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시, USD.AI에 1억 달러 채무 파이낸싱…GPU 담보 대출시장 정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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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시, USD.AI에 1억 달러(약 1,382억원) 스테이블코인 채무 파이낸싱 제공
GPU 담보대출 프로토콜에 자금 지원, sUSDai 거래소 상장도 병행

디지털자산 거래소 불리시(Bullish)가 온체인 GPU 담보대출 프로토콜 USD.AI에 1억 달러(약 1,382억원, 1달러 1,382원 기준)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채무 파이낸싱(debt facility)을 제공한다. 8월 28일(현지시각) 발표된 이번 계약으로 불리시는 중간시장(middle-market) AI 인프라 금융 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USD.AI는 고성능 GPU 하드웨어를 담보로 무담보청구권(non-recourse) 대출을 실행하는 프로토콜로, 이번 자금은 GPU를 사려는 기업들에 대한 대출 확대에 쓰인다.
불리시는 발표문에서 AI 인프라 금융을 “자본 집약적 분야”로 규정하며, 이 시장이 자동차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같은 기존 부채 시장 규모를 뛰어넘는 민간 신용시장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USD.AI 개발사 퍼미안 랩스(Permian Labs)의 데이비드 최(David Choi) 최고경영자는 “불리시는 컴퓨팅 자원 자체가 독립적인 신용시장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리시의 기관용 시장 인프라가 프로토콜이 AI 인프라 구축 자금을 더 많이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PU를 담보로 잡는 대출 구조
USD.AI는 GPU 인프라와 그 자산이 만들어내는 현금흐름을 담보로 대출을 내주는 구조다. 회수권(recourse)은 원칙적으로 담보 자체에 한정되며, 사기나 악의적 행위가 있을 경우에만 차주의 법인 전체로 회수권이 확장(springing recourse)된다. 프로토콜이 공개한 조건에 따르면 파산으로부터 격리된 특수목적법인(SPV)이 파이낸싱된 서버를 보유하고, USD.AI는 GPU 서버와 SPV의 모든 자산에 대해 최우선 담보권을 갖는다.
대출은 일반적으로 하드웨어 비용의 70~80%를 파이낸싱하고, 차주는 나머지 20~30%를 장비 제조사에 선지급한다. 선순위 파이낸싱 자금은 에스크로에 보관되다가 서버가 데이터센터에 설치·검증된 뒤 방출된다. 대출 기간은 36개월이며 직선상각(straight-line amortization) 방식이고 조기상환 페널티는 없다. 클로징 시점에 3개월치 최대 부채상환액을 충당할 운전자본 준비금을 마련해야 하고, 3%의 오리지네이션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자율은 투자등급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이 있는 경우 7%부터, 오프테이크 계약이 없는 배치는 최대 15%까지 적용된다. 대출 기간 내내 온프레미스 모니터링 노드가 GPU 가동률과 가동시간, 자산 상태를 추적한다.

sUSDai 상장과 자본 흐름 구조
이번 파이낸싱은 불리시의 기관용 현물·파생상품 거래소인 불리시 익스체인지(Bullish Exchange)의 유동성으로 뒷받침된다. 계약에 따라 불리시는 USD.AI의 수익형 스테이킹 토큰 sUSDai를 여러 거래쌍에 상장하고, 전담 마켓메이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두 회사는 해당 시장이 가동되면 GPU 기반 부채에 대한 2차 유동성과 가격 발견 기능이 더 깊어지고, 컴퓨팅 비용에 대한 시장 투명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불리시의 토큰화 부문 책임자 토마스 코완(Thomas Cowan)은 “USD.AI의 온체인 투명성 덕분에 플랫폼 전반에 적용하는 것과 동일한 기관 수준의 실사(due diligence)로 이 시설을 인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고 구조가 잘 갖춰진 실물자산은 온체인에 있어야 한다는 확신을 USD.AI에 대한 첫 투자 이후 계속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자본 조달 측면에서 예치자는 스테이블코인을 넣어 USDai를 민팅한다. USDai는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PYUSD로 완전히 담보된 합성 달러이며, PYUSD는 다시 미국 국채와 현금등가물로 뒷받침된다. USDai는 언제든 환매할 수 있지만 수익은 발생하지 않는다. 수익을 원하는 예치자는 USDai를 스테이킹해 sUSDai를 민팅하는데, 이 토큰은 GPU 차주가 내는 이자와 유휴 준비금에서 나오는 국채 수익을 함께 포착해 두 토큰 간 교환비율에 누적한다. 프로토콜은 CHIP 토큰 보유자들이 거버넌스를 맡아 어떤 하드웨어를 담보로 인정할지, 이자율 등급을 어떻게 나눌지, 수수료를 어떻게 책정할지 투표로 결정한다.
불리시-USD.AI, 지난해 투자부터 이어진 관계
이번 채무 파이낸싱은 두 회사의 기존 관계를 확장한 것이다. 지난해 9월 22일(현지시각) 불리시의 벤처투자 부문인 불리시 캐피털(Bullish Capital)은 USD.AI에 400만 달러(약 55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리시가 지난해 8월 기업공개(IPO)를 완료한 이후 처음 진행한 투자였다. 당시 불리시는 IPO 조달액 중 11억 5,000만 달러(약 1조 5,883억원)를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받았다. 투자 발표 시점에 USD.AI는 프라이빗 베타 단계에서 2억 5,000만 달러(약 3,455억원)의 예치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불리시는 규제를 받는 현물·파생상품 거래소를 운영하며, 디지털자산 미디어 업체 코인데스크(CoinDesk)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USD.AI 프로토콜을 개발한 퍼미안 랩스는 델라웨어에 설립된 법인이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com)에 따르면 8월 28일 기준 프로토콜에는 2억 2,500만 달러(약 3,110억원) 이상의 암호자산이 예치돼 있다. 유나이트.AI(unite.ai)가 확인한 프로토콜 웹사이트 기준으로는 총 예치금 4억 9,100만 달러(약 6,786억원), 활성 대출 파이프라인 2억 3,600만 달러(약 3,262억원), 사용자 7만 6,000명 이상으로 집계돼 있다. 두 수치의 차이는 집계 시점과 항목이 다른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불리시와 USD.AI는 이번 채무 파이낸싱과 함께 AI 자본지출(capex) 부문의 자본형성 모델을 최적화하기 위한 공동 연구 이니셔티브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불리시의 시장구조 전문성과 USD.AI의 GPU 파이낸싱 아키텍처를 결합해 온체인 유동성과 AI 컴퓨팅 수요를 연결하려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