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대신 아침마다 먹었더니…” 50대 이상 혈관 묵은 때 싹 빼주는 '8월 제철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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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혈관 질환, 제철 채소로 예방할 수 있을까
"약 대신 아침마다 먹었더니 몸에서 이런 변화가..."

8월의 찌는 듯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가장 경계하고 또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건강 지표 중 하나는 단연 혈관 건강이다. 흔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은 기온이 뚝 떨어져 혈관이 수축하는 한겨울에만 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한심혈관중재학회와 대한고혈압학회 등 국내 주요 의학 학회의 전문가들은 여름철 무더위 역시 겨울철 못지않게 혈관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한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무더위에 노출되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체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혈액의 점도가 눈에 띄게 높아져 끈적끈적한 상태가 된다. 혈액이 끈적해지면 혈관 내에 피떡이라 불리는 혈전이 생성될 위험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좁아진 혈관을 막아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혈관 벽이 점차 두꺼워지고 탄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이상에게 여름철 탈수는 낡고 좁은 수도관에 진흙을 흘려보내는 것과 같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처럼 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에는 값비싼 건강기능식품이나 효능이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기대기보다, 우리 주변에서 아주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8월의 제철 식재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의 햇빛과 비를 맞으며 길러낸 제철 채소는 그 자체로 훌륭한 천연 영양제이자 부작용 걱정이 없는 천연 혈관 청소부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채소들이 50대 이상의 묵은 혈관 때를 벗겨내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하는 것인지 찬찬히 한번 짚어보자.
1. 짙은 보랏빛 껍질에 숨겨진 강력한 혈관 청소부, '가지'
여름철 밥상의 단골손님인 가지는 전체 중량의 90퍼센트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땀 배출이 많은 여름철 갈증 해소에 탁월하며, 100그램당 17킬로칼로리에 불과해 비만을 경계해야 하는 중장년층에게 완벽한 초저칼로리 식품이다. 하지만 가지가 품고 있는 진정한 의학적 가치는 부드러운 속살이 아닌, 햇빛을 듬뿍 받고 자란 짙은 보랏빛 껍질에 고스란히 숨어 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게재된 다수의 기능성 식품 관련 연구 논문에 따르면, 가지의 껍질에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그중에서도 나수닌과 히아신이라는 성분이 타 채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혈관 속에 쌓여 염증을 유발하는 찌꺼기인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혈관 내피세포의 노화와 손상을 막는 데 유의미한 효과를 발휘한다. 50대가 넘어가면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들러붙어 산화되면서 점차 혈관을 좁게 만드는 동맥경화가 진행되기 쉬운데, 가지의 나수닌 성분은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하여 혈류의 흐름을 맑고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가지에는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고혈압을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칼륨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찌개와 젓갈 등 짠 식습관으로 인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 나트륨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주범인데, 가지 속 칼륨이 이 나트륨과 결합하여 몸 밖으로 이뇨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로부터 한의학 고서에서 가지를 성질이 차갑고 열을 내리며 뭉친 피를 풀어주는 채소로 기록한 것은 현대 영양학의 화학적 분석 결과와도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2. 늙었다고 얕보지 마라, 수분과 나트륨 배출의 거대한 보고 '노각'
오이를 제때 수확하지 않고 30일 이상 밭에 그대로 둔 채 겉껍질이 짙은 황갈색으로 누렇게 변할 때까지 훌쩍 키워낸 늙은 오이, 바로 노각이다. 겉표면이 거칠고 투박하며 색깔마저 칙칙하여 자칫 영양가가 다 빠져나간 채소처럼 오해받기 쉽지만, 사실 노각은 50대 이상의 혈관 및 신장 건강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여름철 최고의 파수꾼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농식품 종합정보시스템 자료를 살펴보면, 노각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압도적인 수분 함량과 풍부한 칼륨 수치다. 무더위로 인해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많아져 혈액이 끈적해지기 가장 쉬운 8월, 노각이 품고 있는 풍부한 수분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혈액의 점도를 낮추고 치명적인 탈수 현상을 막아준다. 더불어 노각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내는 쿠쿠르비타신 성분은 세포의 변이를 막고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돕는다.

