 폐쇄회로(CC)TV 공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심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전신마비 장애를 가진 남동생을 둔 가족으로서 이번 일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향한 배려까지 퇴색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장애인 둔 가족으로서"…SNS에 남긴 말
황신혜는 2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가족 런치타임"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날 그는 가족과 점심 식사를 함께한 장면을 공개했으며 고기를 구우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사진 가운데는 황신혜의 남동생인 구족화가 황정언 작가의 모습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황 작가는 29세에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뒤, 입으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로 30년 넘게 활동해 왔다. 그의 삶은 방송을 통해 소개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바 있다.
황신혜는 최근 느낀 복잡한 심경도 함께 적었다. 그는 "동생을 만나니 장애인을 둔 가족으로서 지금 상황이 안타깝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했다. 특정 인물이나 사안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박위를 둘러싼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도움이 필요한 많은 분들께 누군가의 작은 배려는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 따뜻한 마음만은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이 자칫 선의 있는 일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로 번질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KTX 영상 공개 후폭풍
논란의 발단은 박위가 이달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올린 'CCTV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지난 14일 KTX에서 하차하던 박위가 사회복무요원이 경사로를 고정하려 올려둔 발에 휠체어 바퀴가 걸려 앞으로 고꾸라지는 장면이 담겼다.
박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사회복무요원분이 의도를 가지고 하신 건 아니지만 경사로 위에 발을 올려놓은 것 자체로 화가 났다"며 "그분은 물론 내게 공손하게 죄송하다고 했지만, 순간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되자 여론의 화살은 박위를 향했다. 현장에서 근무자가 이미 사과했음에도 100만 명 안팎의 구독자를 둔 유명 유튜버가 CCTV 영상까지 공개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사회복무요원의 신상이 특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셌다. 부상을 입을 뻔한 상황은 이해하더라도 고의가 아닌 실수를 공개적으로 부각한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목소리였다.
이후 박위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는 "상황이 일어난 당시 현장에서 나를 도와주시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고 정중하게 사과해 주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 현장에서 노력해 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으며 예정됐던 강연과 행사는 취소됐다.
또한 박위는 27일 서울시에 홍보대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위 씨가 자숙의 의미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후속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박위는 지난해 6월 아내인 가수 송지은과 함께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임기는 2년으로 내년 6월까지였다.
2014년 20대 후반의 나이에 건물에서 추락하는 낙상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박위는 재활 과정을 유튜브에 공유하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 장애 인식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2024년에는 걸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송지은과 결혼하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예능과 강연, 공익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 폭을 넓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