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븐랩스, 일레븐뮤직에 컴포저 출시…곡 한 구간만 골라 다시 만들어도 나머지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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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븐랩스, 일레븐뮤직에 섹션별 편집 도구 “컴포저” 출시
후렴만 다시 만들어도 나머지 트랙은 그대로, 수노·구글과 편집 경쟁 이어져

일레븐뮤직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일레븐뮤직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일레븐랩스(ElevenLabs)가 AI 음악 생성 플랫폼 일레븐뮤직(ElevenMusic)에 곡의 특정 구간만 골라 다시 만들 수 있는 편집 도구 컴포저(Composer)를 내놓았다. 컴포저는 2026년 8월 25일(현지시각) 공개돼 현재 이용 가능하다. 버스를 새로 쓰거나 브릿지의 템포를 늦추고 후렴을 다른 키로 옮기는 식으로 섹션별 스타일·템포·에너지·악기 구성·길이를 각각 조정할 수 있다. 일레븐랩스는 “한 섹션을 재생성해도 트랙의 나머지 부분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곡 편집 기능을 둘러싼 경쟁은 수노(Suno), 구글(Google) 등 경쟁 플랫폼도 잇따라 유사 기능을 내놓으면서 계속되고 있다.

벌스부터 후렴까지, 섹션 단위로 곡을 고친다

컴포저는 사용자가 직접 쓴 가사, 기존 녹음, 텍스트 프롬프트, 백지 상태 중 어느 것에서든 트랙을 만들 수 있게 한다. 완성된 곡에서 원하는 구간을 골라 가사를 새로 붙이거나 바꿔 쓸 수 있고, 그 부분만 다시 생성해 바뀐 가사가 실제로 어떻게 불리는지 들어볼 수 있다.

같은 섹션에 대해 여러 테이크(take)를 만들어 나란히 비교한 뒤 하나를 고르는 것도 가능하다. 곡 구조 자체도 바꿀 수 있어 섹션 순서를 바꾸거나 복제, 확장하는 식으로 트랙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일레븐랩스는 컴포저를 “AI 작곡을 초안 작성과 재작성처럼 만드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섹션 편집 능력의 일부는 이미 일레븐랩스 자체 모델에 담겨 있었다. 5월 26일(현지시각) 출시된 뮤직 v2(Music v2)는 “트랙의 어떤 섹션이든 선택해 그 부분만 재생성”할 수 있게 했는데, 컴포저는 이 기능을 중심으로 전용 편집기를 새로 구축한 결과물이다.

수노·구글도 뛰어든 AI 작곡 편집 경쟁 / AI 생성 이미지
수노·구글도 뛰어든 AI 작곡 편집 경쟁 / AI 생성 이미지

수노·구글도 뛰어든 AI 작곡 편집 경쟁

컴포저 출시는 수노가 자사 프로덕션 스위트를 업그레이드한 지 12일 만에, 구글이 플로우 뮤직(Flow Music) 플랫폼에 곡 편집 기능을 추가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수노는 브라우저 기반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인 수노 스튜디오(Suno Studio)를 지난해(2025년) 9월 선보인 뒤 8월 13일(현지시각) 스튜디오 2.0을 내놓으며 미디(MIDI) 지원, 베타 단계 채팅바, 스템 분리 기능 개선을 더했다.

구글은 좀 더 늦게 뛰어들었다. 플로우 뮤직 안에 있는 스페이스(Spaces) 도구에 곡 생성과 편집 기능을 7월 24일(현지시각) 추가하면서 섹션 교체와 트랙 확장 기능을 함께 넣었다. 컴포저는 일레븐랩스가 수노와의 경쟁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도구다.

컴포저는 일레븐뮤직이 올해 들어 잇따라 내놓은 기능들의 최신판이기도 하다. 일레븐랩스는 6월 18일(현지시각) 믹스(Mixes), 7월 2일(현지시각) 툴즈(Tools), 7월 22일(현지시각) 보컬즈(Vocals), 7월 23일(현지시각) 레퍼런스(References)를 차례로 출시했고, 8월 13일(현지시각)에는 AI 사운드·루프 라이브러리를 추가했다. 5월에는 샘플 플랫폼 스플라이스(Splice)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음악 모델을 스플라이스의 창작 도구 구축에 제공하기로 했다.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음악 매출은 비공개

일레븐랩스는 일레븐뮤직의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회사는 5월 연매출(ARR·연간반복매출) 5억 달러를 넘겼다고 밝혔는데, 2025년 말 3억 5,000만 달러였던 데서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이 성장을 음악이 아니라 기업들이 도입하는 음성 에이전트 사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부문에서는 3월 기준 일레븐뮤직 출시 이후 약 1,400만 곡이 만들어졌고, 4월에는 4,000명 이상의 인디·신인 아티스트가 플랫폼을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수노는 음악 관련 지표를 별도로 공개한다. 수노 최고경영자 마이키 슐먼(Mikey Shulman)은 2월 플랫폼이 유료 구독자 200만 명, 연매출 3억 달러를 기록했고 누적 이용자가 1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유디오(Udio)는 이용자·구독자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기업가치 면에서는 일레븐랩스가 2월 발표된 시리즈 D 투자에서 110억 달러(약 15조 2,350억원, 1달러 1,385원 기준)로 평가받았고 이후 세 차례에 걸쳐 5억 5,000만 달러(약 7,623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수노는 6월 54억 달러(약 7조 4,790억원)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2025년) 11월 2억 5,000만 달러(약 3,463억원) 규모의 시리즈 C에서 기록한 24억 5,000만 달러(약 3조 3,933억원) 대비 두 배 넘게 뛰었다.

라이선스 없이 시작한 경쟁사들, 소송전은 진행 중

일레븐랩스는 음악 저작권 단체 멀린(Merlin), 출판사 코발트(Kobalt), 빌리브(Believe)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반대로 수노와 유디오는 이런 계약 없이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메이저 음반사들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유디오는 이후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워너뮤직그룹(WMG)과 합의했고 멀린, 코발트, 빌리브, 전미음악출판협회(NMPA)와도 계약을 추가했다. 다만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는 아직 유디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지 않은 유일한 메이저 음반사로, 여전히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소니뮤직은 7월 20일(현지시각) 유디오를 상대로 3만 117건의 녹음물에 대한 두 번째 소송을 제기했다.

수노는 지난해(2025년) 11월 워너뮤직그룹과 합의했고 8월 12일(현지시각) BMG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지만, 유니버설뮤직그룹·소니뮤직과는 여전히 소송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