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비자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AI 결제 동맹…2026년 말 서비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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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비자, 스테이블코인·AI결제 전략 제휴…OUSD는 검토 대상
8월 27일 샌프란시스코서 서명, 오경석 대표 2026년 말까지 단계 도입 계획

두나무가 글로벌 결제기업 비자(Visa)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인공지능(AI) 결제 서비스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두나무와 비자는 8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국경 간 송금, AI 기반 상거래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기술과 비자의 글로벌 결제망을 결합해 주요 시장에서 결제·송금·정산 서비스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서비스의 구체적인 구조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며 법률·규제 요건을 검토하며 계획을 점진적으로 다듬어갈 방침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AI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의 확산은 금융과 상거래의 작동 방식을 바꿀 핵심 흐름”이라며 이번 제휴가 디지털자산과 전통 금융을 잇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는 왜 비자를 택했나
두나무는 올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행보를 잇달아 넓혀왔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월 두나무 지분 6.55%를 약 6억 7,000만 달러(약 9,280억 원, 1달러 1,385원 기준)에 인수하기로 했고,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기와(Giwa) 기반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도 별도로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AI 기반 결제 모델을 논의해왔다. 두나무 자체는 네이버의 핀테크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을 진행 중이며, 이 절차는 9월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두나무는 합병 이후 기업공개(상장)를 계획하고 있다.
비자 입장에서도 이번 제휴는 한국 시장 공략의 발판이다. 비자는 9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정산 레일을 연간 70억 달러(1달러 1,385원 기준 약 9조 7,000억 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과 암호화폐 기업이 OUSD를 발행·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도 내놨다. 국내 은행과 기술기업들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표준을 놓고 경쟁하는 시점에, 비자는 두나무와 제휴하며 한국 시장 내 발판을 마련했다.

핵심 검토 대상은 OUSD와 에이전틱 커머스
두나무와 비자는 오픈스탠다드(Open Standard)가 6월 내놓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OUSD(Open USD)를 활용한 사업 모델을 검토 대상으로 올려놓았다. 오픈스탠다드에 따르면 비자·마스터카드·스트라이프·코인베이스·블랙록 등 140개 이상의 기업이 OUSD 활용에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는 AI 에이전트가 상품과 서비스를 검색하고 구매·결제까지 대행하는 이른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에 필요한 기술·인프라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비자는 최근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이 분야를 키워온 곳이다. 발표 현장에는 비자 글로벌마켓 부문의 올리버 젠킨(Oliver Jenkyn) 그룹 대표가 오경석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두 회사는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일은 밝히지 않았고, 관련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요건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결제·송금 통로를 단계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OUSD를 둘러싼 두나무의 조심스러운 거리두기
두나무가 OUSD를 다루는 방식은 다소 이례적이다. 지난 7월 두나무와 삼성전자는 OUSD 창립 참여사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과 관련해 콘소시엄 가입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도 자사가 OUSD 발행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거론되자 발행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논란은 OUSD 출범 초기의 신뢰성에 잠시 그늘을 남겼다.
이런 전례가 있는 만큼 두나무는 이번에도 OUSD를 “검토 대상”이라는 표현에 그쳤다. 두나무 측은 OUSD가 검토 중인 여러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특정 코인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규제가 관건…에이전틱 커머스는 아직 초기 단계
두나무와 비자 모두 서비스 출시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송금 통로가 관련 법률과 컴플라이언스 요건이 정비되는 데 맞춰 단계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경석 대표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2026년 말까지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이전틱 커머스 분야는 비자가 오픈AI와의 협력 등을 통해 앞서 다져온 영역이다. AI 에이전트가 상품 검색부터 구매·결제까지 대행하는 구조를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레일과 결합하는 방안을 두나무와 비자가 함께 들여다본다. 이 같은 확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본이 디지털자산 인프라 전반으로 옮겨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