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김어준의 '극한 갈등'에 국민의힘이 "한가하냐"라며 보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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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 이 대통령 지지율 두고 쓴소리했다고 달려드느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바로잡아야 할 것은 김어준 씨의 말이 아니라 돌아선 민심"이라고 직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두고 방송인 김 씨와 각을 세운 민주당이 오히려 국정 문제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김 씨의 말 한마디를 반박하겠다며 역대 대통령 지지율까지 일일이 끌어모았다"며 "참 한가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김 씨의 지지율 발언을 공개 반박한 것을 두고 이처럼 반응했다.
함 대변인은 "지금 민주당이 따져야 할 것은 과거 어느 대통령의 지지율이 몇 퍼센트에서 몇 퍼센트로 반등했느냐가 아니다"라며 "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지, 왜 국민이 등을 돌리고 있는지부터 돌아보라"고 했다.
함 대변인은 "그동안 김 씨가 야당을 향해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일방적인 주장을 쏟아낼 때는 그토록 조용하더니 대통령 지지율에 쓴소리 한마디 했다고 즉각 '틀렸다'며 달려드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는 침묵하다가 불리한 말이 나오자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니 그 '정확성'에도 진영이 있느냐"고 물었다.
함 대변인은 "지지율은 과거 사례를 끌어온다고 반등하지 않는다"며 "민심은 통계로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으로 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동산과 세금, 경제와 민생, 사법체계를 둘러싼 국민의 우려에는 귀를 닫으면서 '과거에도 반등했다'고 위안한다고 떠난 민심이 돌아오겠느냐"고 지적했다.
논평은 "지금 바로잡아야 할 것은 김 씨의 말 한마디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국정"이라며 "민주당이 싸워야 할 상대도 김 씨가 아니라 돌아선 민심"이라는 문장으로 끝맺었다.

이 대변인은 한국갤럽 자료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28%에서 41%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38%에서 54%로 반등한 바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9년 39%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71%까지 올랐고, 임기 후반에는 다시 29%까지 하락했지만 마지막 조사에서는 45%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에서 "민생·민생·민생을 제1의 기준으로 삼아 전력투구하자"고 강조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헤쳐가고 해결하는 것"이라며 "약속한 대로 노력해서 당정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언론권력은 정확해야 한다. 진영미디어는 더 정확해야 한다"며 "사실관계는 항상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김어준 씨를 향한 사실상의 경고로 읽히는 대목이다.
논란의 발단이 된 발언은 김 씨가 지난 24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내놓았다. 김어준 씨는 그 주 발표된 여론조사 흐름을 짚으며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다음 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다면, 30%대로 떨어졌다가 반등한 정권은 없다"고 했다.
김 씨는 "문재인 정부 시절 이른바 '조국 사태' 때 한 번 3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한 것이 거의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대응 기조를 두고는 "일을 잘해서 회복할 수 있는 지지율의 성격이 아니라고 여러 번 말했다"며 "그냥 일만 열심히 하는 걸로는 안 된다는 걸 이제야 이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하락 추세는 일을 잘못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신뢰의 문제"라며 "대통령이나 당대표가 직접, SNS가 아니라 대면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반박 브리핑과 같은 날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를 '민주당TV'로 확대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 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다음 달 3·8·10일 시범 방송을 거쳐 14일부터 주 5회 정규 방송으로 정식 개국하는 것이 목표다. 핵심은 오전 시간대 편성 강화다. 민주당TV는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당 주요 현안과 정책 기조를 소개하는 대표 라이브 콘텐츠를 신설하기로 했다.

민주당TV의 오전 7시 편성은 김 씨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 정확히 겹친다. 같은 시청자층을 두고 사실상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민주당은 김 씨를 겨냥한 경쟁 채널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다. 김남준 민주당 홍보위원장은 민주당TV가 특정 방송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채널이 아니라 진보와 중도 진영을 아우르는 '오픈 TV'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웅현 민주당TV 준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은 "콘텐츠 생산만 하는 채널이 아니라 플랫폼 역할에 방점이 있는 채널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유튜브 개편은 지난 17일 취임한 김민석 대표의 당 혁신 드라이브 연장선에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당이 뉴스와 메시지 생산의 '기본 플랫폼'이 되겠다는 구상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외부 유튜브 채널에 상당 부분 의존해 온 메시지 전달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씨와 민주당의 입장 차이가 표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이번에는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김 씨의 발언을 직접 인용하며 "틀렸다"고 못 박았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이 우호적 관계로 분류돼 온 진보 성향 유튜버를 실명으로 공개 반박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이 대변인이 언급한 "진영미디어는 더 정확해야 한다"는 표현이 범여권 성향 미디어 전반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논평 전문>
민주당이 김어준 씨의 말 한마디를 반박하겠다며 역대 대통령 지지율까지 일일이 끌어모았습니다.
참 한가합니다.
지금 민주당이 따져야 할 것은 과거 어느 대통령의 지지율이 몇 퍼센트에서 몇 퍼센트로 반등했느냐가 아닙니다. 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지, 왜 국민이 등을 돌리고 있는지부터 돌아보십시오.
더 기가 막힌 것은 민주당이 갑자기 “언론권력은 정확해야 한다. 진영미디어는 더 정확해야 한다”며 ‘정확성’을 들고나온 것입니다.
그동안 김어준 씨가 야당을 향해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일방적인 주장을 쏟아낼 때는 그토록 조용하더니, 대통령 지지율에 쓴소리 한마디 했다고 즉각 “틀렸다”며 달려듭니까.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는 침묵하다가, 불리한 말이 나오자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니, 그 ‘정확성’에도 진영이 있습니까.
무엇보다 지지율은 과거 사례를 끌어온다고 반등하지 않습니다. 민심은 통계로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으로 답하는 것입니다.
부동산과 세금, 경제와 민생, 사법체계를 둘러싼 국민의 우려에는 귀를 닫으면서 “과거에도 반등했다”고 위안한다고 떠난 민심이 돌아오겠습니까.
민주당은 “정확성이 만사의 출발”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보십시오.
지금 바로잡아야 할 것은 김어준 씨의 말 한마디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국정입니다. 민주당이 싸워야 할 상대도 김어준 씨가 아니라 돌아선 민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