특히 중장년층 중에는 고혈압이나 부종으로 인해 약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노각은 훌륭한 천연 이뇨제 역할을 수행한다. 노각에 다량 함유된 칼륨과 비타민 시, 그리고 풍부한 식이섬유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혈관의 탄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며, 체내에 정체된 불필요한 나트륨과 노폐물을 소변을 통해 원활하게 배출시킨다. 무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었을 때 아삭한 식감을 살려 생채나 가벼운 무침으로 즐겨 먹는 노각은, 몸의 열을 서늘하게 식혀줌과 동시에 묵직해진 혈관을 가장 가볍고 깨끗하게 정화해 주는 여름철 디톡스 채소의 대명사다.
3. 부드러운 식감 속에 감춰진 뇌와 혈관의 튼튼한 보호막, '애호박'
된장찌개, 부침개, 새우젓 볶음 등 한국인의 식탁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장할 만큼 친숙한 애호박은 덜 자란 어린 호박을 일컫는다. 조직이 촘촘하면서도 소화 흡수가 월등히 잘되고 가열했을 때 식감이 매우 부드러워져, 치아가 서서히 약해지거나 위장관의 소화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권장되는 식재료다. 너무 흔하게 먹다 보니 그 놀라운 영양적 가치를 간과하기 일쑤지만, 애호박은 혈관 건강은 물론이고 인지 기능 저하를 막아주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훌륭한 보물창고다.
애호박을 잘랐을 때 드러나는 노란빛 속살에는 체내 산화를 막아주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가득 차 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비타민 에이로 전환되어 시력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과 염증을 방지하여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또한 서울 주요 대학병원의 임상영양팀 전문가들은 애호박의 씨앗 부근에 함유된 레시틴 성분에 주목한다. 이 성분은 혈관 속에 끈적하게 쌓인 나쁜 콜레스테롤을 녹여내어 체외로 배출시키는 천연 유화제 역할을 하므로 고지혈증 예방에 무척 탁월하다. 나아가 레시틴은 뇌세포의 정보 전달 물질을 활성화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기도 하여, 50대 이후 누구에게나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기억력 감퇴와 치매를 예방하는 데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위 점막을 보호해 소화 궤양을 예방하는 비타민 유 성분까지 넉넉하게 들어 있으니, 애호박은 스트레스성 위장 장애를 달고 사는 현대인들의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치유의 식재료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영양소 파괴를 막고 흡수율을 10배 높이는 '조리법'
여름철 제철 채소가 품은 영양 흡수율을 온전히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식재료의 화학적 특성에 알맞은 조리법 선택이 필수적이다.
먼저 ‘삶기’ 조리법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채소를 끓는 물에 오래 삶을 경우 수용성 비타민과 미네랄이 물속으로 다량 빠져나가게 된다. 따라서 영양 손실을 막으려면 우러나온 국물까지 모두 섭취하는 찌개나 국 요리를 활용하거나, 나물용이라면 끓는 물에 단시간만 가볍게 데쳐내야 한다.
반면 ‘찌기’는 채소 본연의 영양소 유실을 막아주는 가장 훌륭한 조리법으로 꼽힌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기능성 성분 변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뜨거운 증기로 찌는 방식은 영양소 보존에 매우 탁월하며, 특히 가지에 함유된 핵심 항산화 물질인 클로로겐산의 파괴를 막고 온전히 지켜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볶기’는 지용성 비타민을 품은 채소의 영양 가치를 극대화하는 비법이다. 주요 대학병원 임상영양사들은 애호박과 가지에 풍부한 지용성 비타민과 베타카로틴의 체내 흡수율을 60~70% 이상 폭발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물성 기름을 둘러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볶아낼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