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서디나 애플스토어서 위조 아이폰 바꿔치기한 사기단, 224억 피해 남기고 실형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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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서디나 등 애플스토어서 위조 아이폰 바꿔친 조직, 주범 6년 6개월 실형
정품 일련번호로 위장해 애플 워런티 속여 최소 1620만 달러 손실 입혀

위조 아이폰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위조 아이폰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패서디나를 비롯한 남캘리포니아 애플스토어 여러 곳을 돌며 위조 아이폰·아이패드를 정품으로 바꿔치기해온 사기 조직의 핵심 인물 2명이 결국 연방교도소행 선고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연방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에서 수입한 위조 기기를 미국 전역 실제 고객 소유 정품 기기의 일련번호로 위장시켜 애플의 워런티(품질보증) 프로그램을 속였다. 이 수법으로 애플이 입은 손실은 최소 1620만 달러(약 224억 원, 1달러 1,382원 기준)에 이른다. 8월 28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서 조직의 우두머리와 2인자가 각각 실형과 거액의 배상 명령을 받으면서, 2015년 12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이어진 이 사건의 재판이 마무리됐다.

위조 기기를 진짜처럼 위장해 애플을 속인 수법

이번 사건의 핵심은 위조 아이폰·아이패드에 새겨진 식별번호와 일련번호였다. 법원 문건에 따르면 피고인들이 매장에 들고 간 위조 기기들의 번호는 미국 전역 실제 고객이 소유한 정품 애플 기기의 번호를 그대로 베낀 것이었다. 애플 직원이 매장에서 기기를 확인할 때는 정상적인 정품 등록 정보로 인식됐고, 그 결과 위조품은 애플의 워런티 프로그램에 따라 새 정품 기기로 교환됐다.

교환에 성공한 뒤에는 새로 받은 정품 기기를 미국과 해외의 공모자들에게 배송했다. 검찰은 이 정품 기기들이 주로 중국으로 넘어가 상당한 이익을 붙여 재판매됐다고 밝혔다. 위조품을 중국에서 수입해 미국 매장에서 정품으로 바꾸고, 그 정품을 다시 중국으로 보내 되파는 순환 구조였던 셈이다.

우두머리 황과 2인자 송, 각각 6년 6개월·5년 형 / AI 생성 이미지
우두머리 황과 2인자 송, 각각 6년 6개월·5년 형 / AI 생성 이미지

우두머리 황과 2인자 송, 각각 6년 6개월·5년 형

치노힐스에 거주하는 웬후이 황(Wenhui Huang, 41)은 검찰이 조직의 우두머리로 지목한 인물이다. 앙드레 비로트 주니어(André Birotte Jr.) 연방판사는 황에게 6년 6개월의 연방교도소 형과 함께 1620만 달러 배상 명령을 내렸다. 황은 지난 5월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서 유선사기·우편사기 공모, 위조품 거래 공모, 특정 불법행위에서 파생된 재산의 금융거래 참여 등 세 가지 혐의에 각 1건씩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코로나에 거주하는 양 송(Yang Song, 39)은 조직의 2인자로 지목됐다. 비로트 판사는 송에게 5년에 조금 못 미치는 형과 1690만 달러 배상 명령을 내렸다. 송은 지난 6월 유선·우편사기 공모, 유선사기, 우편사기, 위조품 거래 공모 등 21개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여기에 더해 사기 수익을 해외로 빼돌리는 별도 사건과 관련한 자금세탁 공모 혐의 1건에도 유죄를 인정했다.

패서디나부터 베벌리힐스까지, 남캘리포니아 매장 전역이 표적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패서디나 매장을 포함해 베벌리힐스, 셔먼오크스, 어바인, 노스리지, 맨해튼비치, 브레아, 랜초쿠카몽가, 세리토스 등 남캘리포니아 각지의 애플스토어를 돌며 범행을 저질렀다. 로스앤젤레스의 더 그로브, 코스타메사의 사우스코스트플라자, 뉴포트비치의 패션아일랜드, 글렌데일의 아메리카나 앳 브랜드 등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매장도 표적이 됐다.

한 개 매장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애플 매장을 순회하며 위조품을 유통시켰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개별 매장의 관리 소홀보다는 조직적이고 장기적인 범죄 계획에 가까웠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8년 넘게 발각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런 분산 수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8년 수사 끝 마지막 피고인 선고, 공범 4명도 유죄

황과 송은 이 사건에서 마지막으로 선고를 받은 피고인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두 사람 외에도 4명이 추가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사건은 총 6명이 연관된 조직적 사기로 마무리됐다. 2015년 12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약 8년 넘게 이어진 수사와 재판이 이번 선고로 사실상 끝을 맺은 것이다.

애플은 매장에서 워런티에 따라 기기를 교환해주는 정책을 운영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 절차를 노린 정교한 사기 수법이 실제로 장기간 통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검찰이 밝힌 최소 1620만 달러라는 손실 규모는 개별 매장 단위가 아니라 남캘리포니아 전역에 걸친 조직적 범행의 결과였다.