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어 유인태도 고개 절레절레 “민주당이 조폭이냐, 왜 저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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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도 인사 질타 “큰 잘못하면 바닥에 엎어질 건가”

지난 20일 의원총회에서 단체로 90도 인사를 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 / 민주당 유튜브 ‘델리민주’ 영상 갈무리
지난 20일 의원총회에서 단체로 90도 인사를 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 / 민주당 유튜브 ‘델리민주’ 영상 갈무리

범여권 논객 유시민 작가에 이어 진보 진영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90도 인사'에 대해 "조폭이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27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지난 20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나온 90도 인사에 대해 "무슨 조폭 집단도 아니고 90도 절을?, 상식에 맞아야 한다"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어이없어했다.

그러면서 "사과할 일이 있을 때 저렇게 하는 것인데 (앞으로) 만약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땐 완전히 바닥에 엎어져야 사과로 받아들여질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김민석 대표가 (당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언어도 정책도 태도도 문화도 진화할 것'이라고 했는데 '조희대 씨, 국민을 뭐로 아냐'고 언성을 높였다"며 "언성 높이는 건 정청래 전 대표와 모습이 똑같더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가 언어와 태도를 바꾸겠다고 해놓고 누굴 보고 바꾸라고 하냐"며 "자기부터 제대로 모범을 보이고 의원들한테 그렇게 요청해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이에 진행자가 "여당 대표인데 '지가'는 좀 그렇다"고 당황해하자, 유 전 총장은 "(김민석 대표가) 조그마할 때부터 안다"고 답했다.

유 전 총장은 1948년생으로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는 등 60~70년 대표적 학생운동권 인사이자 4선 의원을 지냈다. 1964년생인 김민석 대표는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앞서 유시민 작가도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에서 민주당의 90도 인사를 '이상한 조폭 문화'로 규정하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보이는 우민화된 행태에 아무도 항의하는 사람이 없다. 문명에서 야만으로 가는 게 순식간인데 그렇게 가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 논란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홍보위원장에 임명된 김남준 의원이 오늘 아침 제게 '당의 언어는 글이 아니라 그림'이라고 했다"며 "당의 모든 행사를 국민에 대한 존중을 알리는 뜻에서 90도 절로 시작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모두가 한 번 국민을 향해 절한다는 의미로, 전당대회 때 당원과 국민의 심려가 컸던 만큼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뜻으로 절을 한 번 하자"고 제안했고, 의원들은 실제로 허리를 90도 숙여 인사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릉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릉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튿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인사들이 90도 인사를 반복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과도한 연출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김 대표는 당 지도부에 인사법을 다듬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의원 전체 한 번, 최고위원 한 번 해봤는데 여럿이 하고 깊이 숙이니 과해 보였나 보다"라며 "사진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비판을 이어갔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국민이 이 퍼포먼스를 불편해하는 이유는 국민을 향한 겸손은 사라진 채, 자기들끼리 허리를 숙이는 낯 뜨거운 장면만 남았다는 사실 (때문)”이라며 “국민의 삶을 어렵게 만든 정책부터 되돌아보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90도 숙여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